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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아파트에는 왜 하우스푸어가 없을까?

71년생 권진검 2012. 10. 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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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은 떨어지고 전세값은 오르고, 아주 서민들은 죽어나가는데 대선 후보들은 뜬구름잡는 소리만 하고 있습니다.

하우스푸어.....거기에 팔아봐야 빈손인 깡통아파트들.....

모후보가 하우스푸어 대책을 발표했는데, 한글도 잘 모르시는 광주전남 논두렁 어르신들은 그것이 먹는 것이냐고 물어보십니다^^

현정부는 하우스푸어 구제책에 대해서 투자자책임원칙을 천명합니다.

돈을 벌기위해서 부동산에 투기를 했으면, 남의 탓을 하지말고 결자해지를 하라고 합니다.

수억원짜리 집이 안팔려서 망하는 사람보다는 한끼한끼가 시급한 최저층의 구제가 더 절실한 것은 동네 이장도 다 알고 있습니다.

중산층의 표를 얻기 위해서 하우스푸어 구제 카드를 집어든다....너무 코가 시큰하지 않을까요?

월 은행이자만 160만원...경매당하고..아니 경매에서도 안팔리는 집을 들고 울부짖는 서민을 가장한 부동산투자자들.

그런데 왜 캐나다 아파트에는 하우스푸어가 없을까요?

 

한국은 부동산 가격 거품이 너무 많았습니다.

 

 

5년전, 2007년에 무척 부잣집 아들인 고교 친구와 부동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친구는 수년을 준비하고 수백억대의 아버지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했습니다.

아버지가....고개를 끄덕이며 내놓은 돈....사업자금인 종잣돈 5천만원.

수년을 준비하고 수년을 실행하고....잠도 안자고 열심히 일한 덕에 수년만에 십수억의 돈을 벌었습니다.

쪽집게 같은 녀석이 5년 전 하는 말이 이러했습니다.

"집을 버리고 도망갈 정도로 아파트 부동산 시장은 아비귀환이 되야만 해"

열심히 일하고 돈을 많이 번 자신도 아직 전세아파트를 산다고 하더군요.

부동산 가격거품....치솟는 아파트가격은 중산층에게 투기의 대상으로 다가왔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재미를 본 부동산 투자이기에 월 150만원 이상의 이자까지 감당하며 큰 아파트를 무리하게 구입하게 됩니다.

쭉쭉 올라라....까짓 대출이자...다 해결되고..나는 십수억의 아파트를 손에 넣을 것이다.

TV에 나온 이름모를 그는 지금...아파트 경비원을 하고 있더군요.

 

캐나다 은행, 한국의 은행처럼 그렇게 막 빌려주지 않습니다.

 

 

위와 같은 허깨비같은 부동산 거품때문에 덩달아 우리 은행들도 부동산을 담보잡는 대출을 폭포수처럼 쏟아냈습니다.

이제, 역경매인지 뭔지 모를 이상한 방법으로 그 죄값을 치루면서 하우스푸어를 위해서 손발을 걷어붙인다고 합니다.

캐나다 부동산의 상승세는 한국의 그것도 그리 다르지 않고 가파르게 상승했었습니다.

그러나, 너도나도 부동산, 아파트를 사고 싶지만 살수가 없습니다.

캐나다 은행이 대출을 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한국은 예상되는 아파트의 시가를 근거로 담보권을 실행하기 위해 무작정 대출을 해주지만, 캐나다 은행은 부동산의 상승분을 감안해서 대출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채무자의 1년치 소득을 보고 대출을 결정합니다.

따라서, 탄탄한 월급통장, 그리고 그가 그동안 이룩한 신용정보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대출여부를 결정합니다.

들쑥날쑥한 이직경험, 정부에 내야하는 세금이나 연금 같은 것을 체납한 경험...이런 것은 아무리 부동산 경기가 좋아 그 집이 향후 두배이상 껑충 뛸 가능성이 농후하더라도 대출을 받는데 큰 장애가 된다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그 상환방법이 무엇이든 상승세의 부동산 가격을 예상하고 충분히 담보권을 실행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많은 대출을 쏟아냈습니다.

 

물론 캐나다는 장기로 상환하는 몰기지론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장기라 할지라도 그 월 할부원금과 이자를 자신의 소득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지를 아주 꼼꼼하게 따져서 대출을 해주기에 장기 몰기지론이라고 아무나 받지 못합니다.

20년, 30년 안에 갚으면 될 것이 아니냐...그러면 캐나다 은행이 콧방귀를 뀝니다.

"너....직업도, 월급도 변변치 않는데....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것만 너무 맹신하는 것 아니야?"

또한, 이런 여러가지 요소를 충분히 검토하기 위해서 캐나다에서는 변호사가 부동산 매매계약을 전담합니다.

엄격하게 조건을 따지는 변호사의 싸인없이는 집을 사고 팔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알아서 대신 대출금을 팍팍 받아주는 것이 원천봉쇄되는 것이죠.

무엇보다도, 캐나다 주류사회에서는 아파트나 주택은 거주가 그 목적이 원칙입니다.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죠.

