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육이야기

어린이집에서 3세반 아이에게 내주는 숙제

71년생 권진검 2012. 4. 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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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내가 두 아이를 맡기고 있는 어린이집 연초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왔습니다.

믿고 맡기기에 특별한 사항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원장님이 체험학습이나 견학 등 아이들 정서에 좋은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꽤나 만족하고 있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학부형은 첫째는 저희 아이들과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데, 둘째는 차를 태워 훨씬 더 먼 다른 어린이집에 보낸답니다.

이유는 뭐 묻지 않아도....어린이집에 대한 불신이겠지요. 비교하고 몰아주기..뭐...그런 계산..

 

그런데...

 

 

그 첫째 아이 오리엔테이션에 온 두 아이의 엄마가....멀리 보내는 둘째 어린이집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둘째가 3세반인데....동화책을 엄마랑 읽고 독후감을 써오라는 숙제가 있답니다.

순간, 저는 입에서 욕이 튀어나올 뻔 했습니다^^

3세 아이면....글도 못 읽는데.....

아마도....우리 어린이집은 어렸을 때부터 독서를 생활화한다는 컨셉을 잡은 것 같습니다.

엄마는 무슨 죄입니까?

3세면..오물락 조물락...장난감 빨아먹고...뒹굴뒹굴...놀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첫째 아이의 힘겨운 숙제

 

 

작년, 6세 첫째 아이가 5세 때 이야깁니다.

2학기부터 쓰기 숙제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10줄 공책 1페이지에 두가지 단어를 열번씩 써오는 것이였습니다.

왼쪽에는 '코끼리'...오른쪽에는 '동물원'...이렇게 밑으로 10줄이죠.

한글을 이미 어느정도 알고 있는데도.....그 숙제에 대한 부담이 아이에게나 부모에게 꽤나 스트레스였습니다.

꼬박꼬박 해갔지만....혹시나 못하는 날에는 아내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숙제를 하지 못했다는 메모를 남기곤 했습니다.

비록, 공책 1페이지였지만.....아니다 싶었습니다.

엄마가 사준 보드판에는 신이 나서 그림도 그리고....하늘천, 땅지...어려운 한자도 쓰면서 즐겁게 놀이하는데....숙제 공책앞에서 서면 시무룩하고 작아지는 6살 첫째였죠.

올해는 6세반에 진학했는데..아니나 다를까...숙제가 없어졌습니다.

원장님이 올바른 판단으로 다시 되돌려 놓은 것 같습니다.

다행이죠.

 

시골이라 그런지...

 

어린이집들이 거의 모두가 텃밭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파, 배추, 상추 등 모든 채소는 어린이집 텃밭의 무공해 채소를 먹고요,

지금은 중단되었지만...곧 유통기간 1일의 산양우유도 다시 먹게 될 것 같습니다.

 

 2012/02/29 - [일상이야기] - 극성엄마들 때문에 산양우유를 못먹게된 큰아이

 

주위에 전혀 학습과 공부를 하지 않고 인성교육만 하는 천주교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지만..대기자만 1년이라는군요^^

어린이집 원장님의 속을 한번 들여다보면,

극성 엄마들이....영어는...미술은....음악은...난리를 치는 것에 머리가 띵할 것 같습니다.

엄마들이 감나와라...배나와라....엄청 극성을 떤다고 하네요...시골인데도...이정도면...에휴~~^^

부실하게 느껴지면....또한 팔랑귀에 어디가 좋다고 하면.....어린이집 마구마구 옮깁니다.

주위에 자주 어린이집 가방이 바뀌는 어린이들이 종종 눈에 보인답니다.

우리 엄마들이.....어린이집을 협박해서....아이들을 공부하는 기계로 안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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