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캐나다 아빠의 원정출산에 대한 단호한 답변

71년생 권진검 2012. 10. 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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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자식인 6세, 4세 아이들에게 캐나다 아빠로 통합니다.

잠시 할머니와 큰집에서 살았던 어린 아이들이 큰 아빠와 진짜 아빠인 저를 구분하지 못할 때가 있었죠^

그래서 처음에는 진짜 아빠이자 캐나다에 잠시 홀로 체류하고 있었던 저를, 당시 3세였던 큰 아이는 캐나다아빠라고 인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광주 하늘에 비행기가 날아가면, "아빠....캐나다 비행기"....

국산제품이 아닌 꼬부랑 글씨가 써있는 맛있는 초코릿이나 과자를 보면, "아빠, 캐나다 초코릿..캐나다 과자"..이럽니다^

아이들에게 미국이란 나라는 없고 오로지 캐나다, 우리집의 왕이자 절대권력자인 아빠와 캐나다를 신성시하는 분위기 속에 성장하고 있지요.

말을 안들으면...아빠는 캐나다로 다시 돌아가야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 아이들이 경기를 합니다^^

 

두 아이를 모두 캐나다 밴쿠버에서 낳았습니다.

 

 

아내를 만난 것은 지난 2005년 2월, 서울과 밴쿠버에서 각각 인터넷에 접속한 결과가 지금까지 인연이 되어서 두 아이를 낳고 살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15년 유학, 이민, 취업생활을 하던 아내가 배우자초청으로 저에게 캐나다 영주권을 쉽게 선물했고, 두 부부의 치열한 좌충우돌 정착생활 속에 두 아이는 캐나다 밴쿠버 컬럼비아 병원에서 태어났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 역이민의 형태로 한국에 나와있는 아이들은 캐나다 시민권자이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소위 이중국적자들입니다.

교육이민, 부모의 영주권취득을 위한 꼼수 원정출산이 아니라, 살기위해서 두 부부가 남의 땅에서 바둥거리면서 얻은 소중한 아이들은 20세가 되기 전에 둘 중 하나의 국적을 선택해야 하는 대한민국 병역법의 적용을 받고 있는 상황이죠.

최근 일정한 연령이 넘는 노인들에게는 이중국적을 인정하도록 병역법이 개정된 사실을 알았는데, 과연 싱싱하고 젊은 글로벌한 인재들에게도 이중국적의 문이 열릴 수 있을까 반신반의한 마음입니다^

중학교 들어가면 말 안듣는다는 요즘, 지금 6세, 4세의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땅에 대한 선택은, 때가 되면 그들에게 일임하기로 부부가 합의를 본 상태입니다.

임신, 출산, 그리고 육아에 대한 자세한 소회에 대해서는 시간이 허락되면 차차 소개해 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자꾸 이메일과 댓글로 캐나다 원정출산을 도와달라, 정보를 좀 달라는 문의를 많이 받기에 이에 대한 단호한 답변을 드리고자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주변의 원정출산 성공담으로는 범접할 수 없는 자세한 답변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미국도 선진국인 바, 캐나다와 그리 다르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쭈~욱 설명을 한 후, 끝에서 단호하게 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캐나다 원정출산에 대한 궁금증, 요는 이렇습니다.

 

 

많은 문의 중, 가장 직설적인면서 대담한 질문의 요지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원정출산에 대해 알아보고있던차에 덕분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론 아이가 18세가 넘으면 직계가족을 초청할 수 있는 조건이 주어지지않나요? .....첫째아이 초등학교를 알아보던 차에 캐나다 교육이 탐이났고 한국교육실정에 불신만 생기고......그래서 첫째아이와 함께 캐나다를 생각하던 차에 둘째를 거기서 낳으면.....하는 계획이 생겼고 비용도 부담할 각오도 되어있는데 방법을 더 좀 알아야 할 것같아 문의드립니다. 도움이 필요합니다...방법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웬만하면 제가 알고 있는 캐나다 실정을 바로 알려드리는 편이지만, 이분의 문의에는 아직 답을 할 자신이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이 포스팅을 한번 써보는 것입니다.

이메일까지 남겨 주셨기에 이 포스팅의 URL을 걸어드리는 답변으로 갈음하고자 합니다.

대부분 원정출산에 대한 궁금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캐나다 원정출산, 모텔에서 아이를 낳는 이유

 

 

한 스코틀랜드 여성이 캐나다 여행 중 욕조에서 아이를 출산한 기묘한 일이 얼마전 벌어졌습니다.

우리돈 1천만원에 달하는 출산비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던 아이의 엄마는 결국 캐나다 모텔의 욕조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선택을 합니다.

남편은 캐나다 시민권자였고, 이 여성은 저와 같은 케이스로 배우자초청으로 이민수속을 밟고 있는 와중에 출산을 한 것입니다.

영주권이 나오지 않는 한, 하루밤 병상 침대 1개에 수천불하는...거기에 제왕절개같은 후속조치가 따르면 그 비용은 수천만원으로 껑충 뛰어오릅니다. 왜....캐나다 방문자이기 때문이죠.

