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육이야기

놀아주지 말고 돈많이 벌라는 6살 아들의 속내

71년생 권진검 2012. 2. 23. 07:00
반응형






저녁시간, 아내한테 두아이를 떠넘기고 컴퓨터로 뉴스도 보고 블로깅도 하고, 준비중인 콘텐츠 정리도 하곤 합니다.

첫째 6살 아들이 며칠 전,
"아빠는 저녁먹고 컴퓨터만 하네"

제가 대답했습니다.
"아빠가 컴퓨터를 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단다. 그래야 너희들 과자도 사주고, 돼지갈비도 사주고, 코코볼 정글탐험대도 사주고, 로보카 폴리 변신로보트도 사줄 수 있어"

아빠의 거짓말에 아이의 얼굴이 환해집니다.
"그래, 알았어"


설겆이 하던 아내가 한마디




"여보, 거실 청소 좀 해주세요"

알았어...나가보니 아이들이 엄마가 선물받은 케익을 세팅하고 있었습니다.
청소는 무슨 청소....나중에 하자.

6살, 4살 아이들과 뒤엉켜서 케익도 먹고 장난도 치고 그랬습니다.

아내가 첫째 아이에게 묻습니다.
"아빠가 저녁에 함께 놀아주는 것이 좋아, 아니면 컴퓨터만 하는 것이 좋아?"


6살 아들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컴퓨터 하는 것이 좋아. 아빠가 돈을 많이 벌어야 우리가 신나잖아"

아마도...6살 아들은 갖고 싶은 것이 많은가 봅니다.

아빠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돈을 많이 번다고 했으니까...아빠가 놀아주지 않아도 괜찮다는 겁니다^^

이미, 로보카 폴리 변신로보트도 4개 모두 사줬고, 코코볼 정글탐험대도 사준다고 했으니까....아빠가 돈을 더 많이 벌면 더 많은 것을 사줄 꺼라고 생각하고 있나 봅니다.

엄마가 두번이나 물어봐도......."아빠는 컴퓨터 해야돼" 라고 대답을 해서 엄마를 당황시킵니다^^


6살 아이의 속내




가끔 아빠가 재미나게 놀아도 줍니다.

동생과 함께....장난도 치고, 엄마는 할 수 없는 점프놀이에, 한자공부 놀이, 둥글게 둥글게....말타기에서 목말까지...

주말에는 공원에 가서 전기자동차 5천원짜리도 돈내고 태워줍니다.

아이는 이미 아빠가 놀아주는 것에 만족하고 있나 봅니다.

그렇기에 아빠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서 돈을 더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안놀아줘도 괜찮다..라는 표현을 쓴 것 같습니다.


가끔 깜짝 깜짝 놀라는 어른스러운 말




이제 만4살의 아이.

한글책을 겨우 읽고, 한국말을 제법 조리있게 합니다.
사내아이지만 속이 느글느글합니다.

혼낼 때...제일 무서운 말을 아빠가 합니다.

"아빠가 또 캐나다로 갈까?"
"아니"

"왜 안갔으면 좋겠어?"
"사랑하니까"
^^^

연년생 쌍둥이 유모차



며칠 전, 감기로 주말에 한이틀 시체가 되었었습니다.

6살 첫째 아이가 다가와 한마디 합니다.
"아빠, 아프면 안돼.......아빠가 아프면 우리 세식구는 어떻게 살라고..."

아이들 때문에 힘들어도 웃고 삽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