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육이야기

침뱉다가 엄청 혼난 6살아이의 왕따 딜레마

71년생 권진검 2012. 12. 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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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며칠 전 6살 첫째 아이가 동생인 4살 둘째에게 침을 계속 뱉는 상황이 반복이 되었습니다.

엄마가 말로 꾸짖는데....안되겠다 싶어서 나섰습니다.

몽둥이(?)로 엉덩이를 힘껏 쳤습니다. 여러대를요.

그러곤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침뱉는 친구들 이름 대!"

울먹울먹하면서 아이는 개똥이와 길똥이가 침을 자주 뱉는다고 실토하였습니다.

아니다 다를까...역시 그 친구들이었습니다.

 

 

문제는 침뱉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욕도 많이 하고 침뱉기 놀이도 하는 개똥이와 길똥이가....자신들을 따라하지 않으면 놀아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왕따의 가해자가 됨으로써 왕따의 피해자 신세를 면한다는 차원에서 친구들을 공격하는 풍토가 파다하다는 소문과 맞물려...참....세상 요지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이집의 개똥이와 길똥이는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6살 첫째를 왕따를 하고 있는 셈이었습니다.

놀아주는 않는다....첫째 아이에게는 그것이 큰 상처인 것처럼 자주 되뇌이곤 했던 기억이 있네요.

자신도 같이 욕하고 같이 침뱉고 그렇게 놀기로 6살 첫째 아이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었을까요?

 

 

좌우간 아빠에게 디지게 맞고 다시는 침을 안뱉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타이렀습니다.

"침뱉는 아이들과는 놀지마. 침 안뱉는 친구들도 좋은 친구들이 많잖아...길똥이와 개똥이가 침 안뱉는다고 괴롭히면 아빠가 가서 혼내 줄꺼야. 그런 아이들하고는 안놀아도 돼"

아이는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끄덕합니다.

참 이런 일은 어린이집 원장님과 선생님하고도 상의하고 조금 껄쩍지근한 문제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달라고 하기도 좀 뭐하고요.

우리집 아이가 너무 바른생활 사나이라서 아이들이 조금 싫어하는 것은 있을 듯 합니다.

예를 들면, 친구들이 놀이를 하고 정리정돈을 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면, 우리 아이가 그런답니다.

"선생님, 누구누구가 놀고 치우지 않았대요. 제가 치울께요"

ㅎㅎㅎㅎ...

제가 아이에게 그랬습니다.

"아들아...그러면 정말 왕따 당한다.....그냥 친구들처럼 살아..."

 

 

이런 바른생활의 법칙은 집에서도 발현됩니다.

엄마가 뭘 잘못하거나 내뱉은 말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영락없이 바로 지적합니다.

"엄마...뭐뭐..하기로 해놓고 왜 안해?"

5살 때에는 짧은 지식으로 인해 코믹버젼이 한번 있었죠.

길을 하다가 애엄마와 영광IC로 빠지기로 결정했습니다.

뒤에서 듣고 있던 당시 5살 첫째 왈,

"아이씨(IC)가 뭐야....아이씨는 나쁜 말이잖아"

욕 아이씨와, 인터체인지(IC)를 혼동해서 벌어진 헤프닝이었습니다.

 

 

좌우간 바른생활의 아이인 첫째가 침을 참 보기 싫게 뱉는 행위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렇지 않으면 친구들이 안놀아준다고 하는 상황.....

우리 좀 더 밝고 신명나게 살 수 없는걸까요?

그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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