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육이야기

스펀지도 울고 갈 6살 아이의 생각주머니

71년생 권진검 2012. 6. 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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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첫째 아이.

뭐든 받아들이는 스펀지와 같은 나이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멀리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교통표지판이 나타났고 아이가 반응을 합니다.

 

"슬로우.....아빠...천천히 가야 해"

엄마랑 아빠랑 깜짝 놀라서 물어봤습니다.

"어디서 배운 적이 있어?"

6세 첫째 아이 왈...."아빠가 예전에 가르쳐줬잖아....."

아빠가?........그건 그렇고....."어떻게 아직도 기억을 하고 있지?" 물었습니다.

아이 왈....."그건......생각주머니에 넣어놨기 때문이지"

한마디 더 하는 귀여운 녀석 "생각주머니에는 또 하나가 있지....S...T...O...P....멈춰야 해"

생각주머니?.......인간의 '뇌'를 지칭하나 봅니다^^

감사합니다~~고뤠~~....안녕하십니까...부리...이런 말도 배우지만...아이들이 평소에 문득 던지는 말은 참 순수하고 어른들의 상상력을 넘어서곤 합니다.

한번 꼭 찍어주시고 계속 보시죠^^

 

 

지난 몇개월 마법천자문인가 태극천자문인가에 미쳐서 한자하고랑 놀더니만....오늘은 또 펜을 꺼내들고 무언가를 씁니다.

알파벳 대문자는 5살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그 옆에 무언가를 열심히 써내려 갑니다.

잠시 촬영을 위해 양해를 구했는데....흔쾌히 승낙을 받았습니다~

 

 

알파벳 A, B, C 대문자 옆에 소문자를 써내려갑니다.

한번도 알려준 적이 없어서......궁금...물었습니다.

"알파벳 작은 글자.....어디서 배웠니?"

아이 왈...."어린이집에서 배웠어....생각주머니에 담아서 왔어"

"저렇게 많은 것을 생각주머니에 담아 오면...무겁지 않았어?"

아이 왈..."하나도 무겁지 않았지.....가벼웠어"

으미........스폰지 울고 갈....아이들의 생각주머니여!~~

요즘 머리가 잘 안돌아가서 진척이 없는 중요한 일이 있는데.....훔치고 싶은 생각주머니입니다^

아이는 다시 한번 복습을 합니다.

 

 

S, J 등 틀린 부분이 몇군데 있지만....요즘은 절대로 언급하지 않습니다.

5살 때.....어린이 집에서 연극공연을 관람하고 와서......뾰죡한 갓을 쓴 놀부가 흥부라고 우기길래......논리정연하게 설명을 해서 바로잡아 주려고 하는데...아이 표정이...장난이 아니더라구요~

그 때부터는 절대로 틀린 부분을 지적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니까...자신이 체득해서 놀부를 놀부라고 하더라구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우리 아이들은 칭찬을 먹고 삽니다.

요즘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일진이 생기고 무한경쟁이 시작된다고 하는데...2년 남았는데...참 난감해집니다.

홈스쿨링......대안학교....

6살 동갑내기 아이들의 부모들은 동네 초등학교가 후지다고....옆동네 신도시 아파트촌으로 이사간다고 하는데...남는 자의 기분이 좀 그렇습니다~~

그래도 교육자인 아내와 머리를 맞대고....아이의 저렇게 싱싱하고 순수한 생각주머니가 찌그러지지 않을 묘책을 한번 찾아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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