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육이야기

미아 실종 방지, 시스템보다 교육이었네요

71년생 권진검 2012. 7. 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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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아이가 요즘 마트에만 가면 자주 시야밖으로 사라집니다.

아이가 시야밖으로 사라지고 5분 정도 지나면 무척 당황스럽고 걱정스러운 모드로 돌변합니다.

1981년 7월 27일.

미국에서 아담 월시라는 6살 아이가 백화점에서 실종되어 보름만에 처참하게 살해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미국에서는 실종 아동 보호와 아동 범죄 예방을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이 전개되었고, 이에 1983년 '코드 아담(Code Adam)' 이라는 미아 실종 방지 시스템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아담 월시라는 그 아이의 이름을 딴 것이죠.

 

 

코드 아담(Code Adam) 시스템이란 대형마트, 놀이공원 등에서 미아 발생신고가 접수되면 즉각 안내방송과 경보를 발령하고 출입구를 봉쇄해 집중적으로 수색하는 조치를 말합니다.

10분이 지나도 실종 아동을 찾지 못하면 경찰에 신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통계상 미아 실종에서 있어서 '10분' 이라는 시간은 절대절명의 중요한 시간이라고 하네요.

국내에서도 일부 마트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된 적이 있지만, 미아실종 방지의 날에나 전시적으로 한번 미디어용으로 실시하고 잘 안한다고 합니다....안내방송하고 요란떨면....다른 고객들이 인상을 쓰거나 불안해 한다나요..

얼마 전 6살 첫째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갑자기 엄마와 아빠가 없어지면 엄마이름, 아빠이름, 엄마 전화번호, 아빠 전화번호로 주위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렴"

6살 첫째 아이 왈, "사람들이 전화기를 안 빌려주면 어떻하지?"

"그럴 땐...경찰아저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지"

일단 엄마, 아빠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 수 있음을 확인하고 그렇게 마무리된 안전교육^

마트에서 아이가 사라졌습니다.

얼마전, 아내가 6살 첫째와 4살 둘째를 데리고 대형마트에 갔었답니다. 저는 집에서 중요한 일처리를 하느라...쏙 빠졌었죠.

전해 들은 이야기.

잘못 고른 물건을 갖다 놓고 오라고..엄마가 시켰는데...6살 아이가 5분이 지나도록 안나타났답니다.

이럴 때 갑자기 밀려오는 불안감은 아마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모두가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아내는 4살 아이를 데리고 마트를 계속 휘젓고 다녔지만, 6살 첫째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에...계산대의 점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저기.....고객서비스센터에 가서 말씀하세요"....라는 답변^^

 

 

아담 코드 시스템이 2003년이후 미국에서는 모두 연방건물에서 강제적으로 법제화되었다고 하는데...우리나라 대형마트는 그것이 먹는 것인지....눌러야되는 숫자인지....뭔 코드...낯설기만 합니다^^

불안함이 극에 달한 아내는 4살 둘째를 질질 끌고 고객 서비스센터로 달려갔습니다.

"아이가 없어졌어.........요..."

그런데....등을 보인 채 종이에 무엇인가를 적고 있는 6살 첫째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마트 직원에게..."저희 엄마 이름은 OOO이고, 전화번호는 010-XXXX-XXXX에요...제가 써 드릴께요"

그러고 볼펜으로 종이에 쓰고 있었답니다.

기특해라.....

미아 실종 방지.....시스템보다...교육이 훨씬 더 낫네요^^

 

 

얼마 전, 외갓집에서 마트에 간 엄마를 뒤쫓아 따라 나선 두 녀석.

외갓집은 가끔 가는 낯선 동네인지라...아파트 현관에서 두 녀석이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답니다.

물론 고층에서 장난스럽게 내려다보는 외할아버지가 계셨죠.

4살 둘째는 오도 가도 못한 처지에...엉엉 울면서 "나는 엄마없이는 못살아"...통곡을 하는데,

6살 첫째 아이가...지나가는 할머니에게 "우리 엄마가 사라졌어요.....전화기 좀 빌려주세요" 하고...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기특한 녀석.

아빠와 함께 이야기로 나눈 교육의 효과를 톡톡하게 보고 있네요~

이 녀석들.....정의로운 사회에서 쑥쑥 커주기를 바랄 뿐인데....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지거나.....아파트 내 단지내에서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 보거나 할 때.....미아가 되는 것....교통사고 당하는 것에 제일 민감할 수밖에 없는 부모의 마음입니다.

요즘은 교통사고 방지용으로 요맘때 아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지 말기" 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일단 사고를 당하지 않아야...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가르쳐 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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