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일상이야기

운전면허 도로주행시험, 40대 애아빠도 이렇게 땄습니다

파르와 함께 2012. 3. 5. 06:30
반응형



지난 설날 연휴에 운전면허 도로주행시험에서 마침내 연습면허 딱지를 떼고 운전면허증을 손에 넣었습니다.

외국에서도 연습면허로 운전하다가, 한국에서도 연습면허....이건 보호자가 필요하니 두 아이의 아빠로 체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방심하다가 떨어지는 젊은 사람들과는 달리, 철저하게 준비를 해서 1, 2, 3...쓰리쿠션으로 한번에 면허증을 손에 넣었습니다^^

머리나쁜 아빠의 합격기와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합격비결을, 제가 캐나다에서 찍은 멋진 자동차 사진들과 함께 보시죠^^


지난 1월의 운전면허 필기시험과 기능시험


역으로 외국에서 만들어 온 국제운전면허증의 효력이 다 떨어져서, 면허시험을 치뤄야 했습니다.
1월 1일 서울 본가에 간 김에, 서울에서 운전면허장을 찾았습니다.

그냥, 접수하고 필기시험 보았습니다.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컴퓨터로 보았습니다.

공부를 하나도 안하고 갔지만, 그동안의 운전경험과 상식으로 한문제 한문제 천천히 푸니까....88점이 나오더라구요.

이런 시험문제를 아래글의 몰상식한 아줌마에게 보여줘야 하는데....

2012/03/04 - [일상이야기] - 아이들에게 차경적음 울리는 몰상식한 아줌마

뛰어내려가서 기능시험을 접수하고 한 2시간 기다리다가 기능시험을 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기능시험을 두고 운전면허를 거져 준다느니...그런 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25m 가면 됩니다.

그런 와중에도 사이드 안풀고 출발해서 땡~처리되는 아줌마, 아저씨들 더러 있더라구요.
좌우간...시험 전에 입으로 날뻐꾹이 날리던 수다장이 아줌마, 아저씨들........그 쉽다는 기능시험에서 다 떨어졌습니다.
방심하고 방정떨면......기능시험도 떨어집니다^^

저는 차종이 이상하게 느껴져서 와이퍼 작동도 땡, 상향등 넣는 것도 땡.....출발 전에 10점 넘게 까먹었지만, 역시 88점으로 합격...

또 뛰어들어가서 도로주행시험을 보려고 했지만....그날 배당된 인원이 모두 차서....원투쓰리에 실패하고 아쉽게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습니다.


20일 후 다시 찾은 서울 운전면허시험장


바로 20일 후가 구정, 설날연휴라...인터넷으로 도로주행시험을 미리 예약해 놓고 설을 지내려 다시 서울로 갔습니다.

도로주행은 좀 이야기가 다릅니다.
결과적으로 코스를 암기해야만 했습니다.
암기해야 된다...안해도 알려준다....말들이 많지만.....적어도 남자들에게는 절대로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제가 본 시험장은 시험관이 주행코스를 그때 그때 알려주지 않았고, 코스이탈을 하려고 할 때만 갑자기 "아니죠~" 라고 말하는 등 코스를 암기하지 않았으면 떨어질 확률이 매우 높았습니다.

제가 본 시험장은 모두 3개의 코스가 있었습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도로주행 코스를 확인할 수 있고, 또한 동영상으로도 인터넷에 탑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2번 정도 보았는데도....그나마 우리 동네였는데도....코스에 대한 감이 별로 잘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머리가 나빠진 모양입니다^^


도로주행시험 코스, 머리가 나쁘면 몸으로 때우자!


예약한 시험 당일,

아침을 일찍 먹고 프린트한 3개의 코스를 보며 배낭을 매고 도보로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헛갈리는 교차로는 표시해 놓고, 방향회전을 하고 어느정도 직진을 하는가.....시속 60km로 가정하고...나름 시나리오를 머리속으로 짰습니다.

그래도 비슷비슷한 코스 때문에....많이 헛갈리더라구요.
20대 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굳어가는 아빠의 머리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1개의 코스 걸어갔다가 시험장으로 돌아오고, 커피한잔 먹고 또 1개의 코스를 다녀오고, 눈이 많이 쌓인 인도를 걸어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래 저래 집에서부터 한 10km 걸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날 다리에 알이 배길 정도였죠.


마침내 최종 운전면허 합격을 위한 도로주행시험이 시작되다


시험관의 간단한 설명과.....응시생들의 쏟아지는 질문 후에 도로주행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인터넷 마지막으로 접수한 바람에 마지막 수험생이었습니다.

응시생들은 아줌마에, 아저씨에, 대학생에, 처음 운전대를 잡는 초보에, 음주운전 2번 취소된 베테랑 아저씨까지....종합선물세트였습니다.

