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앉아서 소변을 보라는 친구의 아내


부부는 무촌.
돌아서면 남입니다.
30년 가까이 다른 생활패턴으로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여행 한번 다녀온 후, 같은 이불을 덮고 잡니다.
곰곰히...생각해보면...이 결혼이라는 것....참 웃깁니다.

서로 다른 인생관, 서로 다른 생활습관으로 사사건건 부딪히며, 니캉내캉하고 살아가는 것이 결혼생활의 잔잔한 재미일 수도 있지만,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조금씩 양보하면...가정은 평온해집니다.


앉아서 소변보는 내친구

지금은 애들이 많이 큰 친구들도 있어서, 얼굴보고 살기 힘들지만,
막 결혼들 하고 연애하고 그럴 때에는 부부동반 모임을 자주 했었죠.

여기저기서 뒷담화에 무용담이 쏟아져 나오다가... 갑자기,
한 친구가 하는 말,

"나는 앉아서 소변 본다"
???

"남자들은 조준을 잘못하면 많이 튀잖아.....여자들은 그 곳에 앉아서 볼일을 봐야하고...남자들도 앉아서 소변보면 안튀고 좋아...친구들.."

애나....이...팔불출아....남자의 자존심을 더 이상 모독하지마~~~.....조상님께서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시것다!!
친구들이 일제히 먹고 있던 수박껍질을 그 친구에게 던져버렸습니다^^

분명....재수씨가...."오빠, 소변 볼 때 앉아서 싸면 안돼?"".....이러니까.....
"알았어...허니"....이랬을 것이다라는 거죠^^


저희 집은 3형제가 경쟁을 하듯이....불발탄(?)을 작렬합니다.

저희 집은 아이들이 아직 6살, 4살이라....뽀로로 유아변기가 붙어 있습니다.
새벽에도 혼자 일어나서 쉬~하고 들어와서 또 잠을 자는 아이들을 보면, 고마울 따름이죠.

그런데, 유아변기 덕에 세컨 시트가 뒤로 젖혀지지가 않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3형제가...엄마가 앉아서 소변을 보는 세컨 시트에 여러 파편들(?)을 많이 묻힙니다.
그래도 특수부대에서 1등저격수였는데...말이 아닙니다^^

이상하게도...공중화장실에서는 조금 흘려도....뒷마무리를 깨끗하게 하고 나오는데....내집에서는 그것이 안됩니다.
남편인 저도 저이지만, 두 어린 아들들은 서로 더 세게...벌써...쏜다고.....경쟁이 붙어서..난리가 아닙니다.

이틀만 지나면....화장실에 들어갈 때 악취가 진동을 하지요.....그..소위...지....ㄹ....ㅣ....ㄴ.....ㄴ...ㅐ^^
한번도 뭐라고 하지 않고...항상 깨끗이 물청소를 하는 아내에게.....3형제는 고마울 따름입니다.

"앉아 쏴"의 명을 내리지 않고....3형제의 기를 살려줍니다.
아내를 위해서 앉아서 소변을 본다는 그 친구의 말이 유난히 귀가에 멈도는 그런 나날들입니다^^


주거니 받거니....하수도가 막혔습니다.

며칠 전 하수도가 막혀서 애들 목욕만 시키면 욕실이 한강이 되었습니다.
사람을 불렀죠.

작은 로봇처럼 생긴 압력기를 가져오신 아저씨.
1시간을 그 엄청난 압력을 불어넣는데도....안 뚫립니다.
아저씨는 뚫어만...15년인데....약간 자존심이 상하셨습니다.

다음날, 다른 기계를 가지고 오신 아저씨...역시....헛고생입니다.
마지막....타일을 모두 깨고 공사를 하기 전, 아파트라 아래층과 연결된 배관을 점검해보자고 합니다.

이윽고, 까만 봉다리를 가지고 웃으면서 올라오신 아저씨.
그 속에는 아내의 까만 머리털이 두주먹이 있었습니다.

머리털이 엉켜있어서, 아무리 강한 압력을 불어넣어도 머리카락 사이도 공기가 다 빠져 나가서 어림도 없었던 것입니다.
3일동안 고생하신 아저씨는.....2만을 깍아 주시고...8만원을 챙겨가셨습니다.

저녁에 아내가,
"뭐가 나왔어?"

까만 봉다리를 가르키며..."직접 봐라...뭘로 막혔나..."

"잘 좀 하자"....큰 소리를 쳤습니다^^

그러나.....그 다음날도....또 그 다음 다음날도....욕조 구멍과 세면대에 널부려져 있는....아내의 머리카락...
앉아서 소변보라고 하기 않기에......아내의 머리카락을 대신 치워줍니다.

도대체...왜 3형제는 그 큰 변기구멍에 명중을 못시키고...
아내는 왜...그 엄청 보기 흉한 머리카락의 잔재를 마무리 못할까요?

다들 그렇게 사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