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부부이야기

불교 처가집 무시하고 결혼식에서 찬송가를 부른다고?

71년생 권진검 2012. 3.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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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전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지금은 미국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는 구슬친구가 있습니다.

한 10년 전, 귀국한 친구 하는 말,
"나...목사 포기하기로 했다....결혼한다"

고등학교 때 이민을 간 친구.....자기처럼 정체성문제로 고생하고, 어여쁜 한국여성들을 백인과 빠빠나 한국2세들에게 다 빼앗기고....그런 유학생들을 위해 인생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어 미국에서 현지 신학교를 다니던 무렵이었습니다.


왜, 목사를 포기하나?


그 친구의 아버님은 수학교사로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자 교회 집사님이였고, 자식 3명의 교육을 위해서 젊은 인생 10여년을 미국에서 고생하시다가...목적을 달성하시고......다시 한국으로 역이민하셨습니다.

친구가 목사가 되어 한인사회의 등불이 되고자 했던 꿈은 아마도 아버지에게서 연유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를 포기하다니...신학교 공부한 것만 몇년인데...

이유인즉, 결혼할 수 밖에 없는 여자가 집안이 왕불교 집안이었습니다.
목사가 되는 것을 고집하면....이런 경우...대부분 결혼이 안되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요.

그래서....친구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MBA냐....로스쿨이냐......"

그 당시, 30을 넘은 나이이기에....."무슨 MBA냐....로스쿨로 해라" 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친구 바로 로스쿨 입학해서......올해로 미국 동부에서 변호사 생활 몇년차 됩니다.


결혼식 사회를 맡아달라는 친구에게 "찬송가는 안돼!"


그 당시, 결혼식을 한국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하겠다고 거기에 결혼식 중간에 찬송가까지 부르자고 왕불교 처가에 똥고집을 부렸나봅니다.
처가가 너무 부자라......처음부터 밀리면 안된다는 생각...그리고 집안의 장손으로서의 책임감 그런 것이 작용했던 것 같았습니다.

장모님이...."자네..우리 생각 좀 해줘야지......호텔에서 하세.....비용은 우리가 모두 낼테니..."
처가는 장모와 장인도 불심이 깊은......모두 성공한 기업가였습니다.


결혼식 사회를 봐주기로 하고, 몇마디 물었습니다.
"너...지금 로스쿨 바로 입학하면...미국에서 뭐 먹고 사냐?

친구 왈, "대출 받아서 학비쓰고, 생활비 할꺼다"
에라 이놈아......큰 딸 미국보내는 니 장모랑 장인이 가만이 있겄다.....

제가 말했습니다.
"그냥 모르는 척하고....졸업하고 변호사 될 때까지 한 3년 생활비 받아 써라....그리고...똥고집 좀 그만 쓰고....왕불교 집안과의 결혼식에 주례도 목사님인데.......찬송가까지 부른다고 겁박하면......그건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고렇지?~~....  결국, 찬송가는 안부르고.....결혼식에서 혼자 마이크 잡고 솔로로 사랑타령 노래하더군요^^


남편은 교회, 아내는 성당

친구의 사례가 아니라도 종교문제로 희안한 장면들이 참 많습니다^^

남편은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아내는 성당을 다닙니다.
서로 간섭도 안하고 자기의 신앙생활을 열심히 합니다.
안싸우는 것이 신기한데.......개신교나 천주교나 모두 하늘님을 믿기 때문인 것도 같습니다.

이런 상황은 사실 괜찮습니다.


부부가 다른 종교를 가지게 되면 꽤나 힘들지요.


위 미국친구도 아내를 한국에서 만나서 결혼을 진행했으면, 아마도 부부의 연을 맺지 못했을 걸로 판단됩니다.
종교문제는 사돈간에 고부간에 큰 갈등의 요소가 되는 듯 합니다.

한 10년전, 여호와의 증인이었던 후배는 교회다니는 여자친구와 결국 헤어지더라고요.

또 다른 제 절친의 어머니는 '왕불교 + 점을 맹신' 이라......결혼상대 구하기가 쉽지 않아...지금 40을 훌쩍 넘고 외로운 독신의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자식사랑이 너무 깊고 장남의 결혼에 너무 깊숙히 관여하시는 친구의 어머니께서는........교회다니는 여성은 무조건 땡이랍니다.
아마 어영부영 50살을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왕불교이신 저희 어머니


25년 전, 왕불교이신 저희 어머니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엄마, 지나가는 여자 돌멩이 던져서 뒤돌아보는 여자 2명 중 1명이 교회다니는데....나중에 결혼할 때 어떻게 하지?"

어린 고등학생이었지만, 요런 맹랑한 질문을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왕불교 제 어머니의 대답이 걸작이자.....선경지명으로 가득찬 메시지였습니다.
"너는 장남이 아니고 막내니까......성당은 괜찮아.....그런데 교회는 안된다!"


25년 전 어머니의 말씀처럼....


너랑 너네 엄마는 안 믿어서 지옥갈꺼라고 악담을 하던.......교회다니는 여자친구는 대학시절 헤어졌지요^^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지금,
아내는 유아세례, 저는 외국에서 세례를 받은지 2년도 안되었네요.
아이들도 올해 둘다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일요일마다 두 아이들을 데리고 4가족이 성당에 나갑니다.

어머니 왈...."니가 믿는 하늘님에게 열심히 기도해라....너희 4식구 잘 살게 해달라고...."
가끔 평일에 내려오시면, 두 아이 당신이 보신다며 어여 둘이서 성당모임 다녀오라고 하십니다.

어머니가 다니시는 절에는 성당 열심히 다니는 막내아들의 이름을 붙인 초가 365일 하루도 꺼질 날이 없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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