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정치이야기

문재인 눈물, 2012년 요동치는 광해와 춘추

71년생 권진검 2012. 10. 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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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그는 왜 영화 광해를 관람하고 눈물을 흘렸을까요?

2012년.

안철수 현상과 싸이 현상이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 조선의 광해스타일이 대인기이고 신라의 춘추스타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광해야 이젠 너무 인기가 폭발적입니다.

반면, 다소 생소한 통일신라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좀 어려운 족보로 인해 좀처럼 시청률 증가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최수종표 사극 대왕의 꿈에 등장하는 태종 무열왕 김춘추의 지도자상 역시 세간의 주목을 받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지도자상은 무엇인가?

 

 

 

200억을 넘게 투입한 사극 대왕의 꿈의 제작진, 영화 광해의 제작진도 이 부분에 포커스를 두고 작품을 만들었고 이는 연말 대선으로 갈수록 더 뜨거운 논쟁과 관심을 이끌어낼 것 같은 분위기에 있습니다.

저는 지난 목요일 10월 11일에 아내와 같이 영화 광해를 보았습니다.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는 10월12일에 영화 광해를 관람했다고 하더라구요.

가짜 광해의 좌중우돌 궁중이야기 속에서는 배꼽을 잡았고, 가짜 광해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표출되는 장면에서는 눈물을 훔쳤습니다.

문재인 후보와는 달리, 저는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가 하나도 없이 그냥 영화 중에 하나를 골라잡아서 아내와 함께 영화 광해를 보았습니다.

만약, 처음에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조금 있었더라면, 아마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으로 감정이입을 했을테고, 그랬다면 아마도 문재인 후보처럼 더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릅니다.

마치, 초등학교 시절 보았던 제3공화국이라는 드라마속에서 5.16에 성공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거사당일, 선술집에서 막걸리에 취해서 홀로 고뇌하고 있는 장면에서 1명의 부하가 급히 달려와서 "각하, 성공했습니다" 라고 흥분된 어조로 이야기하는 모습, 그리고 별로 좋아하지 않고 말없이 술잔을 계속 기울이는 씬에서 약간의 눈물을 흘렸던 것처럼.

허구의 픽션은 실존의 논픽션보다 더 미화되고 감정을 자극하기에 우리는 역사나 실제사건에 근거한 드라마, 영화에 더 열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영화 실미도의 가슴아팠던 마지막 최후 진압장면처럼....

공짜 예매권으로 영화를 마치고 명작을 보았다고 기분이 들고 집으로 향할 때, 아내가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각이 난다"

 

 

숨소리까지 정치적인 저와, 정치의 政자도 모르고, 투표하는 것도 좀처럼 잘 하지 않는 정치무관심, 무당파 스타일의 아내는 2009년5월 캐나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당시 저희 부부는 친노도, 노빠도, 열린우리당 당원도 아니였지만, 2007년 캐나다에서 첫째 아이를 얻고 2009년 당해 2월 둘째 아이까지 얻어 단란한 4가족으로 살았기에.......가족이 얼마나 아플까 하는 인간적인 동정심이 끝없이 차올랐고.....그래도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노무현 정신에는 공감을 하고 자란 70년데 초반 태생일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2002년 대선에서 아내는 캐나다에서 남의 나라 불구경하듯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자국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맞이했을 뿐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꼭 남기고 싶습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3살 첫째아이와 이제 막 3개월된 핏덩이 둘째의 얼굴을 보고, 계속되는 한국의 TV뉴스를 보면서 한 정치인의 파란만장한 정치인생의 끝이 이렇게도 허무하게 끝나는구나 하는 무상함도 있었지만, 캐나다에서 2009년 2월에 태어난 둘째 아이까지 포함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이고, 대한민국은 우리 4가족에게 어떠한 의미로 남을 수 있을까 깊은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빠로서 평생 잊을 수 없는 한마디..

 

 

"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꼭 남기고 싶습니다"

가끔 생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 호소력있는 절규를 성대모사하곤 했고, 아내는 "우리 아이들에게 ......" 까지만 들어도 눈물을 펑펑 흘리곤 했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감흥, 그리고 한 정치인의 허무한 죽음.....살아있음에 대한 감사함....힘들어도 4가족이 이렇게 따뜻하게 체온을 나누며 사는 것에 대한 기쁨.....싸늘한 주검이 되어 땅속에 묻혀야 되는 개혁파 대통령의 절반의 실패..뼈속까지 호남임을 부정할 수 없는 자신의 핏줄, 그리고 그런 호남이 전략적으로 선택한 경상도 대통령에 대한 애증.....이런 것이 아마 아내의 눈물이 마르지 않았던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캐나다 밴쿠버에도 3곳의 분향소가 설치되었고, 밴쿠버 재향군인회도 행사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는 묵념으로 시작하는 등....교민사회도 약간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 좌건 우건 대한민국 대통령이었으니까요.

