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육이야기

노스페이스 교복에 투영된 일그러진 친구문화

71년생 권진검 2011. 12.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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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는 1997년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The NORTHFACE' 를 우리나라에 처음 들여왔습니다.

당시 노스페이스는 미국에서도 그리 유명한 브랜드가 아니고, 지금도 미국에서는 그리 고가의 브랜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입 5년 만에 국내 매출 1위로 올랐습니다.

그 후, 노스페이스는 2010년에는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서면서...국민브랜드...교복....등골브레이커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특히 유명한 노스페이스 패딩은 10대들의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교복, 몹쓸페이스, 등골브레이커가 된 노스페이스

 



한 학급의 대다수의 학생들이 노스페이스를 입고 다녀서 소위 '교복' 이라고 칭합니다.

40만원이 넘는 노스페이스 패딩을 골라잡은 자녀에게....한마디를 못하고....우리 부모들은 지갑을 연다고 합니다.
엄마가 말리면...."엄마...정말 왜그래?....창피하게.."...그런답니다.

생활비도 부족한 엄마에겐....노스페이스가 등골을 부러뜨리는 '등골브레이커' 라고 합니다.




북미에선 노스페이스가 큰폭으로 할인세일도 하고 중저가 브랜드로서 대우를 받는데.....
유독...한국에서만은 노세일....고가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다는 의미로...'몹쓸페이스' 라고 합니다.

아마도, 노스페이스 회사입장에서는 이런 논란들이....노이즈마케팅으로 매출에 더 큰 효자노릇을 할 것이 분명합니다.

한국시장과 한국의 청소년들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노스페이스의 마케팅 전략에 차라리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소년법정에서도 유명한 노스페이스



청소년들이 범죄를 저질러서 대한민국이 정하는 법률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소년법정에서도 노스페이스를 입은 청소년들이 대다수라고 합니다.

왜...노스페이스를 그렇게도 좋아하니...라고 물으면,

 

"우리반에 안입은 친구가 없어요"
"친구들 사이에 대유행이에요. 안입으면 왕따 당해요"


친구...친구..친구..25년 전의 친구들이 생각이 납니다..
지금의 아이들에게......친구의 의미는...우리때와는...또 다른 것일까요...

친구따라 강남가는 우리 아이들




대한민국의 교복이자, 부모님들의 등골브레이커가 된 노스페이스를..아이들은 왜 그렇게도 좋아하는가?
아이들은......."친구" 라는 대답을 합니다.
친구..친구..친구..

친구들 때문에 겁도 없이...담배를 피웁니다.
친구들이 놀리기에 술도 마십니다.

친구를 따라하며....노스페이스를 입고..담배를 배우며...을 마시고...왕따의 가해자가 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가족과 멀어지고 친구와 밀착하는 우리아이들



사춘기 때에는 모든 행동과 판단을 할 때에 친구들이 절대적인 기준입니다.
나쁜 것이든....법률상의 범죄를 구성하든....무조건 친구들에게 의지하는.... 소위 '친구문화' 가 지배적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부모님으로부터의 인위적인 독립, 자유스럽고 싶은 욕망이.....이 친구문화와 어울어져서....친구에 대한 의존도는 더더욱 높아져만 갑니다.

나쁜 것인 줄 알면서도...친구를 따라하게 됩니다.
심한 경우...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어서는 일까지 서슴치 않습니다.

부모가 돌봐줄 여력이 없는 아이들의 경우.....친구에게 더더욱 집착하면서....친구문화속으로 끊임없이 빠져듭니다.

그러나, 소년법정에 선 아이들이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소년법정에서 노스페이스를 입은 학생들을 상대했던 한 판사님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목숨까지 나누기로 한 친구들....쓸데없는 용기로 친구와 함깨 큰 잘못을 저지른 소년법정의 아이들이 하는 말은.....

"친구가 인생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저를 마지막까지 지켜주는 사람들은 가족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노스페이스를 똑같이 입어도 괜찮습니다.
마음속의 노스페이스를 벗고......올바른 친구관계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그런 소중한 경험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마도....처벌이 확실시 되는 대구 중학교 왕따 자살사건의 가해자인 학생들은 이러한 뒤늦은 후회를 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우리 부모들의 몫일 수도 있습니다.
먹고 살기 바쁘다고.....그냥..방치한 아이들에게서..우린..무엇을 바라고 있을까요?

친구들에게로 이미 돌아앉어버린....우리 아이들을 위해서.....엄마와 아빠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장문의 유서를 쓰고 있는 아이에게....우리가 해 줄 것은 아무것도 없었을까요?

참으로 가슴아픈 이야기들 속에서....연말연시에도 마음이 편하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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