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정치이야기

박근혜의 봉하마을 방문은 시작에 불과한가?

71년생 권진검 2012. 8. 2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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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전직 대통령을 참배하고 마침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 독도방문만큼 말들이 무성합니다.

이명박 현직 대통령과 박근혜 집권당 대선후보 모두 지지율에 대한 고민에서 기인한 깜짝 정치쇼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지만 그들이 전략적으로 노리는 지지율 반등에는 약간의 효과를 볼 것임만은 사실일 듯 합니다.

박근혜의 후보의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강조한 국민통합.

박근혜의 참배정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는 시작에 불과할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독도방문에 박근혜 후보를 비롯한 전국민이 깜짝 놀랐듯이, 박근혜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에 이병박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란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 논리로 독도방문처럼 그 진정성이 의심을 받는 것도 당연한 것 같습니다.

박근혜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은 크게 2가지의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을 듯 합니다.

 

 

MB와의 차별화?

경제적인 능력에 대한 우월감을 가졌던 이명박 정부는 임기초, 여전히 식지 않은 노무현에 대한 국민의 감정의 근원지는 도덕성과 정의로움으로 판단하고, 그 도덕성을 공격하고자 검찰을 동원해서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당시 박근혜 후보는 한나라당의 당대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박근혜 후보의 봉하마을 전격방문은 나는 MB와 다르다....서거 당시에도 조문을 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못했다...이제야 찾아뵙게 되었다......뭐 이런 제스처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명박근혜라는 멍에는 상대진영에서 어떻게 공략을 하느냐에 따라 박근혜 후보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뇌관입니다.

운전석에는 운전대를 잡은 MB, 조수석에는 운전대만 안잡았던 박근혜....이런 논리죠.

한나라당의 후신인 새누리당...집권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박근혜 후보에게는 별로 인기없는 집권세력의 수장 이명박 현직 대통령이 그리 달갑지 않을 듯 합니다.

MB와 차별화를 하는 순간, MB는 격노할 것이고 강력한 대통령제하에서의 MB는 집권당 대선후보를 낙마시킬 막강한 조직과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두려움과......대선에서 표심사이의 고민.

박근혜 후보는 MB가 가장 싫어하는 지역인 봉하마을을 전격방문하면서 MB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걸까요?

 

 

국민대통합?

다소 좌우진영 논리에 유연한 안철수 교수도 한나라당이 더이상 집권하면 안된다고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 선을 명백히 긋고 있죠.

박근혜 후보는 국민대통합을 위해서 범야권의 정신적 지주이자 반칙과 권위와는 거리가 멀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함으로써 해석불가능한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내게서 멀리 떨어진 저 끝까지 끌어안겠다?

불가능해 보이는 2030세대까지 끌어안고....전략적으로 공략하고픈 40대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이겠다?

그렇다면, 박근혜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은 그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대선후보로 확정된 집권당 박근혜 후보가 몇몇 행동으로 국민의 환심을 사거나....줄줄이 나열하는 정책공약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그 끝은 뻔히 보입니다.

진정성이 결여된 어떠한 정치행위도 이젠 국민들이 다 알고 콧방귀를 뀝니다.

박근혜 후보가 청와대 입성의 전략을 밖에서부터 찾는다면 필패할 것입니다.

5년동안 무엇을 하겠다는 약속이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5.16이 쿠데타냐고 물어온다면, 교과서에 쿠데타라고 명기되어 있지만, 박근혜 현직 대통령 때문에 혁명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부모로 살아야 될 지도 모릅니다.

공천비리나 친인척 저축은행 의혹에 대해서 3~5년이나 걸리는 대법원의 확정판결없이는 어떠한 사과도 논평도 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사과인지 짜증인지...참담하다는 묘한 발언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당사자로부터 검은 돈을 받은 박근혜의 오른팔이자 입은 차명후원금이라는 이유로 반성의 모습은 찾아볼 수도 없이 박근혜 여성지도자에 대한 세계적인 찬사를 늘어놓고 있습니다.

 

 

이하 등등...앞으로 논쟁거리는 수도 없이 많을 듯 합니다.

박근혜 후보는 밖에서가 아닌 자신의 안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전략적으로 공략할 무당파 40대 부동층?

어쩌면 저를 포함해서 그들은 박근혜 후보보다 더 많은 삶의 경험을 가슴에 품고 살지도 모릅니다.

가장으로서, 아빠와 엄마로서, 자식으로서, 이 힘든 나라에서 중산층으로서 많은 고초를 겪고 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표를 얻기 위해서는 친박회의에서 나온 하책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입니다.

박근혜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이 진정 국민대통합의 시작에 불과하다면, 밖이 아니라 자신에게서부터 해답을 찾아야 할 듯 합니다.

반칙과 특권에 저항했던 노무현.

우리 대한민국이 힘들었어도 어쩜 그때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그가 남긴 처절한 외침.

"우리아이들에게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동영상 1분20초 가량부터 2번 반복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절규....40대 아빠로서 두 아이에게 꼭 약속하고 싶은 이 문장 속에서 박근혜 후보에 대한 반감이 느껴지지 않기 위해서, 박근혜 후보가 해야 할 일들은 더욱 더 명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근혜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이 MB와의 차별화이던, 국민대통합이던 그 첫걸음에 불과하다면,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진정성은 외부에서가 아니라, 박근혜 후보 자신에게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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