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부부이야기 27

후배가 알려준 장모에게 사랑받는 선물공세법

10년 전, 느즈막히 학교에서 만난 2살 아래의후배가 있습니다. 당시 공부에 관해서는 제가 많이 도움을 주었고, 경제적으로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후배에게 많은 것을 들었습니다. 그 친구는 그 당시에 벌써 비즈니스를 하고 있었으니...그리고 후배의 아버님이 자그맣지만 알차게 사업을 하고 계셔서 저보다 세상물정에 더 밝은 친구였습니다. 당시 제가 촌티나게 연애를 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10년 전, 선물로 무엇이 좋을까? 여친 생일인가 무슨 데이가 해서 선물을 하나 해주고 싶은데...이것...별로 받아본 적도 없고....줘 본 적도 없고..난감했습니다. "후배야....여친 선물로 무엇을 해 줄까?" 10년 전, 그 친구의 당시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형....선물은요......내가 그걸 받았다고..

건강검진 안하시는 칠순 아버지의 찡한 속마음

아버지는 이제 칠순을 거쳐 팔순의 나이로 접어들고 계십니다. 시간이 이렇게 덧없이 흘러감에 막내아들로서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아이들이 커가고 있는 만큼 부모님은 점점 쇠약해지시는 것을, 부모님들도 앞서 경험하셨겠죠. 그래도 아직까지 용돈벌이로 일을 하고 계신 아버지께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친구분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는 현실에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지난해, 아버지 생신잔치에서...... 누나 가족, 형 가족, 그리고 막내인 저희가족 모두 모여 아버지 생신을 기념으로 부페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자식, 며느리, 사위는 아버지의 건강이 어떠신지 여쭤보았습니다. 약간의 혈압이 있으신 아버지는 혈압약을 꾸준히 드시면서 일도 하시고...소식하시고...일요일 어김없이 등산을 다니십니다. 순간, 매형이 건강검진 이야..

100만원이 넘는 유모차를 공짜로 내어준 이유

외국만큼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쓰던 물품을 사고 파는 것이 어느덧 생활의 지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다지 새것이 필요하지 않으면, 또는 새것을 사는 것이 무척이나 부담스러운 경우, 중고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중산층 부모의 일상인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사연들을 뒤로 하고 100만원짜리 유모차를, 다음달 느즈막히 둘째를 출산하는 성당 친구에게 무상 양도했습니다. 서로서로 돕고 사는 세상에서 베푸는 사람이 받는 사람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첫째 아이를 18개월만이 뒤따라 나온 둘째. 남의 나라에서 좌충우돌 사느라.....차도 팔고.....그렇게 살던 때였습니다. 어머니께서 꼭 필요할 때 쓰라며 주신 작은 금거북이. 우리 부부는 고민 끝에 연년생, 2인용 유모차를 샀습니다. 금거북이를 팔아서..

남편에게 앉아서 소변을 보라는 친구의 아내

 부부는 무촌. 돌아서면 남입니다. 30년 가까이 다른 생활패턴으로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여행 한번 다녀온 후, 같은 이불을 덮고 잡니다. 곰곰히...생각해보면...이 결혼이라는 것....참 웃깁니다. 서로 다른 인생관, 서로 다른 생활습관으로 사사건건 부딪히며, 니캉내캉하고 살아가는 것이 결혼생활의 잔잔한 재미일 수도 있지만,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조금씩 양보하면...가정은 평온해집니다. 앉아서 소변보는 내친구 지금은 애들이 많이 큰 친구들도 있어서, 얼굴보고 살기 힘들지만, 막 결혼들 하고 연애하고 그럴 때에는 부부동반 모임을 자주 했었죠. 여기저기서 뒷담화에 무용담이 쏟아져 나오다가... 갑자기, 한 친구가 하는 말, "나는 앉아서 소변 본다" ??? "남자들은 조준을 잘못하면 많이..

방송에 나오는 여성들에게 꼭 한마디씩 하는 아내

아내와 저는 그리 TV프로그램을 즐겨보지 않습니다. 저는 거의 뉴스만, 아내는 가끔 오락프로그램이나 홈쇼핑 채널을 봅니다. 주말 저녁에는 그냥 TV 틀어놓고 아무거나 흘려 봅니다. 드라마는 첫회를 보는 순간....끝까지 봐야 되는 사명감에 불타오르기 때문에 아예 첫회부터 보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끔 TV를 함께 볼 경우, 아내는 방송에 나오는 여성들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저 여자는 얼굴색과 목색깔이 달라... TV프로그램 중 가끔 일기예보를 진행하는 여성 리포터를 봅니다. 저는 한때 일기예보를 석권했던 MBC의 박은지 캐스터의 팬입니다^^ 우리 부부가 예상한 대로 기상 캐스터를 그만두고 전문 방송인으로 데뷔할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여하튼... 오늘도 모 방송에서 기상캐스터가 나와서 ..