나름 몇번 떨어져 본 20대 여성이....코스를 외우지 않으면 떨어진다고....자기도 3번째라고 사람들에게 주위를 환기시켜주더라고요.


시험부정을 방지하기 위해서....다음번호 수험생이 앞의 번호 수험생이 운전할 때 뒷좌석에 참관인 자격으로 같이 탑승합니다.

제 앞의 사람은 20대 초반의 대학생.
3번째 도로주행시험이라고 하더라구요.

저한테 겁을 주더라구요....코스를 다 외우지 않으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나름 선배(?)말에....아침부터 고생한 보람이 있겠구나....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한팀이 되어 운명을 맞이한 결전의 순간


그리고..시간이 흘러, 그 20대 초반의 대학생 차례.
제가 뒷좌석에 참관인으로 탔습니다.
그 친구는 자기시험이 끝나도 다른 사람처럼 그냥 가지 못하고, 제가 시험볼 때 참관인으로 한번 더 뒷자석에 앉아야했습니다.

먼저 그 친구의 시험.
출발부터 좌측깜박이도 안켜고....매끄럽지 않은 제동....그리고 무엇보다도 차선에 걸쳐서 달리는 것이었습니다.
코스를 안 외우면....떨어진다고 충고했던 그 친구는 방향전환지점만 오면 산으로 바다로 가려고 하다가 시험관의 지적을 받았습니다.

분명 그 친구도 코스를 외웠긴 했는데......종이로 된 코스만 외웠던 모양입니다.

이번에 유턴을 해야 하는데...그냥 지나치고 다음 교차로에서 유턴을 하는 바람에....시험관이 짧게 한마디 합니다.
"차세우고 내리세요"^^



너무 긴장을 한 탓이기도 하겠지만, 운전학원도 안다녔고....직접 저처럼 코스답사도 안해봤으니..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능시험을 합격하면,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연습면허를 줍니다.
동승자를 태우고 도로주행코스에서 연습을 하라는 뜻이죠.

아마도......그날 떨어진 많은 사람들은 시험을 너무 쉽게 보거나......머리가 좋은 탓에 종이에 프린터된 코스를 연필로 익혔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아침부터 알이 배기도록 2시간 답사한 저는.......주행코스에 대한 확실한 방향과 거리감각으로 연하게 합격했습니다.

운전경험도 좀 있고 자질구레한 규정을 마치 초보자처럼 진지하게 하니까.....그러면서 주행하는 승차감이 연하니까...시험관이 시험 도중에 바로 퇴근준비하시더라구요^^

좌우간, 시차가 있었지만, 나름 철저한 준비로 원투쓰리 쓰리쿠션으로 면허증을 손에 넣었습니다.
발품팔아...호강한 셈이죠^^


운전면허시험 몇가지 팁을 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앞에서 알 수 있듯이, 당연히 도로주행코스를 꼭 답사해 보세요.
산책삼아 걸어가는 것이 더 좋고, 아니면 연습면허 표지판 붙이고 친구랑 여러번 실습하세요.

팁하나...광주광역시에는 운전면허시험장이 없습니다.
나주까지 고속버스를 타고 가서 나주시험장에서 시험을 봐야 합니다. 필기, 기능, 주행시험 모두 나주에서 봐야 합니다.
이거 광역시 자격을 박탈시켜야지....기가 막히고 코가 막힙니다^^

둘째, 제 앞의 탈락한 20대 대학생....왈
"이거 학원을 다녔더라면...더 싸게 먹혔을텐데....."

도로주행시험은 인지대가 3만원에 육박합니다.
서너번 떨어지면 이래저래 교통비에......운전학원에서 따는 것이 떠 싸게 먹힙니다^^

진짜 운전에 자신없는 분들은 그냥 넉넉하게 운전학원에서 따는 것이 정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이득일 듯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2012년 11월1일부터 운전면허 도로주행시험이 대폭 강화됩니다.

코스도 시험장당 10개로 확대되고, 태블릿 PC로 전자채점합니다.
시골의 시험관들은 자상하게 코스를 알려주는 분도 있다고 하는데...이제 네이게이션이 말을 한다나....

좌우간 10월 마지막날까지 운전면허 도로주행시험까지 꼭 합격하세요^^

아....그리고 액기스 팁.
서울에서는 서쪽의 시험장에서는 절대로 운전면허 도로주행시험을 보지 마세요.


남쪽의 시험장에서 1번에 붙을 사람도.....서쪽의 시험장에서는 도로주행 3~4번 봐야 한다는 넋두리를 그날 여러번 들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그렇지......남쪽 시험장 도로주행코스가 서쪽 시험장에 비해 무척 쉽다고 합니다^^
이젠 저와 상관이 없지만요^^

좌우간, 인지대 이외에는 문제집도 안사고.....그냥 0원으로 운전면허증을 손에 넣었습니다.
엄청 추웠던 날씨에.......눈길에 코스답사 하느라고 다리가 좀 많이 아팠지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