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국의 일념으로 대한민국을 구하고자 하늘에 맹세한 박정희 소장은 쿠테타 당일 아내인 육영사 여사에게 권총을 달라고 합니다.
이에 육영사 여사는 이런 말을 합니다.
"근혜 숙제는 봐주시고 가세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장녀 근혜의 숙제를 봐주고 집을 나섰는지, 그냥 권총을 허리춤에 차고 역사적인 운명을 받아들이려고 그냥 집을 나섰는지는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제,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봉하마을까지 방문한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는 어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까지 예방했습니다.
안철수 교수가 나오기 전 짧은 시간안에 국민대통합이라는 키워드로 승부를 결정지으려는 조급함이 다소 느껴집니다.
장녀 근혜의 숙제는 좀 봐주고 나가라는 육영사 여사의 담대함과 애절한 부탁에서 많은 생각이 교차합니다.
나라를 구하는 것은 둘째.....먼저 가족을 돌보고 가라는 대한민국 평범한 아내의 마지막 부탁이었죠.
박정희 전 대통령은 말없이 장녀 근혜의 숙제를 도와주고 집을 나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금...박근혜 후보가 해야 할 일 중 첫번째는 국민대통합을 위한 보여주기식 참배정치, 예방정치가 아닙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유권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이명박 현 대통령의 실정으로 많은 학습효과를 얻은 상태입니다.
대세론이 흔들리고 대통령이 안될까봐 전전긍긍...표를 위한 어색한 몸짓은 예리한 유권자의 눈에 모두 포착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 反朴 정몽준, 이재오 의원들과의 소원함, 非朴과의 불통속의 고립감...그리고 정치적 사장으로서 직원들의 엄청난 뇌물사건의 중심에 있는 박근혜 후보는....50여년 전, 남편 박정희에게 집안을 먼저 추스리고 대의를 위해서 나서라는 어머니 육영사 여사의 마지막 한마디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자기집안 단도리도 못하는 집권당의 대선후보가 국민대통합이라는 멋드러진 키워드에 심취해서 전국민, 언론기자, 야당..심지어 전통적인 보수층과 여당 관계자까지 깜놀랠만한 예측불허의 참배정치, 예방정치를 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은 어떤 마음을 가질까요...아니...죽어도 박근혜라는 유권자를 뺀...反박근혜 진영의 유권자들은 어떤 썩은 미소를 지을까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씁쓸한 표정으로 "하여튼...잘 해보시오."
이희호 여사는..."아직...여성지도자와 여성 인권은...."
듣기에 따라 묘한 덕담(?)을 건넨 듯 합니다.
박근혜 후보의 이틀간의 광폭정치를 보고서, 이거.....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버럭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만나려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더 나아가, 이명박 대통령과 최대의 대척점에 있는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와의 회동까지 노리는 것이 아닐까...국민대통합을 넘어...글로벌대통합....한반도대통합이라는 키워드 아래에서 말이죠^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찢어진 청바지까지 입을 수 있다는 집권당 새누리당 대선후보 박근혜.
표를 위해서라면...원칙도 소신도 신뢰도 저버릴 것 같은 행보에 전통적 보수층도 긴장할 것 같습니다.
오래전부터 준비된.......표를 위한 노심초사속에 나온 경제민주화.
이 어려운 경제상황속에서 표를 위해 민주당과 별로 차별화되지 않는 경제민주화의 키워드를 밀어붙이면서 전통보수를 지향하는 한나라당 아니 새누리당의 정체성마저 휘청거리게 하면서....대선을 위해서 입을 다물라고 하면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는 나름 소장파 김문수의 측근 김용태 의원.
좌(左)클릭은 가능할 것처럼 보여도 북(北)클릭은 전혀 불가능해보이는 박근혜 후보는,
한때 지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북과의 약속 중 지킬 것은 지키자는 발언으로 마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햇빛정책을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보수층과 친박캠프를 아연질색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공짜면 양잿물도 큰 것으로 마시고, 외상이면 소도 한마리 잡아먹고, 표를 위해서라면 左右南北도 없다는 말인가요?
각설하고, 보수성향의 정치인, 정치평론가들도 다소 썩은내나는 집안단속부터 하고 가자고 하는데...집안사정은 나몰라라 하고 외연확장을 위해 참배정치, 예방정치 등 광폭정치를 하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그녀는 정녕 결승전까지 독약같이 작용할 친박세력을 끝까지 끌어안고, MB와 非朴과 反朴을 비웃으며,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나방같이 오로지 자신만의 필승을 위해 경주마처럼 내달을까요?
"근혜 숙제 좀 봐주고 가세요"...어머니 육영사 여사의 간절한 어미마음, 부인마음을 곱씹어 봐야 할 사람은 그 장녀인 박근혜 후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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