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외국인 노동자들, 우리들의 가족이자 이웃입니다.

71년생 권진검 2012. 2.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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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도 이제 다문화사회로서의 가속도가 빠른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저희 동네는 지방 변두리라 유난히 이주노동자와 그들의 가족, 결혼이민자들이 많습니다.
작은 공단이 있는지라, 일손이 부족해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많이 고용해서 벌어진 현상인 듯 싶습니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동포들의 이민역사도 거의 50년이 가까이 된 듯 합니다.
수년간 해외에서 산 경험과 지금 한국에 외국인 노동자 등을 보며 느끼는 점을 몇자 적어봅니다.


 북미의 많은 한국 해외동포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공직에 나간다던지, 큰 기업의 임원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거의 인종차별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저희 가족 역시, 캐나다에서 지낸 4년동안 인종차별을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물론 캐나다는 모자이크문화라고 하여 이민자들이 경제활동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있지만, 백인 등 오리지널 캐네디언들이 이민자들에게 많이 호의적입니다.

상점, 병원, 관공서에서도 영어가 많이 부족해도 무시당하거나 불친절한 박해(?)를 당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도 너희나라 한국말을 잘못한다" 는 유머를 날리면서 많이 배려하는 따뜻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북미의 해외동포 vs 한국의 외국인 노동자들



미국과 캐나다는 우리나라가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에도...한국전에 참전했고, 우리를 인격적으로 멸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캐나다의 경우, 얼마전부터 고령의 한국전 참전용사에서 보훈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특별법을 제정된 이 연금으로 인해서 한국 해외동포의 수혜자도 꽤나 많다고 합니다. 한화로 월 200만원 정도가 될 수도 있다네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동남아나 기타 다른 지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을 소재로 한 TV 코미디 프로그램도 인기가 있었고, 현실적으로 그들에 대한 무자비한 비난과 무시를 일삼습니다.

예전의 미국과 캐나다처럼, 이제는 우리가 잘사는 나라고, 외국노동자들의 고향이 산업화 이전의 한국처럼 못사는 나라라서 그런가요?


곳곳에서 벌어지는 멸시와 조롱




외국인 노동자, 결혼이민자들은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합니다.

시장에 가서 과일을 사려고 하는데......'안팔아, 그냥 가' 라는 대답을 듣는답니다.
상점에서....."비싼 물건이니까 손대지 마라" 라는 말도 듣는답니다.

한국말을 잘 알아듣는데...사람들이 위아래로 훝어보고 "쟤는 어느나라에서 왔지"....스리랑카...태국....".....
결혼이민자들은......돈으로 팔려 온 여자로 치부된다고 합니다.

진실을 말해도 "진짜? 아닐걸.....".....의심부터 받는 답니다.
외국인 엄마라고 소문날까봐......학교 입학식에도 못간답니다.

목욕탕에 출입을 금지당했던 우즈벡 출신 한국 귀화여성이 인권위에 낸 진정서에 대한 결정은 "평등권 침해" 였습니다.


아래층에 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저희집 바로 아래층에 해당하는 호수에 외국인 노동자가 살고 있습니다.

누군지 얼굴은 모르겠는데, 제가 자주 가는 동네수퍼에 오는 수많이 다양한 외국인 노동자들 중에 하나일 겁니다.

어느나라 사람인지 몰라도 일요일에는 친구들이 여럿이 와서 하루 종일 자기나라 음악을 틀어놓고 파티를 합니다.
여름같은 경우, 아파트가 들썩들썩합니다^^

아내와 이런 대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저네들도 우리 한인들이 외국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고달픔을 달래듯이 음식과 술과 노래로 달래나 보다"

지방 변두리라서 괜찮지.....대도시 서울 아파트촌에서 외국인 노동자가.....그런 파티하면 돌멩이를 맞거나 입주자 회의로 내쫓길 것입니다.

아니...아예 '외국인 전세금지' 라는 조항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K-POP 한류 바람에, K-FOOD 한식 바람에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고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또한 한국인들도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미 여기가 그들의 고향처럼 삶의 터전이 되었고, 북미의 백수십만 한인동포처럼 여기서 그들도 삶을 마무리할 것입니다.

"사장님, 나빠요~"
"한국사람 나빠요~"...라는 말을 듣지 않는....그런 정신적, 문화적 우월감이 경제적 우월감만큼 성숙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왜 우리와 다르냐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너그러움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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