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외국이야기

미국 국경에서 작은 소동을 벌인 한국의 쇼핑벽

71년생 권진검 2012. 6. 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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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브랜드의 물건이 저렴하면 제 아내도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전혀 구매의사가 없었던 품목도 쇼핑바구니에 담게 되는 것이죠. 남자로서는 별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달러로 Maximum으로 정해진 규정을 넘어 과도한 쇼핑을 했기에,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서 벌어진 웃지 못할 위험의 순간(?)이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일입니다.

캐나다 밴쿠버에 있을 때 볼링모임에서 알게 된 후배가 미국 시애틀에 있는 캐나다 대사관에서 비자관련 인터뷰가 있는데 씨애틀까지 갈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습니다.

별로 아는 사람도 없고, 귀국이냐 잔류가 결정되는 중요한 인터뷰인데....운전도 못하고.

미국이나 캐나다의 한국사람들 체류신분 문제는 저 역시 해결된 지 오래되지 않아서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져서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새벽에 씨애틀로 향하는 차에는 운전자는 저를 포함해서 5명이 탑승.

1명은 인터뷰가 목적, 나머지 3명은 곁다리로 따라 붙은 씨애틀 아울렛에서 쇼핑을 노리는 친구들이었습니다.

나머지 3명은 공짜로 왕복할 수 있기에 이게 원 떡이냐 하고 벼르고 동승을 했던 것이죠.

밴쿠버에서 한 30분.....미국 국경에 도달했죠.

들어갈 때야 별로 문제가 없었습니다. 간단한 입국심사..입장료(?)에....헬로우 미국^^

3시간 남짓 미국 씨애틀의 캐나다 대사관에 도착해서 인터뷰 할 친구를 내려줬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서점이네....주위 바다가네....전세계 스타벅스 제1호점 등.....돌아다니다가 인터뷰를 마친 친구를 픽업해서....다시 캐나다로 고고씽.

 

올라가는 길에.....씨애틀 아울렛에 드디어 도착..

 

 

저야 남자니까....아...이런 곳도 있구나....할인율이 높다는 시애틀 아울렛은 브랜드별로 마을을 이루고 있는 환상의 장터였습니다.

캐나다보다 훨씬 더 싼 브랜드 상품을 본.....저를 제외한 4명의 쇼핑족(?)들의 구매가 불을 뿜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경고를 했습니다.

"규정상, 1일 미국방문객의 최대치는 400불이다....다들 조심할 것!"

너무 많은 브랜드가 있는지라..아예 1시간 시간을 정하고 뿔뿔이 흩어져서 쇼핑하고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아...왜 이렇게 안오는 것이야....쇼핑에 정신이 나간 4명 중 2명은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상황.

아울렛 전체가 너무 넓어서 찾아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죠.

그렇게 좀 시간이 지나 모두 모여서 다시 캐나다로 올라오려고 하는데....다들...쇼핑백을 주렁주렁 달고 있더라구요.

 

미국 국경에 다다라....

 

 

이젠 미국에서 캐나다로의 입국심사를 받을 시간이었습니다.

입국심사를 받을 차량으로 라인업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앞 차들에 대한 검색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차는 트렁크를 열어보는가 하면, 어떤 경우에는 차의 바닥까지 수색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차에 탄 5명 중 저는 물건을 사지 않았고...나머지 4명은 1일 체류자의 한도 400불을 훌쩍 넘는 과도한 쇼핑을 한지라...분위지는 싸늘해지고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물건을 구매한 4명의 친구들의 낯빗도 창백해졌지.....걸리면 내려서 조사받고....세금내고...벌금물고...이거 곤란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제가 명령했습니다.

 

"모두 몸에 끼어 입어랏!"

 

순식간에 녀석들에 얼굴에 웃음빛이 돌면서.....새로 산 옷이 찢어져라...끼어입기 시작.....가관이 아니었습니다^^

가방이나 손에 들려준 쇼핑백의 물건가격을 400불 안쪽으로 마치고....드디어 우리 차례....

그런데....보지도 않고....오라이~~...그냥 통과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웬 떡이냐.....앞차 운전자들은 내려서 몸수색도 하였건만....하느님 감사합니당^^

그렇게 미국 국경을 무사히 통과해서 밴쿠버로 올라 오는데....너무 웃겨서 좀 쉬었습니다^^

안 걸릴라고 새옷을 겹겹이 끼어 입은 4명의 친구들 모양새가 너무 우스꽝스러웠습니다.

그러게...쇼핑 좀 살살하라고 했건만....

미국 씨애틀 등 아울렛에는 물건값이 무척이나 저렴해서 한국인, 중국인 그리고 캐네디언들로 가득했습니다.

물건값이 싸다고 흥분해서 마구마구 담아드는 것이죠.

한국 아줌마들, 특히 여대생들....국내에서건 외국에서건....쇼핑 좀 살살합니당.

그 마음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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