캐나다에서 산모가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이면, 아이를 낳는데 0원이 듭니다.

오히려 병원에서 퇴원할 때 아이 옷 한벌과 기저기 몇개를 선물로 주더라구요.

요람에서 무덤까지 무상의료시스템을 가진 캐나다 인생의 시발점이자 선진국 복지의 위력이죠.

돈많은 미국도 엄두도 못내는 전면 무상의료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출산 후, 퇴원시 아이용 카시트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아이를 병원밖으로 데려갈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0세때부터 안전벨트를 메고 사는 운명입니다.

캐나다 출산 후 퇴원할 때부터, 서울에서도 그리고 여기 광주에서도 두 아이가 카시트의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캐나다 아빠는 결코 엑셀을 밟지 않습니다.

모텔에서 아이를 낳은 스코틀랜들의 여성과는 달리, 저희 부부는 0원으로 두 아이를 낳을 뻔 하다가, 아내가 첫째 출산 하루 전, 한인 중국음식점에서 짜장면 먹다가 쓰러져 911 엠불란스 신세를 지는 바람에, 그 이용요금 65불로 두 아이를 낳은 셈이죠.

 

원정출산 성공했다....만세?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캐나다에서 태어난 아이는 그 부모의 신분과 상관없이 캐나다 시민권자가 됩니다.

출생신고하면 그때부터 아이는 병원비가 죽을 때까지 0원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캐나다 시민권자라서 거기에 빌붙을 생각하면 안됩니다.

엄마는 그대로 여행자 신분 또는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아이의 시민권으로 엄마가 영주권을 얻을 방법은 캐나다의 이민법 원칙으로 돌아가야합니다.

좀처럼 쉽지 않다는 캐나다 이민이기에 원정출산이 부모의 캐나다 영주권 획득에 하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내 아이가 캐나다 시민권자이니까....나도 캐나다에서 살면서 아이를 키워야 된다고 하면,

캐나다정부가 키울테니....너는 추방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손수 비행기표 끊어서 날짜 정해주고 본국으로 보내버립니다.

다시 캐나다입국할 때, 그 비행기값을 물어내야 하죠^^

실제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가장 친하게 지낸 아는 형님의.....10년이 넘는 구구절절한 케이스이고...결국 두 부부는 아이만 캐나다에 남겨둔 채, 캐나다 이민국에 의해 한국으로 추방되었습니다.

한국서 가까스로 연락이 닿았던 그 부부는 .....아이까지 한국으로 데려왔다고 하더라구요.

약속된 돈을 꼬박꼬박 안부친다고....캐나다 한인 목사가 아이를 좀 거시한 모양이더라구요.

추방 당시, 캐나다 한인신문에서 대서 특필되고....그 한인 목사는 홀로 남겨진 아이의 미래를 도맡아 주는 천사인 것처럼 보도가 되었는데....참 요지경 인생입니다.

숨넘어 갑니다...손가락 한번 꾸~욱 누르시고, 계속 보도록 하시죠^^

그냥 엉길라고 하면, 캐나다가 제일 싫어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사정이 있습니다...살려주세요....제가 남아서 캐나다 시민권자인 어린 아들을 돌봐야 합니다.....

캐나다가 제일 싫어하는 유형의 하나입니다.

앞뒤가 없고,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것이죠.

인도주의 차원에서 특별히 보호하는 특이한 케이스는 있을 수 있어도, 그냥 엉길라고 하면 캐나다정부가 혹독할 만큼 냉정하고 엄격히 절차를 처리합니다. 

홍콩에서 캐나다 원정출산하고 그 아이가 부모를 초청하는 방식으로 영주권을 얻게 해준다는 이민회사의 마케팅으로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뻥이죠.

하도 원정출산이 극성을 부리니까.....캐나다가 이민법을 개정해서, 원정출산을 막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근데...캐나다는 아무나 다 받아야 할 실정입니다.

인구가 국력인데...우리나라의 50배가 넘는 땅덩어리에 한 3천만명 살고 있나요?

 

원정출산 후, 여권이 없으면 캐나다를 빠져 나올 수가 없습니다.

태아보험?...태아여권을 만들 수도 없고, 캐나다에서 탄생한 아이는 여권이 없으면,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캐나다에서 출산했으니...본국으로 돌아와야하는데...아이는 여권이 없습니다.

 

 

요렇게 캐나다 여권을 만들어야합니다. 

여러가지 준비서류를 꼭 챙겨서 신청을 해야 빨리 받을 수가 있습니다.

특히, 제 기억으로는 캐나다 시민권자 두명의 증인이 필요한데......이들이 위증을 할 경우, 형사처벌까지 받게 되어있더군요. 

아이를 잘 아는냐....그 엄마의 국적이 어디냐...그 아빠는 본국에서 뭘하냐....그 아이의 형제들의 이름을 대보라...

