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돈이야기

식당에서 본 통제불능의 아이들과 부모

71년생 권진검 2011. 11. 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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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가족동반 모임이 있어 저녁에 오리구이를 하는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우리 일행에도 5세아이 두명과 3세아이, 2세아이가 한명 등 총 4명이 아이들이 있었죠.

건너편에 앉은 손님들 무리에는 5세와 3세로 보이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거의 곡예를 하는 두 아이들



식사를 하는 도중에 자꾸 그 아이들에게 시선이 갔습니다.
너무 위험해보이는 높은 창틀에 올라가서 누워서 놀다가 앉아서 서로 장난치고...
시끄러운 것은 둘째 치고, 꼭 떨어질 것만 같은 위험한 놀이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통제는 커녕 방치하는 부모



이러한 자식들의 행동으로 주위에 있는 모든 손님들의 시선이 자신들에게 쏠리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부모와 조부모들은 열심히 먹기만 하고 있습니다.

통제불능이 아니라, 너무 자연스러운 방치였습니다.

두 아이의 행동으로 봐서 부모들이 나무란다고 통제가 될 분위기도 아니였습니다.
잘못된 룰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적응하며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씁쓸했습니다.


식당에서 떠들고 뛰어다니면 한국인 or 중국인???



외국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공감하실 이야기로, 식당에서 말썽을 부리는 아이들 중 대부분은 한국인 아니면 중국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좀 씁쓸한 말이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죠.

서양의 식탁문화인 High Chair 문화는 아이들을 통제하기에 매우 편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유심히 지켜보면 서양사람들은 굉장히 아이들의 행동을 엄하게 다스립니다.

개인주의 성향인 강한 서구문화이지만, 그보다는 역시 공동체의식이 앞서 있다는 증거이죠.
우리나라 식당에선 남의 아이들 꾸짖었다가 어른 싸움되는 일이 태반입니다^


새치기를 꾸짖는 엄마



외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 아이가 줄을 서지 않고 새치기를 합니다.
이에 그 부모가 아이를 세워놓고 꾸짖습니다.

우리나라의 제대로 된 부모 같으면 "줄을 서라" 정도로 나무라겠지만, 이 외국 부모는 상당히 장황하게 아이를 훈육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네가 줄을 서지 않으면 먼저 줄을 선 사람들은 너로 인해 피해를 본다. 항상 여러사람이 모인 장소에서는 지켜야할 룰이 있다....."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서야 할 위치로 되돌아갑니다.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교육하는 부모들



선진국의 부모들은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이 공동체 생활속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교육을 시킵니다.

대중 식당에선 크게 떠들지 못하게 하고, 친구집에 갈 때에는 자신의 장난감을 항상 소지하고, 설사 내 장난감이라도 친구들이랑 나눠 노는 연습을 많이 시킵니다.

외국식당에서 자주 목격했던 모습인데......이상스럽게도 단 한마디로 아이들을 제대로 제압합니다.
매우 진지한 얼굴표정으로 "Seat down".

거짓말처럼 아이들은 조용해집니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밴 습관인 것 같습니다.




지난달에 광주 근처 백양사 한 음식점에서도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외국인 부부가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이가 식탁에 앉아 숟가락을 쥐고 일어서서 시끄럽게 장난을 치자 역시나 한마디,

"Seat down"

아이가 제대로 자리를 고쳐 앉습니다^^

옆에서 장난치던 우리 아이들에게 얌전하게 있으라고 혼내면 "아빠, 방구 똥꼬" 하고 도망갑니다^^
그래도 혹시나 다른 사람들에 피해가 될까봐 계속해서 주의를 주고 혼을 내지요. 말을 들을 때까지^





5세와 3세 아이들을 보면서, 아내와 가끔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좀 더 어렸을 때부터 훈육을 했었으면 외국아이들처럼 식당에서 부모의 통제에 더 잘 따르지 않았을까......"

잘못된 룰에 너무도 익숙하게 적응하고 사는 우리 부모들.
더불어 사는 것이 무엇인가부터 가르치고 내 자식 귀하다고 이뻐해야 할 듯 합니다.

적어도 어제 보았던, 잘못된 자식들의 행동을 쳐다도 보지 않던 그 무감각한 부모들...................
그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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