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일상이야기

에듀푸어는 부모님들의 과도한 욕심에서 시작

71년생 권진검 2012. 12. 13. 09:05
반응형

 

 

 

하우스푸어...무리해서 대출끼고 집을 사서....결국 빈곤층으로 전락

에듀푸어.....사교육비의 과다지출로......결국 빈곤층으로 전락

해리는 올해 6살이라고 합니다.

부모보다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이는 그녀의 어머니가 학습에 강한 집착을 가지기 때문이랍니다.

2시쯤 유치원을 마치면, 1시간 수영강습을 하고 그 뒤에는 피아노레슨을 받는다고 합니다.

학원과 학원 사이의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숙제를 한다고 하네요.

 

 

그 다음에는 영어과외가 있고 저녁 7시쯤 귀가한다고 합니다.

주말에는 미술수업을 받는다고 하는 해리는 최근 서울 사립학교에 입학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매일 한시간 정도 통학시간이 걸리고 매달 100만원 정도 수업료를 내야 한다고 하는데, 그녀의 어머니는 밤마다 합격을 위한 기도를 한다고 합니다.

해리의 부모는 한달에 해리를 위해 150만원 정도를 쓴다고 하고 3세 동생을 위해서 쓰는 돈을 합치면 매달 200만원 교육비를 지출한다고 합니다.

수입보다도 많은 돈을 쓰는 아이의 보호자들 소위 '에듀푸어'라고 합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가까운 지인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서울 강남 대치동에 전세아파트 4억.

고3, 중2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그녀는 아이들 영어와 수학 학원에 보내는 비용으로 많은 돈을 지출합니다.

정작 그녀의 남편의 직업은 사무관급 공무원.

학원비, 기름값, 관리비, 통신료, 최초한의 식생필품을 사고나면 저축할 돈 없이 ZERO(0)인 가계부가 그나마 다행입니다.

마이너스가 일상인 전형적인 에듀푸어입니다.

입시철이면 한달에 100만원에 육박하는 영어면접 특별 컨설팅, 토익 쪽집게 특강.....허리가 휩니다.

다행히, 이번 고3 딸이 그럭저럭한 여대 영문과에 합격을 해서 에듀푸어로 살아가는 시름에 한줄기 소나기같은 상쾌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왜 사냐고 물었습니다. 가까운 지인이기에.

대답 왈 "남들 다 그렇게 살아.....안그러면 불안해서 살 수가 없어...막 뭐라도 해주고 싶어...여기 대치동이잖아"

명문대 교육학과 나온 엄마가 그 모양이니.....참....풀 수 없는 숙제인 것 같습니다.

남들 다 그렇게 살아?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럼 나는 애들 망치고 있나?'

저희 집 첫째는 6살, 둘째는 4살 입니다.

아침 8시에 등원하면 저녁 5시 30분에 하원합니다.

어린이집 종일반을 27개월째 하루도 빼놓지 않고 다니고 있습니다.

둘째 녀석은 18개월 때부터 이런 스케줄을 소화했는데, 그 때는 좀 짠한 마음도 없지 않았는데 지금은 너무 잘 소화하고 있습니다.

 

 

여지껏 단 한번도 책상이나 책을 두고 엄마랑 아빠랑 앉아본 적이 없습니다.

수개월 전 TV에서 7살 아이가 엄마에게 몽둥이로 맞으면서 한자능력급수 책을 펴놓고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7살 되면 어린이집에서 어련히 시킬까....엄마와 저는 아예 공부이야기는 하지도 않습니다.

주말엔 동네에 공원에 가서 산책도 하고 놀이터 미끄럼틀을 허벌나게 타고 옵니다.

이렇게 남들이 보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주7일, 한달 30일 일년 365일을 보냅니다.

에듀푸어가 아니라 노에듀리치(No Edu Rich)입니다.

돈이 남아 돌죠(?). 교육비 0원입니다.

 

 

태권도 좀 할까? 싫답니다.

피아노 좀 배울까? 싫답니다.

아빠 골프연습장에 가서 공 때릴까?.....한번 가보고 싶답니다.

골프장 프로님이 아이들은 그냥 와서 와글와글 뛰어 놀다보면 1~2달 지나면 골프채를 슬며시 잡는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가면 그렇게 재미로 잡아든 골프채로 금방 뻥뻥 볼을 친다고 하네요.

외국 유명선수들이 다 그렇게 골프채를 잡았다고 하네요.

그렇게 뛰어노는 초등 1년생도 있으니 6살 큰 아이 자주 데리고 가야겠네요.

역시 교육비 0원.

 

 

요즘은 어린이집도 그 프로그램이 상당히 훌륭한 것 같습니다.

내년에 첫째가 7살이 되지만, 계속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을 보내고 유치원을 안 보내기로 했습니다.

남들은 아이고 아직도 어린이집 다녀요?...그러겠지만, 원만한 유치원보다 선생님들 수준, 원장님의 마인드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한글도 제법 잘 쓰고, 영어에 대한 감도 엄마 닳아서 깊은 것 같고, 특히 한자공부로 말의 의미 같은 것도 많이 확장되는 것 같고....

에듀푸어되고 손가락 빠느니.....아이를 아이답게 키우고 맛있고 성장에 큰 도움을 주는 고기 좀 자주 사주고 하는 것이 취학 전 아이 교육에는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며칠전 TV 뉴스에 저와 같은 6살, 4살 아이를 가진 엄마가 마트 캐쉬일을 하면서 그런 말을 합니다.

"한푼이라도 더 벌어서 아이들 피아노,태권도, 바이올린 학원이라도 보내면 좋잖아요".....

부모의 지나친 욕심에서 행해지는 학원교습은 교육이 아니라....아이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분명히 학부모가 아니라 부모 맞는 것 같습니다~

학습학원이건 예체능학원이건......모두 부모의 사랑으로 극복할수 있을  것 같네요.

아이들에게는 아이들만의 세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취학 전 어린 아이들이라면 항상 부모가 곁을 지켜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