TV속 검은 베레모와 이상한 총과 무기로 무장한 괴한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철거하는 장면을 보고, 시장 잡배가 죽어도 저러지는 않겠다는 안타까움속에 저희가족은 캐나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사를 지내드리고, 노란 풍선을 북미대륙의 하늘에 날려보냈습니다.

 

 

 

그것이 살아있는 자의 도리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고, 저는 그 무렵 신에게 의탁하기 위해 밴쿠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아..숨이 넘어갈 것 같네요. 손가락 한번 꼬옥 눌러주시면서 넘어갑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2012년.

 

 

탁월한 외교정책을 펼친 군주, 조선의 광해가 영화 광해로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2012년 대선을 불과 2달 남짓 남겨둔 지금, 마치 싸이의 강남스타일, 안철수의 변신만큼 2012년 큰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왜 광해스타일인가?

차남으로서 왕위에 올랐던 광해군은 결국 실패했고, 비극적 최후를 맞았지만 그 과정에서 나타난 그의 삶은 실로 파란만장한 것이었습니다.

17세기 초반, 광해군의 삶을 비극으로 몰아간 시대적 상황은 역시 2012년 남북대치, 신동북아 패권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재 우리가 한번쯤 되짚어 볼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오늘 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광해’는 13일 하루 동안 673개관에서 3216회 상영되며 27만8820명을 모았다. 이날까지 누적 관객 수는 909만870명으로 9월13일 개봉 이후 31일만에 900만 관객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지난 9일 화요일에 영화 광해를 관람한 안철수 후보는 “약자를 대하는 지도자의 진정성이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했다”는 말함으로써 역시 제작진이 의도한 목표를 확인하는 듯 했으나, 의외로 12일 금요일 영화를 관람한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는 영화가 끝난 다음에도 자리에 앉아서 5분간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문재인 후보는 영화관람 직후의 인터뷰에서는 눈물을 흘린 이유를 다음에 이야기 하자고 했지만,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이 나서 울었다고.... 울보 문재인은 바보 노무현 때문에 눈물을 보였음을 실토했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권 지지 성향 네티즌 사이에는 포털사이트 게시판이나 SNS를 통해 ‘필수 관람’, ‘재관람’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당연하죠.

인기좋은 안철수 후보도, 지지율 상승세의 문재인 후보도 영화를 관람했는데...이를 매스텀이 실어 나르면서 당연히 재미없을 것이라고 단정한 젊은 지지층들이, 결코 가지 않을 영화관람을 하게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듯 합니다.

바로 코앞에 대선을 앞두고 있기도 하지만, 개혁왕 광해라는 새로운 시각에 젊은 사람들은 무얼까 하고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당시에더 올곧고 꼿꼿한 냉정함으로 이후 높이 평가받았던 절제적 안정감의 문재인 후보가 영화 한편에 감정이 끌어올라서 영화가 끝난 다음에도 5분동안 눈물을 훔쳤다는 사실은 술집에서 친구들과, PC방에서 게임과 어울려 있을 젊은 유권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도대체 무엇이길래?

2002년 겨울 그날의 감격이 살아나는 걸까요? 아니면, 선배와 오빠, 형, 누나에게 전해들은 것일까요?

사실 제가 포스팅에서 영화에 대한 관전평은 몇줄 했더니, 바로 방문하시는 분들이 "노무현 생각이 많이 났다"라는 답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이제 개봉 후 한달남짓, 이정도의 추세대로라면 다음 주 중 액션영화 도둑들 이은 올해 두 번째 1000만 관객 돌파 영화 탄생도 그리 높은 벽은 아닐 듯 합니다.

제가 보는 노무현과 광해는 이렇습니다.

 

 

지금은 전라도 광주 구석지 논두렁 옆 아파트에서 4가족이 똘똘 뭉쳐 살고 있는 진검승부의 눈으로 보는 관전평은 이렇습니다.

영화가 끝난 다음 곰곰히 생각해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광해군은 비슷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는 느낌이 뒤늦게 몰려왔습니다.

보수세력 혹은 미국도 당황했던 대통령 노무현, 그리고 임진왜란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왕위에 올랐지만 명나라에 의해 거부당했던 조선의 광해.

