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부부이야기

새벽 0교시 출근, 교사 아내의 미안하다는 편지

71년생 권진검 2012. 6. 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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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고등학교들은 왜 0교시에 목을 매는지 모르겠습니다.

공무원들 출근 9시 아닙니까?

놀토세상...주5일 수업이라고 국가가 천명했는데.....토요일은 왜 또 출근하는데.....

이런 선생들의 노력이 명문고라는 월계관을 쓰워줬다지만......애들 잡고.....선생 잡고....남편 잡고..애들 잡고...우리나라는 정말... 답이 없을까요?^^

요즘 유난히 힘들어 하는 아내가 보낸 좀 거시기한(?) 이메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학, 이민, 결혼, 역이민......그래도 아이들이 있기 항상 행복함에 감사드릴 뿐이죠.

오~랜만에 아내에게 받은 이메일에 '멘붕' 은 아니고.....'감붕' 입니다.....감동 붕붕^^^

 

 

고마워..여보..
 
당신 책 쓰느라 힘든 시간인데..
최선을 다해 도와야지 하는 맘 여직 변함 없고..
 
근 몇주간은..몸이 왜 이리 힘든지..오후만 되면 눈은 충혈되고..머리속은 공황 상태..
수업을 하러 들어가도..몸은 가는데..맘은..공중에서 떠도는 느낌..
 
몸과 마음이 분리되어..따로 돌아가는데..
일상의 시간들은 너무 빠듯하고..
 
누울 자리만 보고 싶어..
가끔..밥 먹고.. 티비 앞에..멍청하게 앉아있는 모습도 보여 주고..
어제처럼..
 
밥 먹고..설겆이도 안하고..자버리는..만행에도..
 
어렴풋이 당신이 설겆이 하는 소리를 들으며..정말 행복하게 잤다우...
 
아침 일찍 출근하는데..책상에 널부러져 있는 당신의 책 프린트들...
 
고마워 여보..
 
어쩜 나보다 더 힘들텐데도..모든 생활을 잘 이끌어 주고 있어 정말..고마워요..
 
사랑해요.

 

아놔~~쑥....스럽더군요^

남의 나라에서 친정엄마도 없이 아가 둘이나 낳는데...정말 뭐 위로의 말도...도와줄 길도 없더라구요.

"잘한다...잘해...힘내.....조그만 더....조그만..더....그렇지~~~"

2007년과 2009년....코쟁이 의사와......코쟁이 간호사 속에....그렇게 두 녀석은 태어났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일진이 자리를 잡고, 아이들은 서서히 스펙을 쌓아 간다는 세상입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아내도 극성엄마가 될까요?

소위 스펙좋은......교육학 전공한  저의 친누나....서울 대치동에서 두 아이 키우면서 하는 말,

"나도 모르겠어....옆집 아이들 보면 불안해...."!!!!!

캐나다에서 태어나서....전라도 사투리 배우며 크는 이 귀염둥이 녀석들...한껏 귀엽기만 하지만......역이민에 이은....역역이민을 가야할 지..모르겠습니다~~

아직 시간은 많고.......일단...가족은 건강하면 행복한 것 같습니다.

만 20세 되면...두 녀석 모두 장가보내고......폭폭하게 아내와...못다닌 여행이나 다닐 것입니다.....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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