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부부이야기

집에서는 돌부처, 밖에서는 청소쟁이 얄미운 남편

71년생 권진검 2012. 3. 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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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봉사활동 가는 날.
오늘은 무슨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나 가슴설레이며 길을 나섰습니다.

일행 중 막내인 30대 후반의 동생은 아내와 어린 딸을 데리고 왔습니다.
오늘은 과연 어떤 미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대청소의 날!!!


저번 달에는 장애인 친구들 10여명과 축구놀이를 하는 다소 가벼운(?)미션이었고, 지난 1월은 진입로 100M의 눈을 모두 쓸어버리는 힘든 노동의 시간이었고....

오늘은........복지재단 대청소의 날!!!

오늘은 결석자가 많아서 총 8명....각자 빗자루와 물걸레를 들고 지하에서 4층까지 열심히 쓸고 닦았습니다.

아내와 어린 딸은 데리고 온 30대 후반의 동생이 하는 말,
"집에서는 손도 까닥 안합니다. 형님"^^

그런 말이 무색하게.....막내답게 종횡무진 날라 다닙니다.


사실, 집에서는 꿈쩍을 하기 싫은 것이 남편의 심정입니다.


고딘 1주일을 보내고 맞이하는 토요일 또는 일요일.

아내가 청소를 한답시고 청소기나 빗자루를 들고 왔다갔다합니다.

남편은 누워서 TV를 보면서,
아내의 빗자루가 발에 닿을라......다리를 번쩍 들고......
엉덩이에 무슨 꼬무락지라도 있을까......덤블링을 해서...아내의 빗자루질과 걸레질을 도와(?)줍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남편들이 아름다운 주말이 아닐까요?^
주말만은 꼼짝을 하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의 고단한 아빠들...남편들이당^


탄력받은 청소는 그 끝을 모르고



복지재단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오는 것 같지만, 
많은 눈을 치우게 하거나, 대청소를 시킬만한 봉사자들은 별로 없어보이는 눈치입니다.

힘들고 거친 작업들은 모두 군부대 장병들이나 저희 팀 오늘 날짜에 정확하게 오더가 떨어집니다^^

막 청소를 끝내고 옥상에 올라가봤는데...
몇년은 청소가 안한 것처럼 보이는 지붕밑에 더러운 공간.

대장님께서 "이왕 하는 김에...여기도 물청소 합시다....우리 아니면 할 사람들 없어 보입니다"

오케이......물동이로 1층부터 물을 날라다가 흥겹게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손끝하나 까딱 안하는 돌부처인 그 동생은 막내답게 직접 손으로 더러운 바닥을 깔끔히 훔치고 있습니다.


불현듯 나타난 동생의 아내와 딸


주말 집에서 뒹굴뒹굴...손하나 까딱 안하는 남편의 맹활약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때....센스쟁이 맏형님이 한말씀 날립니다.
"재수씨....이제 이 친구가 주말에도 청소 무지막지하게 도와준답니다"

재수씨 왈,
"바라지도 않아요.....포기했어요"
멋적은 표정의 그 동생...뻘쭘하게 웃습니다.


밖에서만 날라다니지 말고....집에서도 가사일을 열심히 도와....사랑받는 남편이 됩시다.
대한민국의 남편 동지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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