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일상이야기

서울시 공영택시, 승차거부에서 해방될까?

71년생 권진검 2014. 12. 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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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택시.

서울시가 공영택시를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15억의 예산으로 개인택시면허를 기다리고 있는 대기자 320명을 구제한다는 방침입니다.

개인택시면허를 늘려줄 수는 없고...아예 공영택시를 운영한다는 하책인데......상책의 효과를 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월급 300만원의 서울시 공영택시

고용 택시기사의 피를 말리고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까지 영향을 주는 사납금이 없습니다.

하루 13만원 가량을 회사에 상납하지 않고, 월급 300만원을 받는 공영택시랍니다.

민간 고용 택시기사가 약 200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하는데, 공영택시 기사의 월급 300만원은 비교적 매력적인 듯 싶습니다.

민간택시업계가 반발을 합니다.

"사납금 납부 등 쪼는 맛이 없는 공영택시 기사가 월급 300만원을 받고 슬슬 일하면 어떻하나?"

좀 궁색한 반대 논리로 보입니다.

 

 

적절한 고용안정, 괜찮은 임금을 받는 공영택시 기사들이......

그냥 놀면서 월급 300만원을 받아가는지, 아니면 공영택시라는 자부심과 이에 상응하는 임금수준에 고무된 공영택시 기사들이 멋진(?)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신나게 더 열심히 일을 할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40만명이 준비 중이라는 9급공무원은 그 어려운 필기시험과 면접을 통과하고 실수령액으로 월 150만원 남짓한 임금을 받습니다.

조금 지나면 월급 200만원을 돌파하는 날이 오기도 하지만, 나름 공무(公務)를 수행하면서, 국민이나 시민을 위해서 일한다는 자부심으로 버티기도 한다고 합니다.

공영택시 기사들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월급을 받고, 서울시의 공무(?)를 수행하는 노동자로서, 옷벗어으면 변호사로 갈아타는 검사나 판사들과 마찬가지로 서울시와 고용관계가 해소되면 그냥 민간 개인택시를 하면 그걸로 끝입니다.

사견입니다만, 공영택시 기사들이 괜찮은 월급을 받으면서 슬슬 일하는 그런 일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 같습니다.

 

 

공영택시, 승차거부를 하지 않는다?

초등학교 같은 반 친구 중 개인 택시기사가 있습니다.

물어 봤습니다.

"왜 승차거부하고 골라 태우니?"

돈이 안된다고 답을 합니다.

한참 피크시간에 서울 변두리쪽으로 나가면 빈차로 다시 도심으로 진입해야 하고.....이러면 신촌, 강남, 종로 등 도심지에서만 씽씽 달리는 것과 너무 차이가 난다는 것이죠.

공영택시는 말 그대로 공(公)자가 들어가는 택시입니다.

공적인 일은 이문을 많이 남기는 것만으로는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습니다.

사납금의 압박이 없는 공영택시 기사들은 자정이 다 된 시간에도 도심 어디에서나 서울 변두리 골목길까지 가는 승객을 승차거부없이 흔쾌히 태워주는 택시로 인식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기 나름이라는 것이죠.

 

 

회사택시, 개인택시, 공영택시 어떤 것을 선호할까?

회사택시는 좀 빠릅니다.

사납금의 영향이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택시를 선호합니다.

자신의 차이기도 하고 사납금도 없고, 제 느낌이 그래서인지 난폭운전, 과속운전 등이 회사택시에 비해 덜합니다.

빈택시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개인적으로 개인택시를 잡아 탑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공영택시는 택시승객에 입장에서는 괜찮은 이미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늦은 밤....공영택시 마크를 확인하고.....내가 어디를 가는지 말하지 않고 그냥 뒷자석에 타서 행선지를 말하는 그런 공영택시라면 택시소비자들이 광분할 듯 합니다.

 

 

택시 전쟁시간에는 회사택시건 개인택시건.....

우리집이 어디라고 목이 터져라 외쳐도 결코 택시안 좌석에 앉을 수 없는 처량한 승객의 운명을 누구나 한번쯤은 느끼고 사는 세상입니다.

주말, 민관이 함께 강남 등 혼잡지역에 택시 임시정류장을 설치하고 차례차례 택시타기를 계도하지만, 먼저 타고 싶은 일부 승객의 항의.....택시기사들의 동참거부로 그 실효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주말 늦은 밤...공영택시 수백대가 신촌, 강남 등에 집중 투입되어 승객을 안전하게 집으로 모시는 탄력적 운영을 한번 기대해 봅니다.

다소 경제사회주의적 요소가 많은 캐나다에서는 버스운전사들이 반공무원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약 5~6만불 정도를 받는다고 합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타면 버스 세우고 밖으로 나갑니다.

자전거를 소지한 승객이 타면...내려서 버스 앞 범퍼에 자전거를 단단히 고박합니다.

우리와 좀 비교되는 점이죠.

한편, 동네 아동병원에 갔더니 진찰도 안하고 아이에게 그냥 CT촬영부터 하라고 해서... 그냥 동네 지긋한 할아버지 의사에게 간단한 감기처방을 받고 나온 경험이 있습니다.

 

 

영리를 위한 무리한 작업(?)들과 불편한 서비스가 너무 많다는 것이죠.

한국에서는 매일 알록달록한 약을 한주먹씩 입에 털어넣는 일들이 참 흔하지만, 캐나다에서는 4년동안 약 한알 처방받은 적이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감기도 타이XX.....두통도 타이XX.....그냥 마트에서 골라먹었던 것이 전부였습니다.

공무원인 캐나다 의사들은 왜 수술이나 X-ray, 초음파, CT 촬영을 극도로 자제하고 약처방도 거의 안 해주는데, 한국 병원의 의사들은 각종 검진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그렇게도 많은 약처방을 쉽게 남발할까요?

제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개인적인 결론은 월급을 받는 공적인 업무와, 수익을 극대화해야만 살아남는 사기업 사적 업무와의 차이였습니다.

서울시 공영택시가 꼭 돈만이 전부라는 것이 아니라는 그 직무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된다면 아마도 무척이나 사랑받는 대한민국 택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기존 택시업계의 강력한 반발로 그냥 유야무야될 지.....실제 서울 시내에서 공영택시 모습을 한 택시를 볼 수 있을 지....그 공영택시라는 운송수단이 승객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다가올 지.....참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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