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정치이야기

안철수의 불출마를 예상하는 15가지 이유

여론야론 2012. 9. 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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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안철수 원장이 오늘 뭔가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뉴스를 접하고, 뜬금없이 이제야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아내가 물었습니다.

"안철수 교수가 출마할까?"

무심코 이런 답변을 했습니다.

"아마도....불출마할 것 같아..."

알 수없는 감으로 이런 답변을 하고 몇가지 근거를 아내에게 즉흥적으로 설명했었습니다.

그 후 몇가지 곰곰히 생각하는 시간을 한번 가져봤죠.

 

 

오늘 오후 3시, 안철수 원장이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안철수 원장이 만약 불출마를 한다면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는 안철수 원장이 오늘 대대적인 출마선언을 하든, 또다시 2단계 국민의견을 경청을 한다고 한발을 빼던 상관없이, 일부는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겠지만 여전히 몇가지 부분은 나중에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심도있게 고민해보아야 할 중요한 키포인트가 아닐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문재인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서 써내려가는 것이 아니기에, 오늘 오후 3시에 안철수 교수가 적극적인 대선출마선언을 한다면 내일은 안철수 원장이 문재인 후보보다 비교우위인 점 몇가지를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으로 중용의 스탠스를 유지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 아침, 만약 안철수 교수의 출마선언을 공지하는 뉴스를 들었더라도 저는 이 포스팅을 멈추지 않았을 것임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이하, 무작위로 그냥 써내려갑니다.

 

 

1. 문재인의 선전. 나는 물론 박근혜까지 제꼈다.

생각지도 못한 문재인 후보의 선전이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문재인 후보는 얼마전부터 단일화 예상 여론조사에서도 안철수 교수를 제쳤고, 급기야는 어제는 양자구도에서도 새누리당의 박근혜까지 의미있는 차이로 제껴버렸습니다.

친노의 문재인으로 안돼..라는 공식은 이제 한번 생각해보자는 관망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가 친노의 프레임을 깨고 안철수 교수가 꿈꾸는 Beyond 노무현, NEW 노무현 세상을 약속하여 국민들의 대대적인 지지로 쉽게 대선을 승리로 이끌지도 모릅니다.

 

2. 높은 보수의 벽을 실감했다. 박근혜에게는 안되겠다.

전준길 변호사의 소위 안철수 불출마 협박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안철수 교수측은 큰 충격에 빠졌을지도 모릅니다.

친인척 100명에, 세다리만 건너면 사돈지간인 이명박 대통령, 그리고 그 뒤에 대한민국을 60년간 지배해 온 보수세력의 힘에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언론은 오히려 폭로의 주체인 금태섭 변호사를 집중포화했고, 그의 주군 안철수 교수의 경솔함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최근, 전준길 변호사의 술기운 망발, 택시사건이 터져나왔지만 이젠 그만 하자는 식을 덮어지고 있습니다.

안철수 현상으로는 여전히 '박근혜의 그늘 밑' 이라는 판단을 할 수도 있습니다.

 

3. 대통령이 목표가 아니다.

새누리당, 아닌 구 한나라당의 확장에 반대한다....박원순 시장에게 서울 시장 후보를 양보했던 초심에는 아직도 변화가 없어 보이는 안철수 교수입니다.

한번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 안철수 교수입니다.

최근에도 대통령이 목표가 아니라, 뭔가 음지로 빠져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스러웠을 뿐이지, 권력욕에 미쳐 청와대를 주인이 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버리는 그런 뇌와 심장의 구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4. 정당정치의 위력을 실감했다.

바지저고리처럼 우습게 보였던 민주통합당이 슬슬 60년 전통의 정당답게 과거의 위용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문재인 후보가 최종적으로 민주통합당의 후보로 선출된 이상, 정당지지율의 추이를 살펴보더라도 민주당은 새누리당과의 양당체제하에서 어느 정도까지 신뢰를 회복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안철수 불출마 협박사건에 나는 겨우 할 수 있는 것이 기자회견이었는데, 우습게 보았던 민주통합당은 당내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바로 꾸리고, 국정조사까지 불사하겠다고 제1야당의 위용을 과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당의 힘....나는 왜 정당이 없는가.....절대 정당은 안만들겠다고 약속이나 하지 말것을^^

 

5. 2013년~2017년은 버린다. 5년은 너무 짧다.

동갑내기 미국의 오바마 친구는 벌써 재선에 도전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머리에 흰머리가 별로 없으면 정치 풋내기로서 대접도 제대로 받지 못합니다.

설령 대선출마를 하고 범야권 단일화 후보가 되어 박근혜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대통령이 되더라도, 겨우 5년.

2018년부터 자택으로 돌아가서 전직대통령으로서 평생 수십년을 바둑이나 두고 살아야 한단 말인가?

올해는 무슨 짓을 해도 박근혜, 죽어도 박근혜라는 프레임을 깨기 힘들다.

일단, 5년은 버린다.

