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외국이야기

포털로그인 혹은 이메일주소 쓸 때만 영어를 씁니까?

71년생 권진검 2011. 12. 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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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 세계화의 바람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혹시,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쓸 기회가 있나요?

한달에 영어로 그 무엇을 해야 하는 일들이 몇건이나 됩니까?

한 한글단체에서 영어 등 언어사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설문조사 결과는?



최근 1년동안 초보적인 인사말(Hello, How are you?) 등을 제외하고 문장 단위로 영어를 말하거나 글로 쓰거나 영어문서를 읽은 경우는 얼마나 됩니까?


1. 한번도 없다..........20.3%
2. 1년에 2~3회 정도.......20.1%

최근 1년동안 일을 하면서 외국인과 영어로 말하며 의사소통을 한 시간이 얼마나 됩니까?

1. 전혀 없다............37.8%
2. 1년에 10분 정도....16.7%

영어를 사용해야 할 경우가 주로 어떤 영역인가?

1. 인터넷에 로그인 할 때, 이메일주소 적을 때 말고는 그럴 일이 없다............40.1%
2. 인터넷에서 영문자료를 검색하거나 번역하는 일..........................25.2%
3. 말로 상담하거나 발표, 강의, 제안하는 일...............................11.9%


이러한 여론조사가 가져다 주는 의의가 무엇인가?



해당 설문조사를 한 한글단체는,
"우리 사회에서 영어가 강조되는 정도에 견줘, 실제 실생활에서 영어를 쓰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음을 보여준다" 라고 판단을 하고 있는 듯 싶습니다.

포털사이트 로그인하고.....이메일주소 적을 때만 쓰는 영어를 위해서 너무 많은 노력과 돈을 쏟아 붓는 것이 아니냐는 결론을 내린 셈이죠.

이렇게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한가요?


물론, 영어로 인한 국가적인 손실이 많이 큽니다.




사실 대한민국은 막대한 사교육 비용까지 부담하면서.....영어교육에 있어서 그리 혁신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어를 못하면....좋은 대학에도 진학하지 못하고.....영어를 못하면....좋은 회사에 취직하지도 못하며,
취직을 하더라도 승진을 하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관심이 많은데도 불구하고.....대한민국 실용영어능력은 늘 세계 최하위에 불과합니다.

그렇다고 그냥 영어무용론으로......한글사랑만이 올바른 해법일까요?


한양대 국문과 정민 교수님의 솔직한 고백




영어실력이 딸려서......말도 안되는 세미나.....꿀먹은 벙어리로 가슴이 아팠던.....교수님께서는 이렇게 진술하십니다.

"입도 뻥끗 못하는 반벙어리 수준의 내 영어실력이 지금도 답답하다....
도움을 받아 번역해간 원고를 떠뜸떠뜸 읽다 보면 주어진 시간은 금세 다 지나간다.
질문을 알아듣지 못해서 쩔쩔 맨다............중략....영어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것이 늘 후회스럽다....
언어..영어는 곧 권력이다......이제부터라도 영어공부를 시작해볼까?....세번째 안식년을 두고 걱정이 많다....."


한국학의 경쟁력이 언어장벽으로 인해....자주 가로막히는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공병호 박사의 아쉬움



모 TV프로그램 토론에 공병호 박사가 출연을 하였습니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타 대학의 학생들과 달리 국가의 지원으로 등록금을 내지 않으면서....영어로 수업받는 것을 불평하는 상황에....자신을 인입시키며...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공부를 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다....만약...내가 대학시절 때 지금의 학생들이 누리는 영어공부의 혜택을 누렸더라면....나는 얼마큼 더욱 경쟁력이 있을지......"

박사님이자....유명한 저자인 공병호 박사가 영어공부에 대한 아쉬운 심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멘트였는데....개인적으로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영어운명이 정해지면 얼마나 좋을까?



아래와 같이 미리 정해지면...얼마나 좋을까요?

태어나면서부터...너는.....대한민국과 다른 나라 사이에 맺어지는 FTA 협정문을 손봐야 하니까...영어공부..특히....영어독해나 영어쓰기에 매진하여라...

또는,....태어나면서부터......무역회사의 임원이 될테니....비즈니스영어 및 무역영어 쪽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거라....

혹은....너는...대한민국의 작은 도시 건축공무원으로서....평생...영어 한마디를 할 기회가 없으니...영어공부는 때려치고...수학이나....다른 과목을 열심히 하거라...^^



대한민국 영어...큰 문제입니다.
기형적인 영어사교육의 팽창....이에 반비례하는 학생들의 국제적인 영어실력...

그러나....영어공부를 웹에 로그인하거나.......이메일주소를 타이핑하는 것에 한정된다고 조롱하는 것은...조금 심하지 않나 싶습니다.

영어를 권력으로 삼아...세계를 지배하는 미국과 영어권 국가들을 따라잡고....
적어도.....정교하게 축적되고 있는 영어자료를 해독하는 정보수용능력을 위해서도.....

또한, 우리의 기술과 문화를 영어로 번역해서 세계에 알리고.....해당발명을 특허받는 역할을 위해서도...
너무 평가절하하지 말고....다른 요소와 함께 고려하는 경쟁력 정도로 인정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

워낙 폐해가 심해서.....용서받지 못할.....대한민국의 영어교육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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