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명랑한 정치이야기라는 카테고리에서 너무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교수 이야기만 많이 했네요.
오늘은 민주당 대선경선후보 김두관.
이장에서 대통령후보까지 스토리가 참 좋습니다.
예상보다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로는 스토리는 좋은데 텔링이 안되고, 알만한 사람들만이 알고 전국적인 인지도가 낮은 것을 들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시절 군수 출신의 행자부 장관을 역임했던 정말 아래에서부터 시작했던 정치인으로 알고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최근 캐나다 정착초기 큰 도움을 주셨던 지인이 김두관 캠프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김두관 후보가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을까요?
먼저 외모가 너무 대통령스럽게 생겼습니다~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서 가장 빼어난 후덕한 외모를 가진 것으로 보고 싶네요.
다소 연약해 보이고 나이로 인해 노쇠해 보이는 환갑 즈음의 박근혜 후보와는 달리, 씨름선수를 좀 했던 것처럼 건강한 몸과 잘생기고 젊고 생기있는 외모가 강점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다소 수줍어 하면서도 말을 굉장히 조리있게 하더군요.
성량도 풍부해서 연설정치에서도 큰 점수를 받을 수 있을 듯 합니다.
2대8 가름마에서 나오는 단정함과 옷태가 좋은 맵시도 나름 강점이라면 강점일 수 있습니다.
독재세력 vs 민주화 세력 그리고 공주 vs 이장
산업화의 공을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은 독재자라는 주홍글씨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의 장녀 박근혜 역시 퍼스트레이디를 경험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호속에 인생을 산 기간이 길어 독재세력의 중심에 서있음을 부정할 수 없죠.
이에 반해, 김두관 후보는 민주화운동의 이력이 있습니다.
70~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청주에서 잡혀 옥살이도 하고 그랬다고 합니다.
이는 손학규 후보, 문재인 후보와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과거 수첩공주에서 최근에는 빅토리아, 엘리자베스 여왕과 같이 여왕의 반열에 오른 박근혜 후보와는 달리 이장 출신입니다.
이장..군수...도지사..대통령 후보....스토리하나는 정말 끝내줍니다.
군수 출마를 할 때, 홍보물에 MBC 장학퀴즈 차석이라는 문구를 넣었다고 합니다.
민주화 운동과 이장 경력이외에 별반 다른 경력이 없었기도 했지만, 당시 시골에서 장학퀴즈 차석은 정말 대단한 홍보효과를 맛볼 수 있었다는 소박한 말투에서 서민적인 정감이 느껴졌습니다.
억대 연봉 vs 마늘 농사
박근혜 후보는 18년 동안의 은둔생활도 명쾌하지 않고, 일정기간 정수장학회 측으로 1~2억 정도의 억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반해, 김두관 후보는 농사꾼으로 마늘농사, 양파농사 등으로 생계를 이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사실상 무노동 억대연봉을 받았던 박근헤 후보와, 먹고 살기 위해서 피땀으로 농사를 지었던 김두관 후보는 본인의 말대로 완전 대척점에 서있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88만원 세대의 서러움과 고됨을 평생 특별히 주목받을 수 있는 노동없이 돈걱정 없이 산 박근혜 후보가 더 잘 이해를 할까, 피땀을 흘려서 농사를 지어본 농사꾼 출신 김두관 후보가 더 잘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나름 김후보도 젊은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 보입니다.
박근혜의 국내용 통합정치 vs 김두관의 그랜드 비젼 3080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박근혜 후보는 전직 대통령 참배정치, 전직 대통령 예방정치에, 젊은 이들과 소통, 비박주자들과의 회동 등 국민대통합 정치에 큰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 후보의 태생적 한계 때문에 감히 평화나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평화라는 용어를 복지와 정의와 함께 3대 키워드로 삼고 있는 안철수 교수와도, 그랜드 비젼 3080이란 표제 아래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자주국방 확립 전 북미 평화협정 체결, 선제적 군축 감행인 모병제의 전면도입을 주장하는 김두관 후보와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집니다.
박근혜 후보는 후보수락 연설에서도 '평화' 라는 말을 하지 못하더군요.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해서 좌(左)클릭은 가능해도 북(北)클릭은 도저히 불가능해 보입니다.
