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부부이야기

방송에 나오는 여성들에게 꼭 한마디씩 하는 아내

71년생 권진검 2012. 3.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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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저는 그리 TV프로그램을 즐겨보지 않습니다.
저는 거의 뉴스만, 아내는 가끔 오락프로그램이나 홈쇼핑 채널을 봅니다.
주말 저녁에는 그냥 TV 틀어놓고 아무거나 흘려 봅니다.

드라마는 첫회를 보는 순간....끝까지 봐야 되는 사명감에 불타오르기 때문에 아예 첫회부터 보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끔 TV를 함께 볼 경우, 아내는 방송에 나오는 여성들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저 여자는 얼굴색과 목색깔이 달라...


TV프로그램 중 가끔 일기예보를 진행하는 여성 리포터를 봅니다.

저는 한때 일기예보를 석권했던 MBC의 박은지 캐스터의 팬입니다^^
우리 부부가 예상한 대로 기상 캐스터를 그만두고 전문 방송인으로 데뷔할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여하튼...
오늘도 모 방송에서 기상캐스터가 나와서 열심히 내일의 날씨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아내가 하는 말,
"저 여자는 얼굴색과 목색깔이 달라....화장을 너무 진하게 한 것 같아...."

제가 대꾸합니다.
"이쁘기만 하구먼"


어이쿠 저 친구 가슴선을 다 드러냈네....


주말 저녁은 오락프로그램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냥 과일먹으면서...힐끗 봤는데..

오락프로그램에서 출연자인 외국인의 통역을 맡은 진행자가 너무 야한 의상을 입고 나왔습니다.

주말 저녁인데......제가 한마디 합니다.
"어이쿠....저 친구를 가슴골이 다 보이네"

아내가 하는 말,
"뽕을 적당히 넣어야지.....따 뻥이야!!!"


물어봤냐고?....그냥 TV 보자!


가끔 뉴스나..다른 프로그램에서 눈이 왕방울만한 여자방송인이 나옵니다.
뭐...눈이 크면....사람이 시원시원해 보입니다.

헬렐레....해서 TV를 쳐다보고 있으면 아내가 또 한마디 합니다.
"쟤는 눈을 양쪽을 텄어.....안쪽도 쪽찢고....바깥쪽도 쪽찢으면....저렇게 눈이 징그럽게 되지..."

제가 한마디 합니다.
"다....먹고...살자고 하는 것인데...그냥 냅둬....이뿌기만 하구먼...그리고..누가 물어봤냐고....그냥 TV좀 보자"


가끔 어머님이 내려오시면....드라마천국이 됩니다.


서울서 어머님이 내려오시면....
평일 저녁드라마와....주말 연속극을 안보시면.....큰일납니다^^

어머님은 드라마 안보는 며느리인 아내에게....그간에 줄거리를 다 설명해주시고....함께 동참을 요구합니다.
고부간에 둘이 앉아서....드라마 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가관이 아닙니다.

아이고...나쁜 놈.....아이고....저런 저런......
그러다가....불치병에 걸린 엄마역이 나오면...눈물바다에.....
남자주인공 돌맞아 죽게 생겼고.....여자주인공에 빙의가 되어....감정에 빠져듭니다.


그 사이를 못 참고 또...시작됩니다^^


그런 와중에도...아내는,
얼굴이 주먹만한 여자배우자를 보고,
"재는 얼굴을 완전 다 깎았어......턱깎고...쌍커풀 수술에....앞트임에..뒤트임에....블라블라~~"

어머니는 또 맞장구를 치십니다.
"그러냐?.....어쩐지 많이 이뻐진 것 같구나......요즘 드라마속의 중년 배우들도 보톡스 안맞으면 그렇게 탱탱하질 못하지...."


제발...TV 좀 있는 그대로 봤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TV나 영화보는데...정신사납게 추임새 넣는 것입니다.
쟤는 이렇고...얘는 저렇고.....
중계방송..너무 싫어요..

항상 아내에게 말합니다.
"남들이 눈을 찢듯, 가슴에 칼을 대던......턱을 깎던.....엉덩이 뽕을 넣건....그냥 이뿌게 봐주고...제발 TV 좀 보자"

누가 좀 제 아내와 우리 어머니 좀 말려주세요.....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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