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법률이야기

불법 다운로드 조장하는 음원 가격인상 논의

71년생 권진검 2012. 4. 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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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다운로드, 즉 디지털 음원의 가격 인상논의로 이해관계자들의 갑을논박이 엄청납니다.

너무 싸다는 것입니다.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한국 음악저작권협회, 한국음원제작자협회, 음원 유통업체들은 현재 음원 가격이 너무 낮다고 그 가격인상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소비자들을 외면하고 진행하는 가격인상논의가 얼마나 그들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 줄 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현재 음원의 가격과 인상폭은?

 

 

현재 음원 가격은 3천원 무제한 스트리밍(1천곡 기준)의 곡당 단가를 3원, 5천원 다운로드 상품(평균 다운로드수 25곡 기준)의 곡당 단가를 200원 정도라고 합니다.

저도 크게 마음먹고 5천원짜리 다운로드 상품을 구입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음원 인상을 위한 시나리오는 크게 2가지라고 합니다.

스트리밍 단가 6.6원, 다운로드 단가 600원으로 하는 A안과, 스트리밍서비스는 현행 체제를 유지하되 3천원에서 5천원으로 올리고 다운로드는 종량제를 실시하는 B안입니다.

최소한 현재의 음원 가격보다 2~3배이상이 비싸지는 것입니다.

 

여기에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환원한다고 합니다.

 

 

음원 가격 정액제로 음원을 헐값에 팔고 있다.....이대로는 안된다....종량제로 1개당 제대로 된 가격을 받아야겠다..뭐 그런 논의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현재 1년 5000억이 넘는 음원시장은 정액제의 출현과 더불어 형성된 마켓입니다.

저도 정액제라서 5천원짜리 다운로드 상품을 구입했지, 곡당 정가를 지불하는 종량제였으면 안듣고 말거나 블랙마켓을 기웃거렸을 겁니다.

놀이동산의 시설 이용요금이 정액권 혹은 자유이용권이 아니면, 소비자들은 각각의 놀이기구마다 비싼 요금을 주고 시설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소도 외상이면 잡아먹고 양잿물도 공짜면 큰 것으로 마시는 공짜문화, 불법지하시장문화에서 정액권 내지 정액제도로 인해 간신히 시장이 제대로 자리를 잡은 그간의 현실을 외면하면 안됩니다.

그런데도 정액권 구입조차 망설여지는 소비자들에게.....1곡당 따박따박 지불하라는 종량제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주로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음원시장에서 종량제로 인해 연간 20만원 정도에 해당하는 비싼 요금을 소비자들에게 감당하라는 탁상공론에 불과하지 않나 싶습니다.

 

풍선효과처럼 불법음원시장이 또 기승을 부릴 수도

 

 

"애들아....노래 다운받는데.....가격이 3배나 올랐데.....어디 공짜로 다운로드 받는 곳 없니?...니가 다운로드 받은 음악 좀 공유하자...."

청소년 등 소비자들은 이런 반응을 보일 겁니다.

속된말로....미쳤나...그돈 주고 다운로드 받게?.....이런 식이죠.

세상은 이성으로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스마트해지고, 그와 동시에 국경의 개념도 무너지고 있는 마당에, 수인의 한도를 넘는 가격인상으로 블랙마켓, 불법다운로드 시장이 또 기승을 부릴 수도 있습니다.

뭐..적절한 비교가 될 지 모르겠지만....집창촌을 없애니까....주택가 오피스텔에서 불법으로 그짓이 성행하는 것과 같은 풍선효과를 우려해 볼 수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누구나 며칠 만지작 거리면 노래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앱을 금방 만들 수 있습니다.

높은 음원가격인상에 대한 괴씸죄로...통제가 거의 불가능한.....수많은 불법다운로드의 플랫폼이 새롭게 출현할 수도 있습니다.

 

노래의 작곡가와 작사가, 노래부르는 가수, 음반을 제작하는 회사...지난 수년간 음원을 너무 싸게 팔았다고 속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인상에 있어서 소비자의 구매의향과 반응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루 아침에, 담배값이 3배가 오르고, 하루 아침에 놀이동산 정액 자유이용권의 가격이 3배가 오른다면....소비자들은 암암리에 전화로 값싼 담배를 물밑거래하게 될 것이며, 놀이동산 대신에 동네 놀이터에 가서 더 열심히 놀 것입니다.

실제로 캐나다에서는 1갑에 1만원에 육박하는 담배값이 부담스러워, 유학생들이 한국담배를 몰래 3000~4000원에 파는 불법 담배시장이 자리를 잡아온지 오랩니다.

너무 많이 비싸게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지하의 블랙마켓이 형성될지도 모른다는 소리바다 등 음원을 서비스하는 유통업체들의 충고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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