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믿음이야기

눈물과 행복이 범벅된 6주간의 아버지학교

71년생 권진검 2012. 3. 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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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학교라고 들어보셨나요?

지난 가을, 6주간의 아버지학교를 수료하고 가족과 함께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다니는 성당에서 진행된 아버지학교였는데, 가톨릭신자가 아닌 비신자들도 함께 참여하는 지역사회의 뜻있는 자리였습니다.

본인이 신청을 하거나, 아내분들이 위기의 빠진 남편에게 권유하여..그렇게 40여명의 아버지들이 뻘쭘하게 모였습니다.

 

아빠들의 아버지를 돌아보는 시간...눈물의 바다가..

 

 

아버지이기 이전에, 우리 자신들의 아버지에게 있어서는 저희는 아들이죠.

돌아가신, 살아서 연로하는 우리 아버지들의 아버지를 회상하고....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 멀리 떨어져 사시는 아버지에게 펜으로 편지를 보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술주정뱅이 아버지, 엄마를 무참히도 때렸던 아버지, 자신과 형제들을 심하게 구타를 했던....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뜨거운 눈물로 .....편지를 읽어내려갔습니다.

지방이라..유난히 유년시절을 시골에서 어렵게 자랐던(저만 빼고) 우리 아버지들의 구구절절한 어린 시절에 뜨거운 눈물들은 다시 한번 흘려내렸습니다.

 

6주간의 강행군했던 아버지학교

 

 

매주 토요일 저녁 6시에서 밤 11시까지 6주간 진행된 아버지학교는, 우리 아버지들 이외에 봉사자분들도 수십명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혼 직전의 가장, 군대가는 아들과 화해하고픈 아버지, 결혼 30년을 돌아보는 지긋한 아버지, 저와 같이 어린 자녀들에게 멋진 아버지가 되겠다고 다짐하는........가지각색의 40여명의 아버지들이었습니다.

매주 아버지학교가 마치는 시간은 아버지들만의 조용한 미사가 경건하고 진행되었고.....미사시간에도 회한의 눈물, 아쉬움의 눈물, 그리고 반성의 뜨거운 눈물이 소리없이 여기저기서 흘러내렸습니다.

이 시간만은 우리 아버지들이 가족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울 수가 있었습니다.

 

아버지학교를 졸업하던 날

 

 

마지막 감사미사 시간에 수료증을 나누어 받았습니다.

온가족이 함께 참여하여, 다시한번 남은 여생을 같이 가겠다는 혼인갱신식도 하고, 우리 아버지들이 가족들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도 거행했습니다.

여러분들은 가족들, 아내와 자녀들의 발을 깨끗하게 정성스레 씻겨줘 본 적이 있습니까?

이젠 집안에서......"아빠가 없었으면 좋겠어ㅜㅜ"......."니 아빠는 원래 그래....없다고 생각해라"...그런 가슴아픈 말들은 결코 우리들의 가정에서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아빠....자녀들과 아내와 아버지들은 뜨거운 포옹으로 가족의 화목을 다짐했습니다.

 

아버지학교를 졸업하고 변한 점들

 

 

매일 아침 아내와 포옹을 합니다. 서로 하루를 격려해주는 것이지요.

포옹으로 시작되는 하루는 저도, 학교에서 커다란 머슴아들을 가르치는 아내에게도 큰 힘이 됩니다.

그리고, 아내를 '아내' 라고만 부릅니다.

와이프 땡, 집사람 땡, 누구엄마 땡, 우리집 부엌떼기 땡.....무조건 사랑하는....아내라고 부릅니다.

6살, 4살 어린 아이들이지만, 각각의 인격체로 대해주고, 항상 안아주면서 따뜻한 온기를 서로 나눕니다.

한달에 한번씩, 아버지학교 졸업생 조별 모임을 합니다.

아버지로서 해야 할 숙제도 내주고...그간 아버지학교에서 배운 경쟁력있는 아버지의 위상에 흔들림이 없나 점검하는 시간이자, 친목의 시간입니다. 평생 이어간다고 합니다.

여러분들..

"아버지는 가정의 중심입니다".......멋진 아버지로 살아가야 합니다^^

몇장의 사진 더 보시죠^^

 

따뜻하게 포옹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자식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지난 날의 모든 잘못과 아쉬움을,

 깨끗한 물에 손을 씻음으로써 다시 태어난 아버지로 거듭나길 기도합니다.

6주간 함께 했던 가족의 화목과 평화를 위한..아름다운 촛불들

6주간의 강행군을 마치고 드디어 아버지학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아버지학교에서 6살 큰아이와 함께 만든 우리가족 가훈입니다^^

 

지난 가을, 힘들지만은 않았던 아버지학교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고 합니다.

눈물도...기쁨도...행복도... 생에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시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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