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돈이야기

호반건설, 대우건설을 호남이 품다.

71년생 권진검 2018. 1. 3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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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호남이 대우건설을 품었습니다.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인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는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읍니다만, 결국 이루어지고 말았습니다.

건설업계 시공순위 3위의 대우건설을 호남건설이 집어 삼켰습니다.

인수 금액 등이 당초 산업은행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헐값 매각, 호남기업에 대한 특혜 등 여러가지 논란이 있었지만 매각은 불발되지 않고 성사되었습니다.

호반건설, 대우건설을 호남이 품다.

호반걸설은 중흥건설과 함께 호남을 대표하는 건설회사로 유명합니다.

광주 전남의 여러행사에서도 호남건설의 후원 등이 도드라지고,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가 호남에 대한 특혜인가요? 아니면 경쟁력있는 건설회사의 쾌거인가요? 이 물음에 대해서는 아무도 명쾌하게 대답할 수 없을 듯 합니다.

그렇다면 호반건설은 어떤 회사인가?

호반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3위의 업체로 호반 베르디움이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아파트를 전문으로 짓는 중견 건설회사입니다.

7명의 인원으로 창사한 이래, 주택경기 활황과 수익성 높은 택지지구에서만 아파트 사업을 진행해서 현금부자로 유명하고, 이후 방송레저 사업 등으로 진출하면서 사업다각화를 시도해 지난해 자산총액이 7조원을 넘는 알짜회사로서, 공정위가 지정하는 대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는 오로지 아파트만 지어서 팔던 중견 건설회사가 시공능력평가 3위의 대형 건설회사를 한입도 삼킨 사건으로서, 업계에서는 놀라움을 금치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우건설은 건축 토목 사업은 물론 국내에서 삼성물산, 현대건설과 함께 원전시공 및 주간사 수행능력을 보유한 몇개 되지 않는, 실력있는 건설이기에 업계의 충격은 더더욱 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을 한번 비교해 보면,

양사의 매출액을 먼저 비교해 보면, 호반건설의 매출은 1조여원으로 대우건설 매출인 약 11조원의 10분의 1에 지나지 않습니다.

도표에서 볼 수 있더라도 호반건설을 비롯한 호반건설 전체계열사의 매출을 합해도 총 6조원밖에 되지 않는 등,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업계의 표현이 그리 지나친 이야기가 아님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대우건설에게 불리한 일일까?

새우 호반걸설이 고래 대우건설을 집어삼킨 이 사건이 과연 대우건설에는 불리한 일이 될 것인가?

우선 대우건설이 은행의 관리에서 벗어나 새 주인을 찾게 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과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은행 체제에서도 수주와 매출 등에서 업계 상위권을 유지해 온 대우건설이 작은 회사에게 팔리는 것이 그리 좋은 모양새는 아니라는 비관론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랬동안 산업은행의 관리체제에서 벗어나 새 사주를 맞이하게 됨에 따라 경영상의 안정화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 이번 인수건의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호반건설과 대우건설, 업계에 어떤 영향이 있나?

장기적으로 볼 때,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시공능력평가액을 볼 때 대우건설이 약 8조 2천억원, 호반건설이 약 2조 4천억원으로서, 당장 두 회사가 합병할 가능성이 적다하더라도 양사의 시공능력평가액의 합이 약 10조 7천억원에 달하며, 이는 2위인 현대건설을 위협하고고 4위인 대림건설을 큰 차이로 따돌리는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호반건설에게 대우건설 인수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당분간의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의 합병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직문화와 규모차이도 있거니와, 대우건설은 상장회사이고 호반건설은 비상장회사이기 때문에 합병 여부는 서두를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이 지배적입니다.

호반건설은 그간 주택사업에만 특화되어 있었으나, 앞으로 대우건설의 인수로 인해 토목, 플랜트 등으로 사업을 넓힐 수 있고 해외사업에도 진출을 하는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호반건설은 광주방송과 여수 스카이밸리 골프장, 제주 퍼시픽랜드, 리솜리조트 등 레저사업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대우건설의 인수에 힘입어 조직, 인력과 노하우 등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먹튀의 우려가 있는 사모 펀드가 아닌 건실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반면, 똑같이 주택 부분에 강점이 있는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는 의견도 있다고 할 것입니다.

좌우간....호남의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품었습니다.

앞으로 건설업계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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