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정치이야기

박근혜 김무성 회동, 이완구 사퇴 방식의 해법은?

71년생 권진검 2015. 4. 1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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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김무성 회동.

어제 갑작스러운 박근혜 김무성 회동 속보 소식에 전국민이 숨을 죽이며 3시 30분을 기다렸습니다.

이완구 사퇴 내지는 경질, 이병기 비서실장 경질....그리고 더 충격적인 논의결과를 기대하고 있었던 대다수의 국민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잘 다녀 올께."

김무성 대표 "그래"

 

박근혜 이완구

 

박근혜 김무성 회동은 그렇게 앙꼬없는 찐빵으로 끝났습니다.

"같다 와서 결정할께"

"그래"

문재인 대표 등 야당을 해임까지 관철시키려고 하지만, 탄력받은 이완구 총리는 "차질없이 대통령의 직무를 대행하고 철저하게 국정을 챙기겠습니다. 각하!" 라고 화답하고 있습니다.

과연 박근혜 대통령의 속마음,,,,, "잘 다녀 올께"가 박근혜 김무성 회동의 전부였을까요?

12일 후에나 돌아오는 박근혜 대통령의 진의는 무엇일까요?

 

김무성 이완구

 

정말 잘 다녀오겠다는 것이 전부인가?

박근혜 대통령은 손의 피를 묻히지 않으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100만 공무원들의 수장인 국무총리.

어떻게 청문회를 통과한 이완구 총리인데, 그리고 원내대표 때부터 나를 위해서 충성을 다한 몇몇 안되는 내사람인데, 내손으로 내칠 수 있겠는가?

12일 후까지...여론의 집중공격, 야당의 십자포화 속에서도 자진사퇴 하지 않으면, 그 땐 내가 미안하지만 해줄께...나도 살아야 하니까...이런 뉘앙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간의 총리잔혹사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로 나서지 않고, 당사자들이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즐겼습니다.

이번 뇌물파동에 얽힌 이완근 총리에게도 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전격적인 박근혜 김무성 회동에서 김무성 대표가 총리교체의 의사표시를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잘 알면서....그러세요?" 라고, 김무성 대표와 선문답을 즐겼을지도 모릅니다.

"대표님, 어쨌든 저는 비행기 타고 9박 12일간 한국에 없어요. 좀 자알~ 알아서 하세요. 무대 무성대장님"

 

이완구 사퇴

 

박근혜 김무성 회동에 탄력받은 이완구 총리

행간의 의미를 전혀 모르는 이완구 총리.

자진사퇴는 커녕, 검찰수사도 나와는 전혀 별개의 문제이고, 나는 국정 공백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나를 신임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모양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바보일까요?

국민들 분위기, 보수언론과 종편까지 합세하는 여론의 맹공, 새누리당 내의 이상기류 감지 등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속은 슈퍼컴퓨터보다 많은 정보를 처리하고 이를 면밀히 분석하여 전략을 세울 것입니다.

 

이완구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속마음?

그냥...내버려둬도...자진사퇴 쪽으로 간다.

너무 세다....우리는 불구경이나 하자.

대통령이 12일이나 관망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정홍원 전 총리가 몸을 풀고 있고....성완종에게 의리있다고 칭찬을 받은 친박 총리감들도 꽤 된다.

이런 셈법은 아닐까요?

박근혜 김무성 회동이 "갔다 올께, 좀 편안하게 돌아올 수 있게 도와줘"...."그래 잘갔다 와. 오기 전에 정리되어 있을 것 같아" 라는 의미는 아닐까....이완구 총리는 좀 진중하게 고민해야 될 것입니다.

이완구 자진사퇴?

측근들과 충청인들은 안타깝게 바라보지만, 자신에게는 정치적 사형선고와 다름없기에 목숨을 걸고 지켜내려고 하는 것이 이완구 총리의 마지막 몸부림일 수 있습니다.

 

김무성

 

그러나, 최고위 공직자로서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면 대한민국 미래와 공직자들의 미래는 없습니다.

공무원연금개혁이 이제 국회에서 탄력을 받아 진행되려고 합니다.

대통령 해외순방과 4.29 재보선으로 100만 공무원들에게는 비상령이 떨어졌습니다.

