명랑한정치이야기

폴리페서 vs 전직 관료 vs 문화예술인

71년생 권진검 2012. 9. 29.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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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politics) + 교수(professor) = 폴리페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교수들의 정치참여가 봇물처럼 터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누가 가르치나...

사회적으로 최고의 지식인이라고 자부하고, 또한 그렇게 인식되는 대학 교수들은 왜 정치를 못해서 안달일까요?

한방에 대한민국의 통치 심장부로 들어가는 지름길....폴리페서...정치교수.

반면, 김종인, 이헌재, 진념, 강봉균 등 그 노련함으로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아 이미 한자리씩 차지하거나 영입대상인 노련미로 똘똘 뭉친 전직 관료들.

이제 막 시작된 각 캠프의 연예인 영입경쟁......

2012년 뜨거운 대선정국에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얼까요?

 

잠꼬대, 숨소리까지 정치적이다.

 

 

제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때는 80년대 중후반 고교시절입니다.

꾸준한 세로쓰기, 한자로 된 신문....아버지께서 중앙 일간지를 열심히 구독하셨기에 그것을 보고 정치라는 것을 처음 배우기 시작했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날, 단축수업을 하고 일찍 집에 돌아왔던 국민학교 시절의 "이건 뭔밍?" 이라는 느낌은 이후, 고등학교 시절 전교조가 창설되고 학교에서 이들의 해임사태가 벌어지고 처음으로 정치적인 사건에 눈을 뜨기 시작했죠.

대학교 1년,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 10권을 섭렵하고, 아....이땅의 좌익과 우익은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구나....호남의 아픔은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20년 전에 읽었던 소설 태백산맥의 주무대인 전남 보성 옆 '벌교'....벌교성당에 교적이 있는 아내를 만난 것은 우연일지, 운명일지 모르겠습니다~~

입만 열면 정치...제 초등학교 동기 한녀석도 무척 정치적인 감각이 뛰어났는데..그 친구 하는 말,

"야..너는 입만 열면 정치야....육아...교육...부동산..무슨 얘기를 해도 모두 정치적으로 생각을 하는 구나....눈만 뜨면 정치.....숨소리까지 정치야..." 이런 말을 합니다^^

 

정치라는 것이 국민행복의 핵심이라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려운 듯 싶습니다.

 

 

2012년 한국의 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향점으로 수백억을 들인 최첨단 수퍼 울트라 사극 '대왕의 꿈'의 주인공인, 삼한일통을 이룬 통일신라의 태종무열왕 김춘추(최수종 분)는 어렸을 때 정치적 라이벌이자 패망국 가야출신의 김유신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군사력이 부강했던 가야가 망한 것은 정치를 잘못해서 그런 거야. 백성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정치가 바로 서야 하는 것이지. 정치가 잘되면 군대의 병장기를 녹여 농기구를 만들어 태평성대를 이룰 수 있는 것이지"

사실상 무관 출신의 김유신은 고개를 가우뚱하지만, 어린 춘추는 그 때부터 한반도 통일의 초석이 된 역사와 정치에 눈을 뜨고 있었던 것입니다.

드라마 관점 포인트.....여동생을 김춘추의 아내로 보냈던.....왜 충분한 능력이 있고 여러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유신은 통일신라의 왕위를 김춘추에게 양보했을까요?

인기투표, 담판이 아닌 솔로몬의 지혜에서 나오는 그 진짜 어머니의 심정으로 야권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진보적 성직자 함세웅 신부의 말이 드라마속에서 어떻게 펼쳐질지....대조영 이후....수년만에 아내와 함께 정통사극에 다시 달라붙었습니다~~

 

2000년도 초반 몇살 더 많았던 폴리페서

 

 

눈치빠른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지만, 저의 옛날 주업이 특허였습니다.

서른 즈음 뒤늦게 뛰어든 특허세상.

학위도 받았고, 깊은 고민도 하게 되었던 지적재산권이였죠.

최근 삼성과 애플, 삼성과 LG의 특허전쟁에 유난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나름의 생각을 포스팅하는 이유는 너무 반갑기 때문입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책기관의 연구원과 몇권의 연구보고서를 작성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역시 주제는 국제특허.....국제적 특허 절차법인 국제특허협약(PCT), 그리고 침해요건, 등록요건의 세계적인 통일을 추구하던 국제특허실체법(SPLT)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는 작업이었죠.

이후, 모든 것을 정리하고 여자에 미쳐 날아간 캐나다의 맨땅 생활로 인해, 특허와의 인연은 여기서 마감을 하게 됩니다^^

당시, 공동저자들은 해당기관 연구원, 그리고 그 연구원의 대학 박사과정 지도교수....이렇게 3인었습니다.

그 교수님은 80년대 중반 학번으로 저와 몇살 차이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 분이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연줄이 있다고.....당선되면 청와대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풍문이 떠돌곤 했습니다.

상당히 정치적이였던 어린 교수의 꿈은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으로 물거품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정치인이자 대학교수인 폴리페서(Polifesser)...아...불나방인가....역사속의 지략가들인가?

 

선거철만 되면 난리가 나는 폴리페서 vs 몸값이 뛰는 전직 관료들 VS 문화예술인

 

 

새누리당의 박효종 교수. 안철수 후보 캠프의 장하성 교수, 홍종호 교수, 기타 2012년에 모든 것 다 불사르고 뛰어든 정치교수인 폴리페서들.

그리고, 김종인 전 수석, 이헌재 전 부총리, 윤여준 전 장관 등 폴리페서와 대척점에 서있는 전직 관료들.

