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사상 초유의 부녀대통령을 꿈꾸는 동시에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문재인 후보는 그보다 더 어려운 친구대통령이란 프레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DJ와 YS가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것과 달리,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는 같이 한배를 타고 국정을 운영했었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고등학교, 대학시절 수석을 놓치지 않은 경험만으로 청와대의 안주인 역할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문재인 후보는 민주화 운동, 투옥, 오랜 변호사 경험을 토대로 청와대의 비서실장으로서 대통령 예행연습을 했다고 볼 수 있죠.
퍼스트 레이드를 경험한 박근혜 후보의 국정에 대한 경험에 주목해야 된다는 주장도 적지 않지만, 비슷한 연배의 박후보와 문후보가 경험한 청와대에서의 경험은 그 질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전, 포스팅에서 대선후보와 걸맞는 지하역 역이름을 재미나게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사당역, 김문수 후보는 계산역, 안철수 교수는 안국역, 문재인 후보는 신사역이 어떨까 하는 그런 농이었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가지는 신사적이면서도 너그러운 포용력은 박근혜 후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강점인 것 같습니다.
안철수 교수에 대한 질문에 "병 걸리셨어요?".....새누리당 비대위원 발표전 명단 노출에 "촉새같이 입들을 놀러가지고.."라는 반응에서 박근혜 후보의 심성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반면, 문재인 후보...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자신을 난도질하는 만화를 가지고 장난을 친 후 사과전화를 하고 직접 찾아가서 재차 사과의 말을 전하자 "전화로 해 놓고 또 뭐하러 왔노?".......박근혜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에 대해서도 긍적적인 격려를 하고,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도 박후보와 非文후보들과는 달리 무척이나 예의바르고 존중하는 모습속에서 그의 심성을 어렵지 않게 유추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오로지 아버지의 공만을 생각하고 어두운 부분에는 시선을 돌렸던 박근혜 후보와는 달리, 문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잘못에 대해 뼈아프게 반성하고 사과하고 이를 넘어선 큰 정치를 하겠다고 누차 밝히고 있습니다.
친노세력만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비노측의 주장에 아랑곳하지 안하고, 가장 무거운 십자가일 수 있는 친구 노무현 전 대통령을 등에 업고 가는 모습에서 아련한 연민같은 마음도 느껴집니다.
그것이 바로 운명일까요?
박근혜 후보의 외로운 지난 날과는 달리, 문재인 후보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39년의 결혼생활을 경험했습니다.
원칙대로 살아오는 과정속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가족들이였다고 하네요.
원칙과 정의가 있는 세상, 불의, 반칙, 특권이 없는 세상을 만들 적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문재인 후보라는 프레임에도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는 원칙과 신뢰는 다 저버리고 표심만을 쫗아 '통합' 이라는 자기반성없는 드라마정치행보 중 외통수에 걸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큰 대척점에 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불의와 반부패, 부조리 등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안철수 교수와는 커다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난히 안철수 교수를 본의아니게 공격했던 非文주자와는 달리, 문재인 후보는 일관되게 안철수 교수를 우리시대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지도자상으로 평가하고 연대의 가능성에 무게둔 발언을 많이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욕먹는 것을 좀처럼 좋아하지 않는 안철수 교수가 이런 문재인 후보를 마음에 두고 있을까요?
안철수 교수는 자신이 지지의사를 밝히면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을까요?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그리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교수.
경선대세론이 모락모락 피어오는 상황.
그리고 임박한 안철수 교수의 출마선언.
옥쇄가 먼저인 것처럼 허둥대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꿈꾸는 국민이 행복한 세상...자기반성의 동력으로 뒤늦게 불타오르는 문재인 후보의 사람이 먼저인 세상.
강력한 집권의지와 경선대세론을 넘어 과연 문재인 후보는 친구 노무현의 가치를 확대재생산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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