한나라당에게 탄핵을 당하고 임기 후 죽음을 맞이한 대통령 노무현, 그리고 쿠데타인 인조반정으로 영원히 패주라는 딱지가 붙은 광해군이라고 격하된 조선의 광해.

세조에게 죽임을 당했던 조카 노산군도 후에 단종이라고 불리우는 명예회복을 했지만, 조선의 광해는 여전히 우리 역사속에서 수많았던 군들....영창군, 임해군, 대원군 등....그런 군으로 폄하되어 남아 있습니다.

신동북아 시대의 격랑속에서 우리가 외교의 주체가 되겠다고 선언해서 다소 미국을 당황시켰던 대통령 노무현, 그리고 사대국 명과 오랑캐 후금사이에서 탁월한 외교정책을 펼친 군주 광해.

국민에서 반칙과 특권이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헌사하겠다던 대통령 노무현과, 백성을 하늘같이 섬기려했던 군주 조선의 광해.

 

 

"그럼 저보고 아내를 버리라는 것입니까"......노무현의 눈물, 그리고 중전을 정쟁속에서 지켜주지 못한 남편으로서의 군주 광해.

대통령이 간절히 되고 싶었던 노무현, 그리고 "왕이 되고 싶소이다" 가짜 광해 하선의 열정.

훌륭한 개혁적인 이상과 정책으로 출범했지만 선의의 무작위로 절반의 실패를 한 대통령 노무현, 그리고 개혁의 화두만 던지고 그 뒷심 부족으로 세상을 떠난 개혁파 군주 광해.

그 끝이 너무 허무했던 두 사람, 노무현과 광해.

문재인의 눈물은 어쩌면 이런 다소 부정적인 역사적 발자취가 아닌, 인간 노무현과의 즐겁고 보람있었던 변호사 동업시절, 그리고 청와대에서 한솥밥을 먹고 고뇌했던 참여정부 5년간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최초로 고향으로 낙향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일군 봉하마을, 사랑사는 세상에 대한 그리움...이런 긍정적인 그 어떤 무엇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우린 또 한번의 문재인의 눈물을 기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서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상대방에게 양보를 못하겠다는 대선 후보 3인방.

우리 아이들에게 2030년 어떤 대한민국을 물려 줄 것인지, 우리 국민들에게 어떤 지도자 필요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2012년 10월 중순입니다.

영화 광해의 눈물, 문재인의 눈물.

저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두 대사를 소개하는 것으로 포스팅을 마치고자 합니다.

"그 왕이라는 자리가 남을 쳐내고 얻어야만 하는 자리라면 난 왕이 되지 않겠소"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 진정 그것이 그대가 꿈꾸는 왕이라면 그 꿈 내가 이뤄 드리리다"

하나 더, 영화 광해 그밖의 한국영화가 흥행의 도가니탕으로 변모하는 그런 문화예술계의 경사가 나서 더 많은 창작자들이 우리나라 문화발전에 큰 공을 세우는 그런 원년이 되는 2013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그리고 마지막 선의의 라이벌 삼한통일의 주역 김춘추와 김유신 

 

 

200억을 들여 까놓고 대선을 위한 기획물이라고 하는 사극 '대왕의 꿈' 도 앞으로 장난이 아닐 듯 싶습니다.

신라시대의 근친혼으로 투표 안하는 젊은 층들에게는 무척이나 어려운 족보를 가지고 있는 대왕의 꿈이라는 정통사극.

선덕화라는 불교의 법명을 가진 박근혜 후보의 롤모델인 덕만 선덕여왕.

삼한일통의 대업을 꿈꾸는 어린 김춘추.

왕이 될 수 있는 능력과 자질, 기회가 여러번 있었음에도 처남 김춘추를 태종 무열왕이라는 삼한일통의 주인공 만든 김유신.

대선후보 3인방의 지지율 추이에 따라 작가의 대본 집필방향이 여론조사 지지율처럼 출렁거릴 것만 같은 80부작 대작이네요~~

좌우간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연말까지 쭈~욱 계속되지만, 광해스타일, 춘추스타일 못지 않게 연말을 뜨겁게 달굴 정치판의 트렌드인 것 같습니다^^

백성을 하늘과 같이 섬기려고 했던 가짜 광해, 그리고 정치가 바로서야 병장기를 녹여 농기구를 만듬으로써 태평성대를 이룰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서서히 삼한통일의 과업에 다가가는 어린 춘추.

2012년 대한민국의 명운이 달린 야권단일화.

11월 흘릴 문재인의 눈물이 기쁨의 눈물이 될 지, 축하와 격려의 눈물이 될 지........이제 슬슬 시작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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