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 어린 두 아이들과..역시..서울로 피서를 갔습니다.
서울에서 강원도 한적한 계곡으로 이어지는 피서는 정말 끝내주었지요.
이래저래..찜통같은 더위를 품고 한주를 버티다가....방학을 맞은 조카와 어머니를 모시고 아랫동네로 내려왔습니다.
올림픽 기간에 정치얘기는 쏙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공천헌금 논란 등..좀 꽤나 큰 사건이 터졌는데도......올림픽의 금메달의 열기속에..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듯 싶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40년생 어머니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문재인이 누군지 아세요?"....
어머니 왈 "몰라"....
"김두관이 누군지 아세요?"....."뭐하는 사람이냐?"
"손학규가 누군지 아세요?"......"한나라당 사람 아니냐?"
우리네 어머님들의 수준이 이렇습니다^^
70줄에 들어서신 어머님의 또래 집단(?)이 분명히 있을 듯 한데....
유독 박근혜에 대한 얘기가 많다고 하네요.
우리들의 어머니...70세 넘은 노인네라고 폄하하기에는 이들(?)의 표심은 바로 득표로 연결이 됩니다.
인터넷에서 목을 걸고 논쟁하고.....대한민국을 바꾸어야 된다고 목놓아 외치는 젊은 사람들이 정작 선거일에는 여행, 연인, 술, 취업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투표소에 가지 못하는 상황과는 달리, 이들은 새벽 잠도 없어져 그냥 아침먹기 전에 투표소로 가서 내가 마음에 둔 사람에게 도장을 꾹~~찍어주는 사람들이죠^^
오히려..요즘 유난히......어머니가 저에게 자주 묻습니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겠냐?"
아들인 제가 대답을 합니다.
"반반"
역시 50%의 싸움이라는 것이죠.
그래도 한평생...대한민국에서 치열하게 산 어머니기에....대통령선거에는 관심이 많으신 모양입니다.
그런데..비교적 나이가 지긋하신 어머니 또래는 .......왜...박근헤래?
어머니 왈..그건....아빠와 엄마,둘 다 총으로 희생된 비극이 있으니..불쌍해서라도 찍어줘야 된다는 논리...약간의 박정희 향수도 있기에...한번 찍어준다는 것입니다.
반면, 정치도 새내기이고........김문수 후보가 주장하듯이..결혼도 안해본 사람...출산의 고통...양육의 처절함이 뭔지도 모르는 올드미스에게 나라를 맡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반대론도 꽤나 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노인층들은 이런 소공동체적인 모임이 많기에....대선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덧붙이는 어머님의 말씀..."안철수도 땡이라며?"...^^
언론의 힘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스마트해지고....빨라지고.....마치...순식간에 무슨 혁명이라도 만들어갈 수 있을 듯 한...젊은 사람들의 미래지향적인 기대감.
그리고.....저희 어머니처럼....너희들이 잘 산다면 눈을 감아도 소원이 없겠다는 마음을 진정으로 내뱉는 소위..노인네들.
결국...2012년의 대선은...떠들어 보나 마나.... 팽팽한 양진영의 긴장속에 투표율이 결과를 말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극히, 개인적인 판단입니다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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