그 무시무시한 캐나다 이민국 직원한테 이런 질문에 대답을 못하고 형사처벌까지 받을지도 모르는데.....어떤 캐나다 시민권자가 증인을 서 주겠습니까?

저희처럼 진짜 이웃인 경우에만 사인을 해줍니다^^ 

이것을 부탁하기가 쉽지가 않아서 저희 부부도 고민을 참 많이 했었습니다.

다행히 부부가 힘들어도 남들을 많이 돕고 열심히 산다는 평을 받아....캐나다 정부로부터 표창도 여러번 받은 한인 이민사를 새로 쓴 분들의 도움으로 아이들 여권의 증인2명의 사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야...각종 한인단체 행사때 몸으로 때우고, 아내는 괜찮은 영어실력으로 한인들의 국가상대 행정업무의 통역비서 역할을 무료로 많이 재능기부를 했었죠^^

이러한 경위로 보아, 캐나다 여행 중에 출산한 경우에는 증인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겠죠.

캐나다 원정출산이 수천만원이 드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아주 교활하고 능수능란한 값비싼 몸값의 검은 브로커가 필요하겠죠.

 

돈문제보다 더 원정출산을 막고 싶은 이유는?

 

 

살다보면, 별의별 일들이 다 생깁니다.

여행 중에 차안에서 아이를 낳은 사람도 있고, 화장실에서 분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전 우리 어머님들은 밭에서 농사일하다, 방귀를 한번 꾸었는데 아이가 나왔다는 우스게 소리도 있죠^^

임신중에는 남의 나라여행을 삼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기출산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용을 극도로 줄이기 위해서는 임박해서 들어가는 것이 좋죠.

이젠 한국사람이 다 된,,,,그 날카로운 눈매의 캐나다 이민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칭칭 복대도 둘러야 합니다.

캐나다 최고의 직업인 캐나다 이민관에게 걸리면....다른나라 대통령도 입국이 거절됩니다^

눈빛만 봐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내 이쁜 자식이 엄마와 아빠의 그릇된 욕심 때문에 신체적 불이익을 받는 것은..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천만원 드는 돈도 돈이고, 조기출산 위험도 있지만, 그 나라에서 좀 구르고 깨닫고 일어서고 자리잡지 않는 한, 괜히 가족전체의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우왕좌왕하다가 이민사기나 당하거나, 여기저기 흩어진 부부...한쪽 배우자가 바람나서 가정파탄나고 그런 경우를 종종 목격했습니다.

원정출산으로 쉽게 아이에게 캐나다 시민권을 선물할 수 있을 것 같거나, 아니면 마치 가족 전체가 캐나다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앞서 이야기한 대로 어림도 없습니다.

 

병역기피가 아니라.....아이들 영어때문에?...

 

 

대한민국 영어교육이 영어말하기 위주로 변화하고 있고, 요즘은 밖에 안나갔다온 학생들도 꽤나 영어를 잘합니다.

지금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제 아내는 90년도 후반, 캐나다발 비행기를 타기도 전에 이미 영어회화가 자유로운 상태입니다.

그 기초를 토대로, 15년간 캐나다에서 끝없이 피나는 노력으로 갈고 닦아..이젠 원어민 수준을 넘어, 원어민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상황이지만, 그녀는 정작 대학교 1학년 때처럼 영어학원을 다녔습니다.

엄마,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영어유치원이다, 영어과외다.....쪼지만 않으면, 영어라는 과목은 무척 재미있는 과목이기에.......자식들은 한국말도 능하지만, 영어로도 의사소통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는 글로벌 한국형 인재로 자랄 것입니다.

영어만 잘하고, 한국말이 어눌한 정체성 없는 아이들을 캐나다 주류 사회는 가장 싫어합니다.

오랜된 이민자들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한국사람들끼리는 영어로 이야기 하는데, 중국인들은 애나 어른,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 중국말만 사용합니다. 자기들끼리는^^

살아보니까 캐나다에서 적법하게 아이낳고 교육시키고 키우기도 쉽지 않습니다.

남의 나라이니까요.

 

내 나라가 최고입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아이 하나 종일반 어린이집 보내는데...집앞의 센터에서 월 1000달러 달라고 하더라구요.

캐나다의 무상교육은 초등부터 고등까지만이죠.

지금 만약 저희부부가 캐나다에서 맞벌이를 하고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 한달에 어린이집 비용만 한화로 250만원입니다^^

우리나라 0~5세 무상교육...너무 감사하고 황공할 정도입니다.

끝으로 원정출산에 대한 단호한 답변을 강렬하게 드리려고 했는데,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한 것으로 갈음하겠습니다^

마지막, 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반칙을 하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꼭 증명해보이고 싶은 캐나다 아빠가 한말씀 올립니다.

"교황, UN 사무총장, 대통령이 될지도 모를 소중한 아이에게 그 태생부터 원죄를 씌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국민들과 각국 대표들에게 석고대죄, 사과해야 할 일이 될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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