몸값이 장난이 아닙니다.

양 진영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석학인 한국인 교수들의 영입에도 혈안이 되고 있는 상황이고, 나름 균형있는 감각을 가진 진념 부총리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소위 연예계의 문화예술인에 대한 뜨거운 구애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외수, 최불암, 손숙, 이순재.......일부 정당은 문화예술 자문위원 인사를 넘어, 대선 캠프 위원장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연예인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있습니다.

어제 이어..다시 한번 아내가 묻습니다.

"손석희는 안 나와?"

미칠 정도로 궁금하고 관심이 가네요~

수퍼 울트라 정통사극...마치 2012년 대선을 중계방송해주는 듯한 이 드라마의 주인공 최수종씨도 어지간히 전화 많이 받을 듯 합니다^^

하던 짓 계속하고 살기 위해서 뒤돌아 갔던 고 이주일 선생, 이순재, 이덕화, 김흥국 등의 연예인이 있지만, 김을동 의원 등 방송가의 사람들이 이미 중견 정치인으로 많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2002년 대선 전날, 친형님뻘의 정몽준 의원의 지지철회를 주도했던(?) 방송인 김흥국씨는 선거기간 당시 김장관, 김총리라는 닉네임을 달고 다녔다고 최근 TV프로그램에서 밝혔는데..사회자도 저도 배꼽을 잡았습니다^^

 

폴리페서의 교과서, 김태효 전 기획관

 

 

이명박 대통령의 소년책사, 한일 정보협정으로 옷을 벗인 김태효 전 기획관이자 성균관대 교수는 30대 후반에 청와대에 입성하고 대한민국 외교정책을 통미봉남친일로 이끈 장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큰 신임은 얻는 김 교수는 공직에서 옷을 벗은 지금도 미국으로 건너가 한미 미사일 협상을 진두지휘하면 그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사실상 대북관계, 외교 안보라인을 정치적 뇌사상태에 빠뜨린 이 어린(저보다는 몇살 위이기는 하지만) 제갈량 김태효 교수는 정치권을 떠난 후에도 현정부의 외교, 안보라인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폴리페서이죠.

김태효 교수는 30대 후반 이명박 대통령의 외교안보 과외교사로서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헌법기관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해체하고 자신이 홀로 이 임무를 단독으로 처리하게 되었던 폴리페서의 전형이였죠.

나꼼수는 이런 反北의 김 교수가 남북정상회담을 구걸하러 북한에 갔었다는 나꼼수다운 의혹까지 제기하곤 했었습니다.

영화 초한지에 나오는 유방의 책사 장량은 천하를 이루었는데....우리나라의 책사들은 영......그렇습니다~

 

왜 선거즈음 불나방처럼 뛰어드는가?

 

 

정답은 한방에 인생을 끝장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김태효 교수는 2004년인 30대 중반, 이명박 대통령의 과외교사로 발탁된 후, 대한민국 외교라인을 뼈속까지 친미, 친일 전략으로 견지했고, 북한에 대해서는 반복되는 정밀폭격으로 응징해야 된다는 초강경 외교라인이었죠.

교수로 돌아간 지금도 아직 미국에서 한미 미사일 협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으니...볼만합니다.

한편, 전직 관료들은 또 다시 공직생활을 5년정도 연장할 수 있고, 문화예술인들은 장관자리를 노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창동 전 장관, 손숙 전 장관, 유인촌 전 장관처럼 말이죠.

내년도 문화부 장관은 누가 할까요?

문재인의 중졸의 김기덕 장관? 안철수의 방송인 김제동? 박근혜의 이순재 전 의원? 전국민의 손석희????

또한, 정치의 계절인 지금, 각종 시사프로그램에서 대선후보 3인의 경제정책을 논평하는 전직 경제관료들은 각 캠프에서 연락이 없다고...전화가 오면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다는 정치.

 

 

국회의원들에게 정치 그만하라고 하면 바로 죽는다고 합니다.

이세상에서 제일 재미있고, 환장할만한 게임중독같은 정치.

어제 불법선거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은 전 민주당 소속 박주선 무소속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했습니다.

이곳 전남광주의 동네 어르신이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박주선......그 양반이 머리가 참 좋아...벌금 100만원이면 당선무효인데...80만원?"

감옥을 안방 드나들듯이 다녀도 또 주어먹고 애걸복걸하는 정치.

삼한을 통일한 통일신라의 태종무열왕이 된....어린 김춘추가 이야기 하듯이 정치는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성매매, 성폭행, 논문표절, 만취실언, 기생충같은 변절, 선거꼼수로 망가진 대한민국을 누가, 타고난 외교통이었던 통일신라를 열었던 태종무열왕 김춘추처럼 다시 일으킬 수 있을까요?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그것이 문제입니다~

추석연휴...안전운전은 기본, 적극적 방어운전하시고,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전통적인 보수집안으로 저만 빼고 모두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적진에서 추석의 민심을 살피고.....연휴가 끝나면 더욱 명랑한 정치이야기의 폭풍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추석 때..나도 이야기 좀 하고 싶은데...막내의 설움....가족간에도 정치적으로도 탄압을 받았습니다^^

하나 더....전문가인척 하는 햇병아리 정치교수들....실패한 정책의 전직 정치관료들....그리고 쓰라린 경험담을 했던 이덕화, 김흥국의 계보를 이를 것만 같은 연예인들.....자기 할 일을 하고 삽시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6살 첫째 아이가 지금은 광주에서 사투리에 젖어 있습니다.

4살 동생에게 하는 말....."나대지 마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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