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부부이야기

무슨 데이? 아들 Birthday도 기억못하는 부부입니다.

71년생 권진검 2012. 3. 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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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결혼 6년차입니다.

뭐...사랑하는 처녀, 총각이 아니라 부부간에도 서로 주고받는 사랑의 선물이 꼭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꽤나 많습니다.

요즘 발렌타인데이다, 화이트데이다.....초콜릿이 어떻대는 둥....사탕이 달콤하다는 둥..그런 얘기는 저희 부부에게는 먼나라 이야기입니다.

데이(Day)?.....데이는 무슨 데이(Day)...저희 부부는 그런 것 잘 모른데이~~


아들 뻐쓰데이(BirthDay)도 까먹는 부부입니다.


지난 1월 문득, 아....둘째 아이가 2월에 태어났을거다....그런 생각을 한번 했습니다.
그리곤 잊어버렸습니다.

지난 2월 말, 서울에서 어머니가 내려오셔서......두 아이들과 아내와 어머니와 저녁을 먹고 신나게 놀고 있는데....
저의 머리속에 갑자기 무언가가 번뜩~~
"어....우리 둘째 생일 지났다"

깜짝 놀란 아내가....급당황하면서....달력을 쳐다봅니다.
공교롭게도 그날이 둘째 생일이였습니다.


밤 8시가 넘은 시간에.....부부가...후다닥 옷을 입고, 장난감 백화점에 가서 장난감 자동차 하나 사고, 빵집에서 케잌을 하나 사서 들어와,
"해피뻐쓰데이 투유(Happy Birthday To You)"를....촛불켜고 온가족이 축하해 주었습니다.

아직 만3살이라....생일이 뭔지도 모르고....장난감에, 촛불에, 케잌에 둘째는 무척 신이 났었죠.

이역만리 타향에서 낳은 소중한 두 아이 중 유난히 엄마를 따르는 둘째.
아침에 미역국도 못 끓여준 아내의 눈에는 미안함으로 눈물방울이 송송 맺혔었죠.

그래도 둘째 생일 기억해낸 건 바로 아빠^^
"여보, 고마워".....아내가 너무 미안해 합니다.


발렌타인데이(Valentine's Day)에 날아간 내돈 10만원


지난 2월 14일이 발렌타인데이라는 것은 알았습니다.
뭐...총각땐...수많은(?) 여자들과 사랑을 속삭였으니까요..........아...오래전...이야기....그립다^^

근데....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거라고 착각을 했습니다.

아침에 지갑을 열고,
"자, 발렌타이데이니까......초콜릿은 없고.....현금 10만원!"

아내가 묘한 웃음을 지으며....."고마워".....그러더라구요.
아놔......10일 지나서 제대로 머리가 돌아왔습니다..............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 주는 날이지....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알고 있었지?.....10만원 내놔!"

아내 왈,
"아나...뽕이다!!....준 걸 빼았는 쫌생이가 어디있나?"^^


화이트데이(White Day)에는 오히려 아내에게 선물을 받다.


화이트데이인데.....학교 선생님 결혼한다고....저녁먹고 오겠다는 아내.
결혼식 전.....몇몇 사람들의 조촐한 모임이랍니다.

아내가 전화해서 "오늘 화이트데이인데.....뭐 사줄꺼야?"

퉁명스럽게 대답했죠.
"내돈 10만원 내놔......화이트데이? 사탕은 무슨 얼어죽을 사탕이야...빨리 들어와!!^^

또...두 아들과...독수리 3형제로 변신해서....저녁먹고....집안을 쑥대밭을 만들어 놓았지요.

12시까지 봐달라는 아내가, 9시도 전에 들어왔습니다.
손에는.........외산31 아이스크림 한통.

아이들하고 허겁지겁 다 먹어치웠습니다.

아내 왈,
"화이트데이 선물이야....꽃 한송이 사올 걸 그랬나?"......

한국은 화이트데이는 남자가 여자에게 선물주는 날인데.....캐나다에서는 화이트데이는 없었던 기억이고, 발렌타이데이에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선물하는 날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화이트데이...발렌타인데이...그냥 뒤죽박죽 살아가는 부부입니다.
그냥 이렇게 삽니다^^


북미의 광란의 박싱데이(Boxing Day), 핀란드의 미친데이?


크리스마스 다음날, 미국과 캐나다 기타 영연방국가와 일부 유럽국가는 '박싱데이(Boxing Day)' 라고 해서 광란의 제품할인의 날입니다.

캐나다에서도 사람들이 아주 미치더군요.
특히 여성들.....한국아줌마는 저리가라는 듯이 새벽부터 줄서고 난리가 나는 서양인들....신기하더라구요.

월마트(Walmart)....50%세일....토이스러스(Toy R Us)....50%세일....캐나다 전역이 새벽을 여는 비명소리와 함께 미친 쇼핑이 시작됩니다.

저희는 한 4년 있었는데.....박싱데이?....그게 뭐야...권투하냐?^^
소가 닭을 쳐다보듯이 그렇게 살았습니다.

핀란드에는 'Hullut Päivät’(훌룻빠이바)' 라고 부르며, 우리말로 번역하면 '미친 날' 이 있답니다.
최대백화점이 파격세일을 한다고 하는데, 미친듯이 쇼핑하는 Day랍니다.

저희야 뭐 핀란드에 살았어도..............훌룻빠이바....그게 뭐야....스틱아이스크림 누가바 친구야?..그랬을 겁니다^^


시아버지 탄신데이(Father-in-law's BirthDay)가 돌아오다......


며칠 전에....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 안하려고 했는데......해야될 것 같아서....다음주 화요일이 너희 아버지 생신이다.....바쁜데...오지 말아라...알고만 있어라"

아내에게 전화했습니다.
"여보, 당신 시아버지 뻐쓰데이(Birtthday)야....알고 있었지?"

묘한 웃음으로 대답하는 아내....."그럼요, 주말에 올라가야겠네...내가 차표 끊어놓을께"^^

이러고 산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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