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일상이야기 62

극과극 베란다텃밭과 옥상텃밭의 최종 결말

지난 7월, 광주 저희집의 베란다텃밭과, 서울 어머니댁의 옥상텃밭의 극과극의 상황을 비교한 적이 있습니다. 2012/07/20 - [그냥일상이야기] - 베란다 텃밭과 옥상 텃밭, 너무도 대조되는 결실 그 후, 추석명절을 끼고 3달 가량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주인의 부지런함과 게으름으로 선명하게 드러난 베란다텃밭과 옥상텃밭의 최종결말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간단하게 지난 7월의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고추는 열릴 기미도 안보입니다~ 베란다텃밭에 달랑 방울토마토 두알~~ 광주 저희집 베란다텃밭의 초라한 성적표. 그럼 서울 어머니댁의 옥상텃밭은 7월달,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토마토쥬스를 갈아먹을 정도로 무척 풍성한 수확이 있었습니다~~ 어마어마하죠?~ 고추도 주렁주렁 대단했답니다. 옥상텃밭의 여러가지..

어둠속 목줄 없는 큰개와 아빠의 외마디 비명

지난주, 저녁을 먹고 뱃살을 좀 뺄 심산으로 동네 골목에서 열심히 조깅을 하고 있었습니다. 며칠, 열심히 뛰니까 배가 호~~울쭉해진 효과로 아내는 아이들을 전담마크하면서도 다녀오라고 군소리 없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콩을 볶는 듯한 아이들과의 저녁시간...총각못지 않은 여유가 생긴 셈이죠^ 문제는 어둠속의 큰개. 아주 어렸을 적의 악몽으로 몸서리쳐지는 정신병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릴 적, 결국 그 개에게 옆구리를 물리고 말았습니다. 국민학교, 아니 초등학교 3학년 때 즈음으로 기억됩니다. "개조심"....동네에 유명한 집이었죠. 호기심이 발동한 저는 단짝 친구와 그 집의 대문을 걷어차고 도망가고야 맙니다. 아니나 다를까...개는 정신없이 저희를 추격하였고, 저와 친구를 사생결단의 각오로 걸..

밀어서 잠금해제가 아니라 인생마감할 뻔하다

얼마전, 어머니께서 그러시더라구요. "핸드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꾸라고 난리다. 몇십만원 준다는데 할까?" 하지마세요~ 칠순을 넘어 팔순을 향해 달려가시는 어머니, 아버지가 굳이 스마트폰으로 바꿀 이유가 없죠. 월 요금이래봐야 겨우 2만원 미만의 환상의 요금을 유지하고 계실텐데....어쩔 때에는 저도 불편함을 느끼고 왜 했나 모를 스마트폰으로 갈아타실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요. 아내도 얼마전, 수퍼 울트라한 저렴한 특별할인 요금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3G폰에 머무르고 기기만 변경했습니다. 제 요금제하고 아내의 요금제 하고는 2배가량이 차이가 나지요. 비단, 요금제 때문만은 아니죠.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할 길이 노인분들에게는 없죠. 구형 핸드폰으로도 문자메시지 한번 안보내시고 10년을 쓰시는데...말이 필..

태풍 볼라벤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바로 직장

여긴 전라도 광주입니다. 지금 오전 11시경인데....아침부터 지금까지 태풍 볼라벤(Bolaven)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10여 차례의 간헐적인 정전, 두려울 정도의 돌풍...그나마 비의 양은 작습니다. 아랫동네라 어제 새벽부터 잠이 안오더군요. 제주부터 강타하고 오늘 새벽에는 전남지역으로 다가 왔습니다. 어린이집, 초, 중학교까지 임시 휴교. 고등학교는 학교장 재량. 아내의 학교 아이들은 기숙사생활을 하기에....하늘이 무너지지 않으면 휴교는 없다~ 출퇴근하는 선생들은 사람 아닌가요?^^ 이른 아침 학교로 출근하는 아내에게 할 수 있는 말은, "빨리 달리면 뒤집힌데...천천히 운전해라" 서울분들이 아침부터 트위터에 태풍 볼라벤 속에 출근하는 직장인이 군인이라는 둥, 직장인도 사람이라 둥...재미..

100세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며 든 생각들

아내의 친할머니께서 지난 금요일에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르고 돌아왔습니다. 올해 만 100세, 1912년생으로 한국나이로는 102세, 원래 나이는 104세라시랍니다. 막내 손녀인 아내와는 60살 차이, 4살 둘째와는 거의 100살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두말할 것 없이 호상이었습니다. 100세 처할머니의 장례를 치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 몇가지를 정리해봅니다. 100세 시대의 미래를 엿보다. 요즘, 큰 병이 없다면 100세까지 사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처할머니께서는 원래 장수집안이라 오래동안 천수를 누리시고 가셨지만, 요즘 보기 드물게 정말 오래오래 사시다가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저희 부부가 100세까지 살려면 앞으로도 60년을 더 건강하게 살아야 하는데, 나름 모진 풍파속에서 ..

