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8대 대통령 선거에 전격 출마선언을 한 안철수 교수, 아니 안철수 후보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쉬쉬하고 보수와 진보진영의 논리에 기대서 항상 선거를 치르는 대한민국의 현 정치상황에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보수와 진보로 반반 나눠어 피터지게 싸우고, 승리한 쪽은 국민의 반인 상대진영을 억압하고, 패배한 쪽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채 끝을 보자는 각오로 집권세력을 끌어내기는 소위, 증오정치를 한다는 것이죠.
누가 집권을 하든 국민통합, 사회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한국 현대정치사에 대한 강렬한 자기성찰이자 자기 자신의 대선출마에 있어서 출발점으로 삼고자 천명하였습니다.
의견을 달리 할 수도 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시의 탄행사태, 이명박 대통령 집권초반의 촛불집회는 아마 이런 증오정치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후진정치의 본보기로 꼽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실제로 2002년 대선에서 패배한 대세론의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 중 일부는 형편없는 풋내기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폄하하고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빨X이, 이명박 대통령은 쥐X이....기타 전라도 비하 의미의 깽X이, 가X 빅엿, 가X새X 짬뽕 등....실제 상대진영을 비하하는 공격수위는 그 끝을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건전한 비판과 아름다운 동행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이전투구와 분열, 증오만이 존재하는 후진정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이런 국민적인 분열은 대통령이 당선되어서는 절대 해결할 수 없고, 대통령 선거과정에서부터 털고 가야 될 한국정치의 큰 병폐로 지적했습니다.
어느 나라이건 진보와 보수가 극렬히 대립되는 것은 세상사의 이치인 듯 싶은 생각이 있지만, 안철수 후보가 끝짱을 내자고 하는 소위 이런 증오정치 때문에 민주당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 같은 분위기가 농후합니다.
공화당 롬니 후보가 안그래도 약간 열세로 몰리는 대선 50일도 안남은 미국 대통령 선거정국에서, 저소득층을 비하하는 몰래카메라가 공개되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롬니 후보는 지난 5월 17일 좌석 하나당 약 5천만원에 달하는 거부들의 정치자금 파티에서, 국민의 절반에 해당하는 저소득층 47%는 소득세도 안내고 일도 안하고 의존적이며 책임감도 없다고 맹비난하였습니다.
이 파티에 참석한 한 사람이 몰래카메라로 촬영을 해서 유투브에 올라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나중에는 급기야 풀버젼이 언론에 공개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폭로를 주도한 사람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손자 지미 카터 4세라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누군가 나에게 동의하지 않는다 해도 그를 비애국자인 것처럼 암시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옳은 일이 아니고, 대통령이 된 후 배운 것은 대통령은 나라 전체를 대표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어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언급한 통합, 상생의 정치를 이미 오바마 대통령은 깨닫고 실천하고 있는 셈이죠.
"비록 내게 표를 주지 않은 사람의 목소리도 나는 들을 것이며, 그들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나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할 것이다. 만약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모든 사람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습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미국 유학기간 학업에도 열중했지만, 미국의 선진 정치시스템에 대한 공부도 하고 왔을까요?
어제 안철수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에서 밝힌 정치개혁의 시발점은 마치 미국 오바마 대통령 오래 전부터 마음에 품었던 정치적 지향점과 매우 흡사합니다.
공화당의 롬니 후보는 다소 열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위와 같은 몰래카메라 악재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위풍당당합니다.
탄탄한 보수세력의 지원으로 걱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미국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47%의 저소득층을 경멸하고 포기한 채, 절반에 달하는 미국내 보수세력의 지지와 5~10%에 달하는 무당파 유권자들에 대한 설득으로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지고 있던 롬니는 이런 편협한 정치적 감각으로 보수 진영에서까지 맹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 비디오는 완벽한 재앙이며 롬니의 대권도전을 망쳤다...."
"비디오에 대한 롬니의 설명은 비디오 내용보다 더 나쁜 것 같다...."
롬니는 그에게 반대하는 민주당 지지자들 뿐 아니라 그에게 표를 줄 의향이 있는 수천만명의 사람들에게도 모욕을 준 셈입니다.
문제의 심각성은 롬니가 말한 정부지원금만 노리고 일도 안하고 그런다는 국민의 47% 중에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롬니에게 표를 던질 공화당 지지자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군일지도 모를 여성이나 노인을 비하해서 선거에서 애를 먹었던 한국 정치인들이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안그래도 우위를 점하고 있던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한발 더 다가간 느낌입니다.
몇달 차이 안나는 60년대 초 세상에 처음 태어난 동년배 미국의 오바마 후보와 한국의 안철수 후보.
공교롭게도 둘은 혜성같이 등장한 미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정치신인입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비슷한 정치적 감각을 가지고 있는 그들이 내년 한미정상회담에서 만날 수 있을 지, 이젠 미국 대선, 한국 대선을 같이 들어다보는 재미까지 쏠쏠한 요즘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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