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육이야기

사춘기 6살 아이의 할말을 잃게 하는 한마디

71년생 권진검 2012. 12. 11. 07:39
반응형

참 6개월, 계절이 한번 두번 바뀌는 것이 무섭습니다.

첫째 6살 아이의 말솜씨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병원에 잠시 신세를 지고 있을 때, 6살 아이가 쓴 편지를 건네받았습니다.

엄마는 보지 못하도록 직접 봉투를 만들어서 밀봉이 된 서찰이었습니다.

 

 

"아빠 ㅣ: 기운내 ㅣ: 빨리 이러나야지 우라가 도께비한태 공격바드면 어쩔라고 ㅣ"

해석이 필요합니다.

"아빠...기운내...빨리 일어나야지....우리가 도깨비한테 공격받으면 어쩔라고...대장 돌고래가 막아줘야지...."

뭐 이런 뜻의 편지입니다.

기특하더라구요.

이래서 자식 키우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4살 둘째 녀석과 함께 너무 말을 안듣기에 이거해라 저거해라 이렇게 타일렀죠.

그랬더니 6살 아이가 불만을 표출합니다.

"왜 어른들은 우리에게 이래라저래라 하고 우리는 어른들에게 아무말도 할 순 없지?"

꼴밤 한대 맞을 감이죠~ 그것이 너희들의 운명이당~~~^^^

6살인데....살짝 사춘기가 오려나 봅니다.

 

생이빨 두개 날라가다

 

 

사내녀석들이라 6살 첫째와 4살 둘째는 이젠 치고받고...무척 그 놀이가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6살 녀석의 생이빨 두개가 크게 손상되었습니다.

벽에 부딪친 모양입니다.

일요일이라 병원도 없고, 다행히 아이 이모가 치과병원을 해서 급하게 날라가서 좀 살펴봤는데.....생이빨 두개 뿌리까정 날라간 듯 합니다.

그냥 덜렁덜렁 달려있는데....다행히 아래에서 영구치들이 밀고 올라가서 괜찮다고 하네요.

이래저래 하다가 그냥 빠질 태세입니다.

손으로 자꾸 만지는 녀석에게

"자꾸 만지지 말라고 했지!!!!"

그랬더니 옆눈길로 흘기면서 6살 아이가 하는 말,

"아빠는 왜 자꾸 큰소리만 치는 거야"

아놔.......절반 당했습니다.

그리고 한판승으로 패한 것은 그로부터 몇시간 후.

 

 

아이들 로봇으로 인터넷이 되고, 유튜브로 또봇 시리즈를 보여주려고 이리저리 만지고 있을 때,

주소창에 URL을 쳐넣어도 모래시계만 뺑뺑 돌고....그래서 다시 검색해서 해보고....또 다시 URL 쳐넣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6살 첫째가 두눈을 땡그랗게 뜨고 제 눈을 보면서 하는 말.....

"아빠....아빠는 왜....기다릴 줄을 몰라?"

오늘 아빠를 가지고 놀아라...

니가....왕건이다...오늘은 내가 졌소....니가 오늘은 내 아비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