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육이야기

직접 경험해 본 태교영어, 그 6년 후의 효과는?

71년생 권진검 2012. 6. 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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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서울 대치동에서 고3 큰딸아이를 키우는 친누나와 통화를 했습니다.

대치동이라는 소공화국에서 벌어지는 교육열전에 입이 떡 벌어지더라구요.

대한민국 일반엄마와 대치동엄마는 서로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는 듯 한 느낌^^

혀를 내두를 대치동의 실체에 대해서는 나중에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오늘은 뱃속에서부터 시작하는 태교영어 그 절반의 수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상대적으로 뱃속에서 영어에 대한 노출이 많았던...지금은 6살인 첫째 아이를 통해서, 태교영어가 과연 유아영어교육에서 효과가 있는지......글로벌한 가족사를 통해서.....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영어유치원이 10개 생기면 소아정신과가 1개가 생긴다는 작금의 대한민국의 현실.

7~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역시 대치동이었습니다.

일이 있어서 몇몇 무리를 지어....대학원 여자후배 집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 막 집안으로 들어갔는데.....집구경하다가 아이방에 방금 태어난 것 같은 아이가 자고 있더군요.

잠자는 아이의 머리맡에 카세트에서 영어동요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야야야...이제 막 태어난 아이한테 무슨 영어냐?".....그랬더니......이제 막 출산한....강남사는 강남스러운 여자후배 왈,

"아이고...요즘에는 뱃속에서부터 시작한대요....태교영어!!!"

그러나, 이렇게 영어를 틀어만 주고 엄마는 딴짓하고 있으면........ 그 돈으로 교육적금 넣어주는 것이 낫습니다.

100%효과가 없죠.

 

 

국어반, 영어반 뱃속에서 듣고 태어난 첫째 아이

첫째 아이는 아빠와 여러바퀴 차이가 나는 띠동갑.

아이들이 막 쏟아져 나왔던...... 수백년만에 한번 온다던 2007년 돼지띠의 해에 태어났습니다.

당시, 아내는 영어가 자유로워서 캐나다 주류사회에 편입되어 캐내디언들과 같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임신기간을 거의 아내는 8시간 정도를 영어로 업무를 보는 상황이었고, 해외 이민자들이 모두 그렇듯이 전화, 쇼핑, TV프로그램 등 모든 환경이 영어에 노출되는....한국에서는 연출할래야 할 수도 없는...... 거의 완벽한(?) 태교영어 상황이었습니다.

아내는 유난히 첫째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2~3세까지 영어로 된 동화책을 많이 읽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 역시 그 정도는 소화해 낼 수 있는 수준이라..손짓 발짓...가끔 오버도 하고 괴성도 지르고 아이에게 한국말 반, 영어책 내용 반을 재미나게 읽어주었던 시간이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6년이 지난 지금, 태교영어 효과 있나?

첫째아이 태교영어.....뱃속에서 엄마의 육성으로 경험한 영어환경이었기에 나름 효과가 있었음.

출산 후에도 지속적인 영어노출환경을 부모가 도와주었음. 아니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상황자체가 그런 시기였음. 

외국인에 대한 낯설은 감정이 없음.

그러나.....6세 현재....한글은 거의 읽고 쓰고, 한자도 읽고 쓰는데....영어는 못하지는 않지만 별 관심이 없음.

딱 어린이집에서 하는 영어공부 정도.

아이가 한자에 더 관심을 보여 집에서는 알파벳 A 이야기도 안합니다~

가끔 무심코 영어단어를 읽어내는 신통한 상항이 가끔 있음.

캐나다에서 귀국 후에...환경상으로도.....일을 하느라 바쁜 부모로부터의 피드백이 끊어져 버린 것이죠.

18개월에 Ten...Two..Six....이렇게 무작위로 10까지 불러주면, 방에 있는 해당 숫자를 들고 나왔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속적인 영어교육이 단절되면서 태교영어의 약발이 서서히 사라진 것이죠.  

좀 지속적으로 시켜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지만.....좀 아까운 상황이었기 때문에....지금 변두리 지방에서 또래 아이들과 갯벌로, 농장으로, 사과밭으로, 감자밭으로 체험학습하면서....어린이집 입구에 심어진 넓은 텃밭에서 상추, 배추 등 채소들과 더불어, 지역사투리에 능해지는 것이 향후 아이의 미래에 있어서는 훨씬 더 낫다는 확신은 있습니다.

 

 

최종 결론...유아영어교육에서 태교영어의 효과

유아영어교육에 있어서 태교영어....안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출산 후에 부모의 역할입니다. 

출산 후....체온으로 함께 하며 읽어주는 영어동화책, 불러주는 영어동요 등이 그 어떤 태교영어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국어교육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아내는....태교영어의 덕을 본 것 같냐는 질문에...."아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유아영어교육에 있어서는......태어난 다음....아이에게 어떻게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다른 교육과 마찬가지로 부모와 함께 하는 상황에서 더더욱 아이들의 언어발달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합니다. 

 

 

천만원어치 태교영어를 한 아이보다.......

만원짜리 영어동화책 한권 같이 읽어주는 부모의 아이가 영어를 훨씬 잘하게 되어 있습니다.....

영어가 아니라도, 아빠와 같이 재미나게 축구하는 아이가, 박지성 선수에게 직접 배운 아이보다 훨씬 더 훌륭한 축구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학 전 아이들에게 부모의 존재는 절대적입니다.

엄마가 읽어주는 책읽기과 아빠가 읽어주는 책읽기는 그 약발이 아이들에게 사뭇 다르다고 합니다.

아내와 심각하게....어린이집을 옮길까...영어유치원을 보내야 하나 걱정하는 아빠가 아니라.....책을 많이 읽어주는 아빠가 됩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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