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돈이야기

우리 아이 조금은 더럽게 키워야 하는 이유

여론야론 2012. 6. 2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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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끔찍하게 깨끗해야 한다는 결벽증이 있는 사람을 종종 봅니다.

제 주위에도 무척이나 깔끔을 떠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밥을 먹다가 집의 식탁에, 혹은 자신의 허벅지에 떨어진 음식을....무척이나 경멸스럽게 쳐다보며 쓰레기통에 버리는가 하면, 집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안녕하세요?..어서 오세요." 가 아니라..."먼저 손을 씻으시죠" 라고 좀 유난을 떠는 것이죠.

매일 수도 없이 씻는데......치질이다..뭐다..병원 문턱을 자주 넘나 드는 것을 보면 뭐 결코 건강에 이로운 행동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그럽니다..."거봐...유난 떨면 그것이 자연과학에 위배되기 쉬운 법이야"...^^

너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면 건강에 나쁘다고 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두가지로 나뉩니다.

 

 

외부 면역계와 자가 면역계이죠.

외부 면역계는 신체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과의 전쟁을 담당하고, 자가 면역계는 신체 내부에서 내전을 벌이는 일을 합니다.

얼마 전 보도에 따르면, 너무 깨끗하면 외부면역계가 할 일이 없어져서 자가면역계가 지나치게 발달해서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로써 오히려 건강에 이롭지 못하고 때로는 자가 면역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입니다.

"너무 깔끔을 떨면 더 건강에 해롭다" 는 속설을 의학적으로 증명하는 셈이죠.

요기 한번 꾹↓↓ 누르고 계속 보시죠^^

 

 

제왕절개 아이들이 자연분만 아이들보다 덜 건강할 것 같은 느낌도 의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연분만의 경우, 무지하게 좁고 오염된(?) 엄마의 산도를 비집고 나오면서 많은 세균들과 싸우면서 외부면역계가 충실한 임무 수행으로 외부 면역계와 자가 면역계의 면역력이 균형있게 발달하는 반면,

제왕절개의 경우, 이런 과정없이 그냥 배를 가르고 집어 올리는 작업으로 출산과정이 마무리 되는 관계로 외부의 세균과 싸워 볼 꺼리도 없기에 외부 면역계가 발달할 여지도 없고 오히려 자가 면역계가 과도하게 발달해서,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소아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자연분만 아이들보다 30%가량 높다고 밝혀졌다고 합니다.

 

 

저희집 둘째는 병원가서 4시간 만에 나왔지만, 첫째 아이는 2007년 3박 4일동안 엄마와 함께 사투를 벌이다가 아내가 거의 초죽음 상태에서 제왕절개 수술실 대기하다가 자연분만으로 빠져 나온 녀석입니다.

캐나다는 산모가 죽기 직전까지...제왕절개수술을 해주지 않더라구요^^

덕분에 태변을 몸에 잔뜩 묻히고 태어났지만, 지금 날씬하지만 무척이나 건강하게 자라주어 고마울 따름입니다.

반면, 제왕절개로 난 친구 아이들은 1년 내내 콧물에, 중이염에.....병원에서 살다시피 하죠^^

실제 의학적인 이유로 그런지, 기분학상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대학시절....유난히 깨끗한 척 하는 여자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뱃속이 더 더럽지 않겠냐?......너무 그러지 말자"~

 

 

우리 아이들의 어린이집, 사연많은 수많은 원생들로 인한 세균들의 집합소라고 합니다.

어린이집 때문에 1년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손가락 빨고, 손톱 물어 뜯고.....코딱지 후비고.....놀이터에서 개미, 굼벵이 만지고......

그러나...이것이 바로 자가면역계를 너무 흥분시키지 않는....외부면역계를 튼실하게 만드는 오랜 인간사의 자연스러움 아닐까요?

너무 깔끔 떨지 말고....조금은 더럽게 키우되,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먹이는 것으로 아이들의 위생상태는 순리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과유불급.

지나치면....모자라는 것보다 못하죠.

좌우간 너무 깨끗함을 유지해서 외부 면역계가 무찔러야 할 각종 다양한 세균을 전멸시킨다면......오히려 병이 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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