딸만 있으면 싱크대 앞에서 인생을 마감한다?

형과 저는 무뚝뚝하고..소위 멋대가리 없는 아들입니다. 누나는 결혼 후에도 친정엄마인 어머니에게 무척이나 잘합니다. 거의 매일 전화도 하고, 자주 왕래도 하고.... 저는 거의 한달에 한번씩 전화를 할까 말까 하죠. 불효자는 우는 것이 아니라......혼이 좀 나야할 것 같습니다. 딸만 있으면 싱크대 앞에서 인생을 마감한다고 합니다. 오늘 모임이 있어서,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과 재미나게 대화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대장님 격인 환갑이 다되신 반장님이 하시는 말씀, "아들만 둘이야?.....나도 아들만 둘이야" 호스트인 주인네는 딸만 둘입니다. 두 집 모두 6살, 4살 그렇습니다. 다과가 나오고....반장님 이하, 50을 훨씬 넘으신 분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들만 있으면, 늙으면 허..

무슨 데이? 아들 Birthday도 기억못하는 부부입니다.

벌써 결혼 6년차입니다. 뭐...사랑하는 처녀, 총각이 아니라 부부간에도 서로 주고받는 사랑의 선물이 꼭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꽤나 많습니다. 요즘 발렌타인데이다, 화이트데이다.....초콜릿이 어떻대는 둥....사탕이 달콤하다는 둥..그런 얘기는 저희 부부에게는 먼나라 이야기입니다. 데이(Day)?.....데이는 무슨 데이(Day)...저희 부부는 그런 것 잘 모른데이~~ 아들 뻐쓰데이(BirthDay)도 까먹는 부부입니다. 지난 1월 문득, 아....둘째 아이가 2월에 태어났을거다....그런 생각을 한번 했습니다. 그리곤 잊어버렸습니다. 지난 2월 말, 서울에서 어머니가 내려오셔서......두 아이들과 아내와 어머니와 저녁을 먹고 신나게 놀고 있는데.... 저의 머리속에 갑자기 무언가가 번뜩~~ ..

교사 아내와 살면 이런 점에서 무척 피곤합니다

신문과 방송에서 늘 여자 배우자감 1위가 교사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무원 중에서도 교육공무원인 교사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방학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언감생심, 공부잘하는 학교에서 애들 가르치느라고 주5일 수업은 남의 나라 이야기고, 겨울방학과 여름방학 합쳐서 10일도 안됩니다^^ 여기에 교사를 아내로 맞으면 이런 점(?)에서 아주 피곤합니다. 아래의 상황을 전국에 있는 남편들 중에 교사인 아내와 사는 형제(?)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3형제(?)를 키우는 교사 아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느라....무조건 가르칠라고 합니다. 말투도 남편에게 하는 말투가 아니라...........무슨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하는 그런 말투입니다. 남편인 저는 36살차이 띠동갑 첫째 아이의 형입..

불교 처가집 무시하고 결혼식에서 찬송가를 부른다고?

25년전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지금은 미국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는 구슬친구가 있습니다. 한 10년 전, 귀국한 친구 하는 말, "나...목사 포기하기로 했다....결혼한다" 고등학교 때 이민을 간 친구.....자기처럼 정체성문제로 고생하고, 어여쁜 한국여성들을 백인과 빠빠나 한국2세들에게 다 빼앗기고....그런 유학생들을 위해 인생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어 미국에서 현지 신학교를 다니던 무렵이었습니다. 왜, 목사를 포기하나? 그 친구의 아버님은 수학교사로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자 교회 집사님이였고, 자식 3명의 교육을 위해서 젊은 인생 10여년을 미국에서 고생하시다가...목적을 달성하시고......다시 한국으로 역이민하셨습니다. 친구가 목사가 되어 한인사회의 등불이 되고자 했던 꿈은 아마도 아버지에..

집에서는 돌부처, 밖에서는 청소쟁이 얄미운 남편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봉사활동 가는 날. 오늘은 무슨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나 가슴설레이며 길을 나섰습니다. 일행 중 막내인 30대 후반의 동생은 아내와 어린 딸을 데리고 왔습니다. 오늘은 과연 어떤 미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대청소의 날!!! 저번 달에는 장애인 친구들 10여명과 축구놀이를 하는 다소 가벼운(?)미션이었고, 지난 1월은 진입로 100M의 눈을 모두 쓸어버리는 힘든 노동의 시간이었고.... 오늘은........복지재단 대청소의 날!!! 오늘은 결석자가 많아서 총 8명....각자 빗자루와 물걸레를 들고 지하에서 4층까지 열심히 쓸고 닦았습니다. 아내와 어린 딸은 데리고 온 30대 후반의 동생이 하는 말, "집에서는 손도 까닥 안합니다. 형님"^^ 그런 말이 무색하게.....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