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육이야기

2007년생 9세 아이, 사교육비 0원입니다.

71년생 권진검 2015. 7. 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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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참 빠릅니다.

2007년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첫째 아이가 벌써 2학년입니다.

캐나다에서 태어났기에 캐나다 출산시에도 0원, 한국에서 지금껏 사교육비도 0원.

국적법의 개정으로 군대만 다녀오면 복수국적이 가능한 병기(?)들입니다.

둘째는 7세..16개월 차이나는 형제들이죠^

캐나다에서 태어들 났지만 광주에 살고 있고, 충남 논산시 강경읍...강경의 자손들입니다.

아주 공짜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는 엄마와 아빠가 서로 굉장한 신뢰감을 가지고 공동으로 노력하지 않으면.....불안해서 디집니다^

보통, 빠르면 4세부터 학습지 같은 것이라도...늦으면 5~6세부터 엄마와 아빠의 작전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주변을 둘러봐도 그렇습니다.

특히 아줌마들이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고 몰려다니면서 뭔가의 카르텔이 형성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아내에게 말합니다.

"아줌마들과 몰려다니지 말고 내말을 들을 것"

원래 교육에 관심은 많을 뿐만 아니라, 캐나다 선진문화도 접해 본 5년간의 소중한 기억도 있고, 불혹이 넘어서도 공부열이 식지 않는 것을 보면 천상...그 직업과 상관없이...교육자일 듯 합니다...적어도 우리 아이들에게만은요.

아내의 말에 따르면,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발빠른 엄마들의 사교육 눈치 작전이 시작되는것 같습니다.

비본질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죠.

아내도 학교에 근무하고 있지만......또 교육학을 부전공했지만 개인적으로 초등학교때의 사교육은 부질없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듯 해서 부부가 일심동체입니다.

우리 부부는 내 아이가 어떤 과목이나 활동에 흥미를 가지는가 혹은 어떤 부분이 부족한가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관찰을 많이 합니다.

노는 장난감..잘 읽는 책..평소때 말하는 습관..등을 관찰해 보고 나서

아이에게 필요하다면 제공하자라는게 우리 부부의 교육 철학입니다.

같은 또래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 영어 유치원, 생각을 길러주는 수학, 창의력을 길러주는 미술 수업, 남들이 하지 않는 과학 실험..참 제목도 많고 흥미롭기도 합니다.

둘다 35세를 넘어서 아이들 출산한 관계로 학부모들 중에도 왕고참에 해당하는지라 이리도 고지식한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뭐래도 우리가족에게는 우리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밥상에 아이들을 앉혀 놓은 것이 정말 맞는 방법일까 생각된다는 것이죠.

9세 아이에게 묻습니다.

"태권도 할래?"

"싫어요"

"그럼 피아노는?"

"싫어요"

"악기 하나 할래..드럼이나 기타?"

"싫어요"

"캐나다에서 태어났으니까...영어학원 좀 다닐래?"

"싫어요"

부자이지 못한 아빠와 엄마를 아직까지 0원에 묶어두고 있는 9세 2학년 효자.

고맙다....돈이 많이 굳는구나~~

7세 어린이집 다니는 둘째는 볼 것도 없습니다^^

 

 

일단 우리집에서는 사교육은 전혀 없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학습지나 학원이 전무이라는 뜻입니다.

방과후학교와 돌봄은 공교육 영역이기에....한달 몇만원 들어가더라도 사교육이라고 볼 수 없다는 전제로 말씀을 드리는 것이죠.

수학 문제도 혼자 풀고, 틀리면 해석을 보라 하고, 그래도 모르면 같이 풀어 줍니다.

가끔 아이는 혼자서 푸는게 힘들지만 그 역시 감당하고 이겨내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틀린 채로 내버려 둡니다. 

물론 우리가 틀릴 수도 있고,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일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아이지만 3살때 한국에 왔기 때문에 영어를 아예 못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캐나다에서 여행이나 공부를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말을 늘 합니다.

 이런 협박(?)이 그동안 무용지물이었는데,

지난 5월 괌 가족여행에서 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느낌이 들었나 봅니다... 의욕이 만땅입니다.

엄마가 유창하게 영어를 해대니까...신기하기도 하고....짧은 부탁의 영어를 두녀석 모두 현지인에게 해 보았다는 결실의 열매가 있었습니다.

평소 엄마가 영어를 쓰면 "하지마!" 하고 가로막던 9세 첫째는 괌여행 후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영어공부를 언젠가는 해야 한다는 것을 머리 저리게 느끼고 돌아온 듯 싶어.......여행의 여러가지 목적 중 한가지를 제대로 달성하고야 말았습니다.

국어는 학교에서의 받아쓰기와, 집에서의 일기쓰기로 대체하고..운동과 과학은 방과후 수업이 아이의 호기심을 무자비하게 충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돈 굳는 소리에.....소리없는 대만족..

예전 캐나다에서 아이들에게 우유를 먹이지 않겠다고 부부가 합의를 본 이후, 우유를 먹이지 않고 키웠습니다.

요즘도 시리얼에 조금 묻혀서 먹는 것이 전부....1000m를 사면 일주일을 넘길 때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발육상태와 뇌상태는 매우 만족할 만큼 훌륭합니다.

6개월이나 1년에 한번 정도 병원을 갑니다...아주 건강하죠.

이 글은 사교육을 많이 시키는 학부모를 나무라기 위해서 쓴 글이 아님을 알아 주세요.

개그맨 최홍림씨의 딸은 9개의 학원을 다닌다고 TV에서 밝혔는데....모두 아이가 원해서 다닌다고 합니다.

다 사람...아이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공교육의 굴레를 벗어나기 않기에 담임선생님께서 이러시더군요.

담임 면담은 모두 아빠가 갑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수십분의 면담 끝에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공교육을 믿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 받을 일이 아니고, 그냥 우리가족은 이렇게 산다는 말을 하고 싶은 포스팅입니다.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에 제가 감사드릴 뿐입니다.

지난 학기에 방과후학교로 바둑과 스내그골프를 하던 아이는, 이번 학기에는 로봇과학 심화반과 000 스포츠단으로 갈아탔습니다.

 

 

매번 아이에게 물어보는데....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로봇과학을 1학년때부터 시작했는데....큰 형아들 만큼 제법 잘합니다.

어린이집 졸업식에서....."최고의 우주선을 만드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 라는 아이의 눈물나는 다짐이 벽에 붙어있더군요.

이럴 때 부모의 가슴이 찡합니다~

백년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 2007년에 캐나다 밴쿠버에서 태어난 이 첫째 아이의 꿈이 뭔줄 아십니까? 

환경미화원 위에 경찰....경찰 위에 검찰....검찰 위에...대통령이라고 합니다.

용돈을 조금 올리는 방식으로....자동차와 레고를 좀 더 사준다고 꼬셔서....꿈을 포기시키고 싶습니다^^

차라리..노벨상을 타는 과학자가 되거라.....~~

방과후 학교와 돌봄교식 끝나면 5시....밥먹고...두 형제가 장난감 좀 가지고 놀면 8~9시...학원갈 시간이 없습니다.

공부 못해도 건강하면 장땡인데....공부도 잘하기에....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크지 않고 여기서 멈췄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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