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정치이야기

호남의 심장 광주, 우리는 세상의 빛입니다

71년생 권진검 2012. 10. 1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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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호남의 사위입니다.

광주 2년차 아빠는 처음 전라도 광주에 와서 너무 힘들었었죠.

친구도 한명도 없고, 낯설은 음식, 어색한 사투리....캐나다에서의 5년의 생활, 그리고 서울...그리고 광주에 두 아이를 데리고 내려왔지요.

아내는 호남의 딸입니다.

광주 유지의 딸은 아니지만, 거짓말 조금 보태면......속된 말로 광주를 들어다 놨다가 한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저는 호남의 사위이죠.

호남의 심장 광주는 저를 그리 호락호락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도둑 결혼으로 캐나다에서 차린 신접살림.

호남의 광주는 분노를 금치 못했죠.

올 추석, 결혼 6년차에 처음 광주 처가집의 문지방을 넘고 장모님께서 차려주신 따뜻한 밥상을 처음으로 받았습니다.

아직, 아내는 웨딩드레서를 입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6살, 4살....그래도 아빠가 우리집의 왕이라며 엄마를 나무랍니다~~

장인 어르신께서는 내년 쯤, 양가 부모 상견례를 하고 간단하게 식을 올리자고 합니다.

3번째 결혼식이 되는 셈이죠.

2006년 캐나다 밴쿠버에서의 4명이 참석한 결혼식, 2010년 광주 변두리의 성당에서의 혼배성사, 그리고 어디에서 3번째 결혼식을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께서 동우회 회원이시기에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은행에서 18만원 정도면 식을 치를 수 있다고....2007년 청첩장까지 찍어놓았는데....한번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결혼식 참석, 축의금 대신....손가락 한번 누르고 보시죠~

서로 사랑하라.....우리는 세상의 빛입니다.

 

 

종교가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는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용서하라, 회개하라, 사랑하라....믿음, 소망, 사랑...그 중의 으뜸은 사랑이다.

정치권에서도 통합, 소통 등을 말하는데...역시 자신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쇄신을 하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동단결을 한다는 그 모습도...역시 신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어제, 눈물의 광주, 호남의 심장 광주에서는 바티칸의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강복아래, 뜻깊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광주 교구 설정 75주년 및 광주 대교구 승격 50주면 기념축제.

대교구가 아닌 일반 교구 대구교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신앙공동체 광주 대교구.

인기가수 바다의 식전 축하공연, 그리고 주한 교황대사 및 초기 선교회 소속 신부님들, 그리고 전 대주교님이신 2분의 어르신 사제 등과 호남의 각 지역에서 올라온 평신도들, 그리고 수녀님들과 사제들.

아래 사진들은 모두 어제 광주 가톨릭 대학교에서 열린,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전대사와 강복으로 열린, 천주교 광주대교구 '우리는 세상의 빛입니다' 라는,10월 7일부터 어제 10월 14일까지 열린 대축제에서 전시된 사진입니다.

어제, 마지막 축제미사로 그 막을 내렸습니다.

한번 사진들을 보시죠.

 

호남의 심장 광주, 그들은 이렇게 아파했답니다.

조선시대의 핍박.

 

그러나, 희망은 그들 편입니다.

애국가....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 만세에 대한 회의....

간절한 희망, 죽어도 그 밧줄을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총칼, 탱크로 짓밟더라도...

죽음으로 지켜냅니다.

 

아직도 너무 보고 싶습니다......

 

아프다...그러나 희망은 실패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기에 없어지는 것이다.

김대중과 노무현에게 광주를 맡겼습니다.

그러나,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희망은 실패속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기 때문에 멀어지는 것입니다.

 

김대중, 노무현...그리고....제3의 민주정부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다.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꼭 만들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입니다.

그들 광주는 세상의 어둠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세상의 빛입니다.

대동(大東).

조선의 패주 광해가 실현하고자 했던 유토피아.

서투른 실수는 노련한 패악보다 훨씬 더 희망적입니다.

우린 긍정의 힘을 믿고 싶습니다. 아니 믿습니다.

외지인으로서 호남의 심장 광주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의미있는 일요일이었습니다.

활짝 웃으며 한주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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