머리 좋은 한국교포들과 중국사람들이 한국식 부동산 투기로 재미를 본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 캐나다 부동산 경기도 하락세라고 합니다.

 

 

제 친한 후배 중에는 무리해서 아파트를 구매했다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이 잘 안되서 역시 어쩔 수 없이 몇년전 구입한 아파트를 처분하였습니다.

그리고 캐나다는 우리처럼 내집개념이 별로 없습니다.

평생 월세(렌트)를 사나, 자기집을 사고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나...거의 1000~2000달러 안팎입니다.

내집을 가지고 싶은 사람은 사면 되는데, 관리하는데 큰 비용이 소요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예 평생 렌트를 사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캐나다에 하우스푸어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왜?

정말, 상환능력이 충분하게 판단되었는데, 갑자기 뜻밖에 해고를 당하거나 당시 예측하지 못한 경우가 있겠죠.

왜냐하면 우리같은 철통같이 정년까지 보장되는 정규직 개념이 그리 강한 사회가 아니라, 고용도 해고도 자유로운 캐나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우, 캐나다 정부가 이미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마련해 놓은 기금에서 피해자를 구제해 줍니다.

얼마전, 캐나다 밴쿠버 한인여행사 대표가 돈을 잔뜩 끌어모으고, 돈없는 교포의 예약된 비행기값까지 가로채서 미국으로 도망갔습니다.

항공사들은 피해자 구제에 난색을 표명하고 피해자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는데, 수백만 달러의 기금이 발동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좀 부럽죠.

 

우리나라의 하우스푸어, 집값이 더 떨어진다고 하는데....걱정입니다.

 

 

투자자 책임이 원칙이지만, 사연들이 너무 고통스러울 정도인 것 같네요.

우리도 이들에 대한 구제책을 좀 강구하면서, 캐나다처럼 진짜 집을 살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대출을 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이참에 아파트는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거주의 대상이라고 합의하는 것은 어떨까요?

부동산 명의신탁을 통한 상속이나 증여, 아파트 재개발 딱지로 엄청난 차익을 남기는 정의롭지 못한 투기....다....그렇게 했기 때문에 뭐가 어떠냐는 불감증들....

이렇게 투기로 번 돈으로 자식의 유학비용을 대주고, 결혼시키면서 "옳고 바르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다음 대통령은 사실상 투기꾼에 해당하는 하우스푸어를 구제해주겠다는 공약이 아니라, 100% 국민들의 합의하에 이젠 부동산 시장에서 장난치면서 돈을 벌지 말자는 서약을 하면 어떨까요?

이런 서약을 하지 않아도...아파트값을 계속 추락하고...아비귀환의 하우스푸어가 더욱더 많아지면....참..걱정입니다.

 

하우스푸어?...저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서울 출신인데, 호남의 사위로서 광주 변두리에 사는 저는 택도 없이 5천만원도 안되는 전세아파트에서 방3개 돌리면서 손님들 다 재워주고 따뜻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로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앞동에 사는 지인보다 무려 2천만원 가량이나 저렴한 전세금으로 살고 있습니다.

집주인이 100가구 이상을 가지고 있는 주택회사인데....1700만원이나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편지가 저희집에 계약만료 전 1개월 이전에 도착하지 못했죠.

다시 기존 계약으로 법정갱신이 되었습니다^^

담당자 하는 말..."우리 잘못인데....월세라도 조금 내야 되는 것 아닌가요?"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저...법돌이입니다....반칙하면 안되죠....100채 가진 사람이 전세권자를 힘으로 누르려고 하면 안됩니다...내년에 다시 1개월 전에 통보해 주세요..꼭...1개월 이전에 통보받지 못하면...또..법정갱신됩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입니다"~~~

5년을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분야.....한우물만 파서, 내일 굉장히 훌륭한 계약을 체결하러 서울에 올라갑니다^^

내년 이맘때쯤은 더욱더 발에 땀이나게 뛰어서 이집을 그냥 현금으로 매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저는 절대로 하우스푸어가 될 수 없다는 것이죠.

비록 지방이지만, 싼값의 아파트를 내가 사면 내집마련입니다^^^

 

현찰박치기를 한다니까요^^

 

 

앞으로....저희 4가족의 가족사에는 주택구입을 위한 은행대출금과 이자라는 항목은 영원히 없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이를 악물고 두 부부가 살아아죠.

물론, 지방이라서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무리한 은행대출금과 대출이자 없이도 내집마련을 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꼭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꼭...마무리는 이렇게 하게 됩니다^^

금요일....하우스푸어가 없는 캐나다에 가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기로 확정이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광주 변두리에 살고 있을지, 산집을 전세주고 서울 북한산 밑으로 이사를 갈지 그건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지방으로 내려오세요.

집값 정말 너무 싸고 좋습니다~~

공기도 좋고, 물도 좋고, 특산물도 많고, 음식도 싸고 맛있고, 5일장도 있고.....처음에 무척 적응하기 힘들었던 호남의 사위는..... 이젠 광주와 광주사람들이 무척이나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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