1만원으로 즐긴 시골의 해변 음악회 소동

지난 토요일, 성당 동갑내기 친구가 나들이를 가자고 해서 나선 전남 영광. 2년차 광주생활, 아직 아는 곳이 별로 없어 동네 공원에서 아이들과 놀는 것이 주말의 일상....얼씨구나하고 따라 나섰습니다. 친구부부와 3개월 둘째, 4살 첫째..그리고 서울서 내려오신 어머님과 저희부부, 10살 조카, 6살 첫째와 4살 둘째...대부대가 이동했습니다. 처음으로 들린 곳은 아쿠아리움....온배수를 이용해서 조성한 작은 수족관이었지만...아이들은 좋아라 난리가 났습니다. 이어 이동한 전남 영광의 가마미해수욕장. 따뜻한 물과 고운 백사장의 모래...아이들이 놀기에는 제격이었습니다. 그런데...낮부터 무대가 설치되고 뭔가 음악회가 열릴 모양입니다. 동네 노래자랑인가 싶더니......마야....설운도...까지 출연진이 ..

인사성 바른 동네 착한 이주노동자를 보며

저희 동네에는 유난히 이주노동자들이 많습니다. 중국어와 한국어에 능한 중국 출신들....동남아 아저씨들에...더러 흑인들까지..작은 공단이 있기에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자리를 잡고 살고 있습니다. 며칠 전...이른 아침...피부가 온통 짙은 갈색의 한 이주노동자가...나이가 지긋한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를 보고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젊은 엄마들도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를 소가 닭을 쳐다보듯이 뻣뻣한데...참 인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자신의 아파트로 들아가는 도중, 자기보다 더 큰 자전거를 지고 계단에서 낑낑대는 어린 아이에게 흔쾌히 도움을 주려고 달려 들더군요. 참 인사성도 바르고 마음씨 착한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여자가 시내 한복판에서 봉변을 당해서..할..

올림픽 4강, 한국축구가 캐낸 3가지 보물들

올림픽 축구 4강 진출, 정말 멋진 소식이였습니다. 새벽에 경기를 보지 못해, 아침에 그 결과를 모른체 TV앞에서 가족들과 열심히 응원을 했습니다. 남들은 다 응원하고 자고 있을 시간....우린 열심히도 응원을 했지요. 긴장감 속에 우리 대한민국팀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환호성을 뒤늦게 질러댔습니다. 최순호, 변병주 등 30년도 넘은 한국축구 응원에 있어서 꽤나 의미가 있는 날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얻은 경쟁력있는 보물같은 수확 3가지만 짚어보기로 합니다. 하나, 2002년 한일공동월드컵의 4강 신화는 홈그라운드의 잇점이였어?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의 FIFA랭킹은 그다지 경쟁력이 없었습니다. 그런데....자국에서 벌어진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는 신화를 이루었죠. 그땐...정말..

학력위조, 하향지원이 해고의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수년 전, 신모씨의 학력위조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모름지기 학력위조라고 하는 것은 내가 이루지 못한,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마치 내가 했다고 주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회적, 정치적 이유로 좀 더 나은 대학, 좀 더 높은 학위를 받았다고 뻥을 치는 것이죠. 며칠전 방송에서 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대담형식으로 나오더군요. 남해군수 출마할 때....."MBC 장학퀴즈 차석" 이라는 문구를 활용했다고 합니다. 그당시...지역에서 엄청난 영광이기에 그랬다는 에피소드를 사회자와 훈훈하게 나누었습니다. 그렇다면, 가방끈이 긴데.....아니라고 학력을 축소, 위조하거나 숨기는 것을 어떨까요? 1994년, 풍운의 꿈을 품고 제대하다 군으로부터의 해방...정말.....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을 듯..

베란다 텃밭과 옥상 텃밭, 너무도 대조되는 결실

몇개월 전, 서울에서 내려오신 어머님이 손수 모종과 비료를 사다가 베란다 텃밭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베란다에 놀고 있는 화분 4개가 아까워 보이신 모양입니다. 아이고..어머니...그냥 놔두세요.... "아니다..그냥 쏠쏠한 재미가 있다. 나중에 따먹는 재미도 있고..."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손수 시골시장에 다녀오셔서... ... 방울토마토 2개, 고추 2개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햇빛이 잘 들어서.....괜찮을 거라는 어머니의 예상과는 달리.....베란다 텃밭 농사, 완전 망했습니다^^ 베란다 텃밭의 방울토마토 화분 2개에 딸랑.....방울토마토 2알뿐입니다~ 한 5알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4살 둘째가 몇개 몰라 따먹다가......6살 첫째에게 걸려서 몇대 맞았습니다~~ 몰래 소리없이 방울토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