후보자의 선거사무소, 향우회, 동창회, 심지어는 반상회까지 금지령이 떨어지고, 수많은 감찰관들이 인허가 공무원들이 비정상적인 예산을 집행하는지, 선거에 얼씬거리는지, 무단으로 자리를 비우는지에 대한 대대적인 감찰에 들어갔습니다. 

100만공무원은 감찰의 대상인데, 공무원의 수장은 검찰 수사의 대상?

너희들이 먹는 수천만원과 수억원은 괜찮고, 우리가 박봉으로 버티면서 적립해서 65세가 넘어서 받기 시작하는 그 푼돈을 개혁해?

공무원연금개혁이라는 좋은 취지를 살리기 위한 하나의 증거를 더 만들기 위해서라도, 검찰 수사대상인 공무원의 수장인 이완구 총리는 그 직을 물러나야 합니다.

전시에는 죽을 수도 있습니다.

"돌격 앞으로!!!!"

전쟁 발발시 지휘관은 병사들에게 진격을 외치지만, 부하의 총구가 적이 아닌 지휘관을 겨냥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적은 적군이 아니라, 불법 부대자금 유용, 병영 내 가혹행위 부인 내지 은폐, 거부할 수 없는 성추행 등으로 얼룩진 지휘관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근혜

 

만인의 재상.

경북 안동 출신, 선조와 광해군을 섬기며 임진왜란 극복과 정치개혁을 위해 한몸을 던졌던, TV 사극 징비록 속의 유성룡.

무능한 임금의 질투심과 시기어린 관직 삭탈에 대해서도, 성은이 망극하다고...자신은 백성들 보기 부끄러운 신하라며, 평민복으로 갈아입습니다.

서애 유성룡과 충청 이완구.

충청도의 어눌한 말투까지 비하하면서 끝까지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치는 만인의 재상 이완구를 국민들은 커녕,

공무원연금개혁의 당사자 100만 공무원, 그리고 수백만명에 달하는 그들의 직계비속과 존속들, 하물며 충청남북도, 세종시, 대전광역시 모든 충청인들도 외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완구 자진사퇴

 

박근혜 김무성 회동, 말간의 의미를 새누리당이라도 제대로 알아 들어야

이완구 총리가 국민의 목소리, 대통령의 선문답을 듣지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새누리당이 나서야 합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재보선, 그리고 내년의 총선, 내후년의 대통령 선거.

앉아서 죽으려하는가?

아프지만, 도려내야 새누리당이 살 수 있습니다.

이완구 총리의 버티기에, 우후죽순인 무소속, 군소정당 후보들의 선문답식 사퇴가 줄을 잇는다면, 새누리당은 아마 재보선에서 4패를 당할 지도 모릅니다.

 

이완구 사퇴

서로 피곤한 해임 결의한 그런거 말고, 그냥 조용히 불러서 "대통령도 새누리당도 좀 살자, 자진 사퇴하라. 변호사 대동하고 검찰수사 잘 받으라. 지금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느껴지지만 또 기회가 온다. 대한민국 정치 알잖아?" 하고 어깨라도 한번 툭 쳐주는 것은 어떨까요?

야권은 불구경하다가 가끔 불쏘시개로 후집어 놓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은 이완구 사퇴 방정식.

그리 고민을 안해도 쉽게 풀 수 있는 이완구 사퇴 방정식을 새누리당은 어려운 미적분 문제로 확대 재생산 안하는 것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메세지에 대한 모범답안일 수 있을 것입니다.

"충청총리 낙마하면 다음 총선 대선 두고보자"...지난 설날에 대전 큰집 아파트에 걸린 이완구 플래카드가 이렇게 읽혀지는 것은 충청의 손자인 저만의 생각일까요?

'충청총리 그냥두면 이번 재보선부터 4패 당한다'

성완종 리스트 폭로 전, 4패까지 점쳐졌던 문재인 대표의 새정치연합측은 어떻게 정국과 선거판을 정리해야 이완구 자진사퇴와 4승이라는 로열스트레이트 플러쉬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요?

대통령은 이미 홀로 훌쩍 떠나셨고, 김무성 대표와 새누리당의 고민을 칠흙같이 어둡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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