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아이에게 데이터베이스를 어떻게 설명할까요?

큰아이가 이제 6살이 되었습니다.
3살때부터 어린이집을...그것도 종일반으로 열심히 다니고 있어....기특합니다.

한글은 읽고 쓰는 것, 알파벳 읽고 쓰는 것, 한자 읽고 쓰는 것은 제법 잘합니다.
아직 산수는 한자리수만 겨우 덧셈과 뺄셈, 그리고 아직 영어단어를 읽지는 못합니다.
시골의 어린이집에서 배운 것이 다입니다.

혼자서 나불대면....장단 정도는 얼씨구...하고 맞춰주고 있습니다.

주위에 아는 동생의 6살 큰딸은 1주일에 두과목 선생님이 온다고 하는데.....저희 큰아이는 그냥 놀이삼아 혼자서 놀면서 익혀가고 있습니다.


만약 6살 아이에게 데이터베이스를 설명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구글인가 MS에 나온 면접문제라고 합니다.
6살 아이....데이터베이스라....난감합니다.

"데이터베이스란 여러 사람이 공유하여 사용할 목적으로 통합하여 관리되는 데이터의 집합인데, 자료 항목의 중복을 없애고 자료를 구조화하여 저장함으로써 자료 검색과 갱신의 효율을 높이는 것을 말한단다."

이렇게 설명해주면 아이가 "아빠 미워!!".....그럴 것이 뻔합니다^^

"데이버베이스란 너의 방에 있는 모든 장난감이 각각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천사야. 네가 어떤 장난감을 찾을 때 전체방을 모두 뒤질 필요가 없어. 그 천사에게 물어보면 뽀로로 컴퓨터가 어디있는지, 로코카 폴리 장난감이 어디있는지, 밥더빌더 아저씨 모자가 어디있는지 모두 다 알려준당."

이렇게 설명을 하면 그래도 조금 나을까요?^^


"엄마한테 물어봐!"

아이들이 보통 궁금한 것이 있어서 아빠가 물어봅니다.
"아빠, 하늘은 왜 파란색이야?"

그것은 말이지......엄마한테 물어봐.....아빠는 뉴스를 계속 봅니다^^
설령 대답을 해준다고 하더라도.....참 어렵습니다.

"그것은 말이지....빛의 산란 때문이야".......이럴 수도 없고...

아내가 어렸을 때 똑같은 질문을 장모님께 했는데.....장모님 대답이 걸작입니다.
"파란색이니까 하늘이지....빨간색이면 하늘이 아니다!!!"


아이들과 눈높이 맞추기 쉽지가 않네요

몰랐는데...어린이집에서 한자 10급에 해당하는 수업을 1주일에 한번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車를 보면.....6살 큰아이는 '수레 거' 로만 읽습니다.
車는 '자동차 차' 와 '수레 거' 두가지 음훈이 있지만...처음부터 지금까지 무조건 '수레 거' 입니다.

'자동차 차' 로 읽자고 몇번이고 말을 해도 안듣습니다.

이 수레거를 시작으로 몇자 암기하고 주르륵 쓰는데....어떤 순서로 이것을 암기하고 외워 쓰는지 아이의 두뇌속의 그 매커니즘을 아직 모르겠습니다.

한번은 어린이집에서 '흥부와 놀부' 연극을 보고 왔습니다.

비쭉한 모자를 쓰고 제비다리를 부러뜨린 나쁜 아저씨가 '흥부' 라고 우깁니다.
아마도 졸았나 봅니다^^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놀부가 아니라 흥부라고 우깁니다. 나중에는 울먹이기가지 합니다...."흥부란 말이야...."

그냥 넘어갔는데....2달 정도 지나니까 제대로 놀부임을 인정하더라구요^^


참...시계보는 법을 설명해서 이해시키기가....

오늘은 시계보는 법은 어린이집에서 공부하였나 봅니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문제를 내고 진 사람이 장난감 시계로 시간을 맞추는 놀이를 했습니다.
시작 전에 시계보는법을 대충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제가 계속 이겨서...계속 명력을 했습니다.
11시....1시...2시......이건 제법 잘 맞춥니다.

그런데....5시 30분...11시 30분......
너무 어렵나 봅니다......머뭇거리다가 아빠밉다고 하면서 울먹거리면 방으로 혼자 들어갑니다^^

두자리 덧셈에 대한 연산법, 흥부사건 같은 잘못된 지식, 그리고 시계보는 법.....이런 것을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설명하는 것이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엄마한테 물어봣!!!^ 하지 않는 걸로 괜찮은 아빠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 육아...어릴수록 쉽지가 않습니다.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요....갈수록 아이의 질문이 날까로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