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변경으로 불이 붙을 9급공무원시험 경쟁율

 

 

 

최근 9급공무원시험의 경쟁율은 실로 대단합니다.

그런데...내년부터는 활활 타오르는 경쟁율에 기름을 붓는 상황이 전개될 것 같습니다.

고교 졸업자들의 공직 진출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 9급공무원시험의 선택과목에 고등학교 교과목이 추가된다고 합니다.

행정안전부는 오늘 4월 13일 '공무원임용시행령' 을 입법예고합니다.

'지방공무원임용령'도 같은 내용으로 17일 입법예고를 한다고 합니다.

9급공무원시험의 선택과목에 고교 교과목이 추가되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9급공무원시험의 선택과목에 고교 교과목을 추가하는 이유

 

 

고교졸업자의 공직 진출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동안 9급공무원시험은 공통과목으로 국어,영어,한국사를, 선택과목으로 행정법총론과 행정학개론을 치뤄왔습니다.

그런데 이 행정법총론과 행정학개론은 고졸 출신에게는 공부하기 상당히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이에, 새로운 시행령에는 9급공무원시험의 선택과목인 행정법총론과 행정학개론에 고교 교과목인 사회, 과학, 수학을 추가한다고 합니다.

시험과목이 개편되는 직렬은 일반행정, 세무, 관세, 검찰사무 등 행정직군이 이에 해당합니다.

기술직군이 제외되는 이유는 이미 시험과목이 특성화고 과목과 동일 또는 유사하고, 올해 고졸 9급특채가 기술직군에 신설되기 때문에 굳이 기술직까지 확대적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선택과목의 추가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내년부터 9급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행정법 계열의 어려운 선택과목 없이,

국어, 영어, 한국사, 사회, 수학, 과학 등 대입 수능과목과 같은 과목의 객관식 문제를 열심히 공부하면 됩니다.

변경되는 제도에 충분한 유예기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평소 4~5월에 실시한 공채시험을 내년에는 7~8월로 연기한다고 합니다.

대입수능을 준비한 실력으로 그대로, 과목 그대로 9급공무원시험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죠.

 

 

고교 상위권 고3학생들은 겨울에 수능을 보고 명문대에 합격하고, 돌아오는 여름에 9급공무원시험까지 합격하는...두마리 토끼의 사냥이 가능해 보일 듯 합니다.

미래가 불투명한....비싼 등록금의 명문대 vs 정년이 보장되는......월급까지 받는 9급공무원...

글쎄요...정부의 추진의지와 걸맞게 우수한 고졸인재들이 공직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반값등록금 투쟁하지 않아도 되는....... 9급공무원을 20대 초반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따끈따끈한 소식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10대 고시생이 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안그래도 20~30대 고시생들이 노량진 학원가를 먹여살린다고 합니다.

여기에 시험과목 변경으로 10대 고시생들이 출현하지 않을까 다소 우려스럽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정적이라는 공무원을 20대 초반에 시작할 수....그것도 학교수업으로.....수능과목 그대로 치뤄지는 시험을 통해서 시작할 수 있다면.......고시생의 연소화 혹은 10대화가 촉진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고3이라도....수능 끝나고 약 8개월 정도를 9급공무원시험에 목숨을 걸 것 같습니다.

대학도 붙고, 공무원도 되고....군대갔다가 와서 복직하고....대학은 휴학했다가 다니고 싶을 때 다니고...

현정부가 추구하는 '선취업 후진학' 의 전형적인 롤모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학교나 학원에 '특목고반' 이 아니라......'9급공무원반' 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소 부작용이 예상되지만, 전체적으로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입니다.

 

선진국 비해 어이가 없을 만큼 높은 대학진학율, 더 어이가 없는 높은 등록금, 더더 어이가 없는 대졸 실업율...

지방대생 27만명이 한해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을 하려고 편입 고시공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요.

일부 고등학교 교문에는 내후년쯤 이런 플랭카드가 붙어 있을 것 같습니다.

"SKY 20명 합격, 9급공무원 21명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