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외국이야기

캐나다 한인체포, 해외 짐심부름의 위험성

71년생 권진검 2012. 6. 3.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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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인이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지인으로부터 부탁받은 짐에서 마약이 발견되서 현장에서 체포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외 짐심부름...경험상...아는 사람이 청해오는 경우에는 내 짐이 많지 않는 한, 거절하기 쉽지가 않습니다.

또한, 약간의 수고비를 주고 행해지는..... 공항에서 즉석해서 이루어지는 계약(?) 또한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번 마약사건이 해외 짐심부름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캐나다 한인체포, 사건인 즉....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된 한국인은 직장인이고 휴식차 밴쿠버에서 3박4일 머무른 뒤 일본을 경유하는 귀국 비행기 길에 올랐습니다.

일본 나리타 공항을 거쳐서 오면 밴쿠버-인천공항 직항보다 요금이 많이 저렴합니다.

한국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캐나다 교포가 부탁한 이민가방 1개를 일본사람에게 전해주라는 짐심부름을 받은 모양입니다.

이렇게 알고 있는 사람이 부탁하면 거절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단순 여행자는 짐이 별로 많지가 않습니다. 항공권을 구매하면 23kg짜리 이민가방 2개를 수화물로 비행기에 실을 권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 여행자의 빈손은 8000km나 되는 한국과 밴쿠버 거리로 공짜로 짐을 부탁해서 보내려는 주위 사람들의 타깃이 되기에 무척이나 쉽죠.

 

 

결국, 옷과 약간의 책이 들어 있었던 가방은 다량의 마약을 숨길 수 있는 특수한 개조된 이민가방이었답니다.

당사자인 한인은 전혀 몰랐다고 결백을 주장한다고 하는데.....해외여행지로 캐나다를 방문해 단지 밴쿠버에서만 살짝 머물다가 일본으로 짐심부름을 한 점이 현지 캐나다경찰에게 무척이나 의심쩍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고의적인 마약 운반여부 및 국내 마약조직과의 연관성을 배제하지 못해 밴쿠버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캐나다 경찰이 공조수사를 펴고 있다고 합니다.

 

몰랐다 하더라도 큰 고초를 당할 수가 있습니다.

 

 

위 사건의 한국인은 정말 몰랐을 가능성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금 1주일의 휴가가 끝나더라도 직장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캐나다 경찰 구치소에 계속 구금되서 수사를 받을 것이 뻔합니다.

캐나다는 우리나라보다 모든 것이 숨이 넘어갈 정도로 느리게 진행이 됩니다.

캐나다이민 후 캐나다의 슬로우문화에 화병이 나는 한국 교민들이 꽤나 많습니다.

마약이 들어 있는지 몰랐더라도 그가 겪는 고초는 무척이나 클 것 같습니다.

남의 짐을 대신해서 배달해 주려는 선의를 베풀다가 겪는 고초로는 너무 가혹하기 그지 없습니다.

특히나 지인의 짐심부름을 하는 경우, 비록 해외 짐심부름이라도 수고비도 거의 받지 않고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해외 짐심부름을 많이 해봤고, 또 부탁도 해봤습니다.

 

 

저는 지난 5년간 밴쿠버-인천공항을 왕복으로 5번이상 왔다갔다 했습니다.

저도 몇번 달랑 가방하나만 들고 왔다갔다 했죠.

그러면 편도로 23kg짜리 이민가방 2개를 실어 나를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게 되는 것인데.....주위 지인들이 난리가 나죠.

항공편으로 부치면 요금이 엄청나고, 배로 붙이면 1달 걸리는데...공짜로 10시간만에 배달이 되니 서로 부탁하려고 난리가 나는 것이죠^^

한국에 있는 우리 막내아들에게 짐 좀 전해달라는 캐나다 노모.......밴쿠버에 있는 동생이....형님....한국에서 뭐 좀 사다주세요....등등......뭐 돈드는 것도 아니고...사실 "싫어요"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반면에 저도 조금 사연이 있는 자동차 열쇠를 한번 한국에서 공수받는 부탁을 한 적도 있습니다.

제가 밴쿠버에 있을 때, 한국의 어머니가 인천공항에 가서 밴쿠버행 비행기를 타는 이름모를 젊은이에게 100달러 정도 주고 "밴쿠버 공항에서 내 아들에게 이 열쇠를 좀 전해 주세요"...이런 식으로요.

 

해외 짐심부름 절대로 해서는 안됩니다

 

 

얼마전,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사람이 짐심부름을 받고 인천공항에 들어오다가 마약이 대량 발견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단순 짐심부름이였겠지만, 황당한 고초를 겪었을 것이 분명하죠.

해외 짐심부름.....큰 이민가방도 안되지만, 작은 수화물도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마약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들은 휴대용 카메라 속에도 다량의 마약을 숨기는 능력이 있을테니까요.

저처럼...열쇠같은 것을 부탁하고 부탁받는 것은 모를까....내부의 공간이 있는 그런 수화물을 해외나 국내로 심부름하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됩니다.

잘못 엮이면....너무 억울하더라도....사회에서 격리되어서.....장기간 햇빛 못보고 살 수도 있으니까요~

범죄가 국제화되는 현대사회에서 항상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기에.....지인의 짐이건, 낯선 사람의 짐이건 정중히 거절하고....부탁도 하지 않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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