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보다 더 무서운 이케아의 한국진출

'노스페이스' 하면...비싼...브랜드라는 이미지가 팍 듭니다.

'가구' 하면......한국에서...비싸다....라는 공통적인 개념이 떠오릅니다.
300만원 이상의 소파세트.....가로누워보면....무척이나 포근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구의 개념을 바꿔줄 스웨덴의 가구....전세계 실속형 중산층의 브랜드....가구 공룡 이케아가.....광명으로 부지선정을 마치고 한국진출을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이케아 코리아.

해외 브랜드....노스페이스가 한국에서 열풍입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검증된 이케아는 유독 한국에서만 열풍인 노스페이스와는 달리......더 큰 사회적, 문화적 이슈가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지금도 이케아 도매몰, 이케아 전문쇼핑몰이네....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죠^^


캐나다에서 처음 알게 된 이케아

아내와 캐나다에서 신혼살림을 꾸릴 무렵,
이케아를 처음으로 가보았습니다.

"이케아 한번 가봐야지요".....아내는 마치 어린 아이를 동물원에 데려가는 듯한 표현을 썼습니다.

"오.....이게...가구만 파는 백화점이구먼..."^^
휘양찬란.....눈은 휘둥그레지고.....실속형 가구의 가격은 한국가구에 비해서 적게는 2배....많게는 5~10배 차이가 났습니다.

서양사람들이 훨씬 많아 보였지만...중국사람...한국사람도 간간히 보였습니다.
알고 지냈던 한국 가족들은 전부 넉넉하게 이민한 사람들이 아니어서....이케아매니아...이케아빠(?)가 되어 있었죠.

당시 주위에도 한국에서 여유있게 이민오신 분들의 집엔....한국산 가구들이 많았습니다.
수백만원짜리라서...아주 무거운 그런 럭셔리 가구들이죠....어렸을 때 우리 집에 있었던 그런 가구들^^

좌우간 캐나다에서 노스페이스도 중저가....이케아도 중저가....그나마 살만 했죠^^
 
 
창고형 가구매장 이케아는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가?

제가 다녔던 캐나다 밴쿠버의 이케아는 두가지 형태의 매장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실전같이 인테리어를 해놓은 매장....또 하나는 그런 인테리어를 만들 수 있는 자재들을 쌓아놓은 매장.

즉....실제 내방처럼 꾸며진 인테리어를 보고...앉아보고...만져보고...마음에 들면...
이케아책상...이케아의자..이케아침대..이케아스탠드..이케아소파...등에 붙어 있는 라벨의 번호를 적어놓고.......
자재매장에 가서 라벨 번호를 확인하고..... 부품팩을 내 차에 싣고 집으로 가서...직접 조립하는.....프로세스입니다.

"이 방 전체에 구비되어 있는 가구를 사겠습니다".......라고 주문하면...똥째로...집으로 배달해 줍니다^^
이케아 매장의 인테리어를 ......통째로...내 방으로 가져오는 것이지요.
요렇게 많이 사면 비싸겠죠?^^
이런 짓은 이케아스럽지(?) 못한 쇼핑입니다.

설명하기가 쉽지 않군요.
경험해 보지 않으면 공감하기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좌우간...아이쇼핑...선택....자재픽업......집에 와서...DIY(Do it yourself) ...직접 조립...이것이 이케아 가구문화입니다.
가격은 많이 저렴^^.....이유는 DIY에 있죠.


가구 뿐만 아니라 문화도 같이 파는 놀이터..재미있는 이케아

이케아에 가는 이유는 유독 가구구매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심심하고 여유로울 때....이케아에 갑니다.

일단...스낵바에서....식사를 간단히 합니다.
아이쇼핑 삼아...놀러....갑니다.

특히.....매장입구에서 팔았던....방금 구어낸 시나몬빵과 향이 좋은 커피.
한끼 식사로도 충분한 이런 빵과 커피 세트가 불과...1.99달러......2000원입니다^^

가구가 아니라.....식사 때우러 오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저도 빵과 커피를 싸게 먹기 위해 일부러 여러번 갔었죠..^^

이케아.......가구매장이 아니라....문화공간...놀이터.....저렴한 식당(?).....이였습니다.


이케아.....찌찔이 가구 vs 실속형 가구?

문제는 이케아가 한국에 상륙하고....30대 초반의 신혼부부가 이케아로 신혼집을 장만했을 때입니다.

일반 한국가구로 집안 전체를 장식하게 되면 1천만원이 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이케아로 신혼집을 꾸리면 몇백만원이면 거뜬 합니다.

300만원짜리 고급가죽소파로 하자는 시어머니와.......37만원짜리 실속형 이케아소파가 좋다는 며느리...
시어머니와 어른들은 이케아를 찌질이 가구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나....이케아 매니아나 이케아를 한번이라도 만나 본 사람들은.......실속형 가구에 흔쾌히 한표를 던질 것입니다.


대한민국 가구시장에 큰 위협이 될 이케아

국내 가구시장은 연간 5조원 규모로 한샘 등 대형 업체들이 25%를 점유하고, 나머지 75%는 중소업체가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1만개가 넘는 중소형 가구업체들은.....중저가의 조립식 가구를 표방하는 이케아와.... 경쟁관계에 놓이게 돼 위기를 맞을 전망입니다.

고급가구는 이케아와 시장에서 격돌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그랜져시장과 티코시장에 있어서 고객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중저가 가구시장입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노스페이스보다....더 강력한 돌풍이 불 수도 있습니다.

노스페이스 열풍은 그 주역이 학생이였지만.....이케아 열풍은 아마도...중산층 젊은 엄마들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케아는 단지 가구만을 팔기 위해서 한국에 진출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가구문화와 놀이공간을 한국 시장에 내놓을 것입니다.

손기술....정교함...고급스러운 한국가구 제품들.
2014년에서..오픈예정인 이케아매장...이케이로 꾸민집...노란색과 파란색..전형적인 스웨덴 색상

2020년 쯤...우리 가구문화가 한층 다채로워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