북방외교나 동북아외교의 핵심일 수밖에 없는 북한과 단절될 수 밖에 없는 박근혜 후보와는 달리, 김두관 후보는 나름 공격적으로 이런 차별화를 가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근헤 후보의 귀족 가족
박근혜 후보의 가족들은 올케인 서변호사와 남동생 박지만씨, 여동생 박근령씨와 그 남편 등으로 대표됩니다.
서변호사는 젊은 나이에 로펌의 대표로서 수하에 많은 변호사를 거느리고 모 저축은행 고문 변호사를 역임했다고 합니다.
민주당이 공격하려고 잔뜩 마음먹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남동생 박지만씨도 여러차례 마약사건으로 검찰에 불려다니다가 마침내 재기에 성공, 벤처기업의 CEO로서 큰 부를 누리고 있다고 알려져 있죠.
박근령씨는 이번 총선에서 충청도 어디에서 나온다고 했다가 하루만에 안나온다고 하는 등 언니 박근혜 후보에게 별로 도움이 안되는 것 같고, 박근령씨 남편은 아예 박근혜 후보와 대립하다가 형사처벌도 받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요정도면 귀족 집안이죠.
김두관 후보의 진짜 서민가족
반면에, 김두관 후보의 가족은 6남매로 알려져 있습니다.
1녀 5남의 입니다.
첫째 형은 강원도에서 광부를 하다가 독일광부로 살다가 돌아와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둘째 형은 평벙한 직장인, 셋째 형은 중동에서 열심히 일한 돈으로 동생들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동생은 김두수 전 민주당 사무총장인데, 형님정치의 이상득 전 의원보다 더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것 같다는 지적에, 김두관 후보는 대통령이 당선되면 동생을 탄자니아대사로 보낸다는 유머스러운 발언을 했었죠.
맏이가 14살 많은 누나입니다.
박근혜 후보가 대선 출정식을 열었던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멀지 않은 영등포 대림시장에서 40년째 생선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누나가 남해수산이라는 상호로 40년째 생선장사를 하고 있는 영등포 대림시장은 8월말에 폐업을 한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 큰 병원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두관이를 돕고 싶지만 형제들이 다 먹고 살기 바빠서 큰 도움이 못된다"
몇달 전 김두관 후보의 출판기념회가 있던 날, 14살 많은 생선장사 누나는 열일 제쳐두고 찾아가서 먼발치에서 넷째 동생 김두관 후보의 얼굴을 보고 간신히 눈빛만 서로 마주치고 왔다고 합니다.
생선장사 누나의 모습에 혹여 김두관 후보의 마음이 약해질까봐 전화도 자주 안한다고 하는 엄마같은 누나.
엄마같은 누나의 바램은 고작 동생이 몸 안상하게 끼니를 잘 챙겨먹는 것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안철수 교수는 누구를 마음에 두고 있나?
안철수 교수가 마음에 품은 민주당 후보는 누구일까요?
누가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면 안철수 교수가 직접 대선에 나갈 것이고, 또 다른 누가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면 자신을 빠지면서 밀어줄까요?
50%가 넘는 지지율을 버리고 5%의 지지율을 가진 박원순 후보에게 서울시장을 통째로 선물했던 이유는 자질이 있고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인의 입으로 말하는 안철수 교수.
박원순 후보에게서 확신을 얻지 못했다면 본인이 출마했을 것이라고 분명히 의사를 밝히고 있는 안철수 교수.
4.11 총선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었는데, 예상을 빗나간 것에 대한 학습효과.
이번만은 반드시 구 한나라당 사람들이 집권을 해서는 안된다는 안철수 교수.
그가 마음에 두고 있는 후보가 만에 하나라도 김두관 후보라면,
경선 간접지원, 결선투표를 통한 김두관 후보의 대역전극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12월 19일의 결승전에서 국민아래의 김두관과 다소 기득권층으로 분류되는 박근혜, 공주 박근혜와 이장 김두관, 항상 수석 박근혜와 전문대 김두관, 귀족가족 박근혜와 40년 생선장사의 동생 김두관.....
이런 구도가 만들어져도 흥미가 진진할 듯 싶습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예상을 뒤엎고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흥미진진할 듯 합니다.
과연 김두관 후보는 손에 땀을 쥐게 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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