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한 대로 몇개 하지도 않은 초반부터 한국판 컨슈머리포트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2012/03/31 - [일상이야기] - 한국판 컨슈머리포트가 외면받지 않으려면
물론 어떤 시스템이 초반에 정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앞으로 계속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점이 많습니다.
변액연금에 대한 한국판 컨슈머리포트에 대한 논란
지난주, 한국판 컨슈머리포트 제2호로 공개한 '변액연금보험의 비교정보' 에서,
생명보험사가 시판 중인 60개 변액연금 상품 중 6개를 제외한 상품의 수익률이 연평균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내에 물었습니다.
"변액연금 가입한 거 아니지?~~"
소비자들은 민감합니다^^
이에, 생명보험협회는 11일 금융소비자연맹의 한국판 컨슈머리포트의 내용이 사실과 달라 보험계약자에게 혼란을 조장할 우려가 있어서 지난 10일 금융위원회에 비교정보 공시중단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한국판 컨슈머리포트가 오류를 내포한 변액연금 수익률을 물가상승률과 비교하는 등 공시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입니다.
또한 생명보험협회는 금융소비자연맹이 비교공시 자료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고 협회 공시내용의 일부만을 비교공시하면서도 공시위원회와 협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애들도 커가고.... 노후대비로 국민연금은 택도 없을 것 같은데.....
이거 뭐...소비자들은 뭐가 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날개가 돋여 팔리는 일부 브랜드 등산화
한국판 컨슈머리포트 '등산화' 편에서 제품의 품질을 넘어..."추천상품" 이라는 딱지까지 받은 특정 브랜드 상품들이 날개 돋인 듯이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좁여준 역작(?)으로 평가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딸랑 5개 등산화 가져다가.....1년 전 아웃도어제품 기사를 인용하고...뭐...그랬다는 심층취재 보도도 쏟아져 나오는군요^^
일부 등산 등 아웃도어 매니아 블로거들에게 괜찮은 제품이라고 평가를 받는 모 중소 국내업체의 등산화는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는 뒷담화가 있습니다.
아웃소싱한 조사비용이 수천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철저한 조사비용만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밥값, 술값 이런 것은 제외시켜주세요.
그리고 하고도 욕먹을 바에는 어차피 공정위가 주는 세금으로 한다고 하는데......결식아동 도시락이나 1만개 전달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정부주도라....걱정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권위있고 신뢰성 있는 비영리단체에 의해 운영되는 역사깊은 미국 컨슈머리포트와는 달리,
우리 한국판 컨슈머리포트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주도하고...주로 소비자단체에 아웃소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전문성 없는 소비자단체가 권력화될 위험도 있고, 정부의 시장경쟁에 대한 깊숙한 개입도 우려됩니다.
운영자금도 너무 작아서....유혹의 손길이 보이지 않게 작용할 여지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방통위가 국내 포털이 비대해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서 "국내 포털사이트 품질지수" 이런 것 만들라고 하면,
또..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소비자들을 위해서 더 나은 리포트를 만들어 주세요...받아 주세요"..그러면서 한 100억 아무도 몰래....후원금을 내놓는다면,
그리고, FTA 등으로...한국 핸드폰과 한국 자동차도 엄청 수출하면서....국내 제품보호를 위해 수입제품을 상대적으로 평가절하하는 리포트를 양산해 낸다면,
국내 소비자와 기업은 물론, 외신에 의해 국제적으로도 신뢰가 무너지고..."차라리 그냥 하지마"..그럴지도 모릅니다~~
걸음마는 커녕, 이제 탯줄도 자르지 못한 한국판 컨슈머리포트.
여러가지 열악한 환경이지만.....소비자들의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하는 ....이해관계 있는 기업들이 승복할 수 있는 그런 명성과 신뢰를 쌓아가기를 희망할 따름입니다.
그러면....미국처럼 유효화도 가능하고....국민세금을 갖다 쓰는 미안한 마음도 사라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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