차차기를 노릴지 안노릴지는 그때 가서 또 생각을 하면 된다.

그리고 올해는 너무 준비가 안되었다.....나 스스로 단기전에는 약하지만 장기전에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장점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6. 문재인 후보를 돕고 책임있는 총리로 대한민국을 이끈다.

여러 정권에서 대통령직속 위원회에 참여해서 안철수의 생각을 말했지만, 그들은 '말이야 막걸리야' 하면서 말을 다 먹어버렸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상생....그래 그것 좋다....꽃보다 남자?...상생보다는 굴삭기^^그리고 돌아서면 남이 되버립니다~

그런데 이론적 당선가능성 50%의 제1야당의 후보가 에둘러서 전권을 맡기겠다는 책임있는 국무총리직을 제안했습니다.

헌법으로 보장받은 권한.

차차기로 가는 무료 자유이용권이 될 수도 있는 국무총리직.

될지도 안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진흙탕에서 할아버지까지 부관참시되는 고통을 겪느니...차라리 국무총리직이 나을 것도 같습니다.

 

 

7. 안철수 교수님으로 남아주세요.

대선출마를 강력하게 권유하는 사람들의 수도 만만치 않지만, 그냥 안철수 교수로 남아있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순간, 우리는 김제동씨와 박경철 원장과 함께 하는 청춘콘서트를 영원히 다시 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부인인 서울대 김미경 교수와 딸,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 등 가족들이 더더욱 간절하게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8. 내가 없어도 제3세력이 탄탄하다. 나도 모아서 던진다.

나를 지지하는 대학교수들도 내가 안나온다고 해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정운찬 전 총리도 여권에게 환멸을 느끼고 범야권으로 합류할 것 같다.

여기에 볼만했던 통합진보당 사태는 분당으로 마무리단계에 이르렀고, 심상정, 노회찬, 유시민 이 분들...너무 센 것만 주장하지 않으면 너무 든든한 제3세력이다.

여기에 새누리당에게 속옷까지 모두 빼앗긴 선진통일당의 이인제 대표...정치 11단이다.

대통령이 목표가 아니었기에.....내가 없어도..아니 나까지 표를 모아서 문재인 후보에게 던진다면...내가 바라는 구한나라당의 집권을 어렵지 않게 막을 수 있다...안철수의 정치적 생각을 완성되는 것이다...

이런 생각도 해볼 수가 있을 듯 합니다.

 

9. 2002년 정몽준 후보에 대한 학습효과

2002년 한일월드컵을 등에 업고 엄청난 지지율로 혜성같이 등장한 정몽준 후보.

그는 노무현 후보에서의 단일화에서도 낙마했지만, 어쩌면 본선에서도 이회창 후보에게 졌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저평가 되어 있는 노무현의 정신일지도 모르겠다.

노무현의 정부의 공과 중 잘못한 부분에 대한 뼈아픈 반성의 시간을 가진다면, 국민은 아마도 특권과 반칙,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것에 분노를 참지 못했던 노무현 정신에 플러스 알파를 한, NEW 노무현의 운명을 받아들일지도 모를 것이다.

그도 저도 아니면, 차라리 노무현.....

 

 

10. 무결점의 문재인

김종인 새누리당 위원장은 차라리 안철수라고 합니다.

문재인 후보는 검증할 꺼리가 별로 없다는 논리죠.

박근혜 후보는 자신의 행동과 아버지의 유산 때문에, 안철수 교수는 기업인이었기에 재벌은 아니었지만 나름 부자의 큰 아들이었기에 공격당할 것들이 셀 수도 없습니다. 만들고자 마음만 작정하면.

남은 3달동안 각 후보가 내놓은 공약은,

일자리 창출, 육아문제 해결 등 행복, 복지, 경제민주화 논란 등 야당이나 여당이나 거기서 거기.......90일동안 살을 에는 듯한 네거티브 공격으로 양진영은 피바다가 될 것입니다.

차라리 무결점 신사..문재인...

 

11. 이미 안철수는 현상이자 거대한 트렌드

안철수는 그는 이미 자연인, 육신의 몸으로서의 안철수가 아닙니다.

그는 우리 모두의 대명사이자,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이자 2012년 대선이라는 축제의 장으로 젊은이들을 이끌어낼 견인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함세웅 신부의 말씀.

현상, 공식으로 남고 싶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 선수보다...그가 먼 훗날 체조계를 은퇴해도 영원히 남은 대한민국의 자랑 양1, 양2의 기술.

안철수 나도 그런 현상으로 남고 싶은 마음이 꿀뚝같은 요즘인데.....나오란다...

어떤 사람이 옛것과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면서 가족, 회사나 국가를 말아먹을 때 하는 말....."안철수스럽지 못하군"...국어사전에 형용사로 남고 싶다^

 

 

12. 新북풍 구도 : 카피할 수 없는 문재인 

유시민 전 장관이 지적하고, 몇몇 전문가가 강조하듯이 글로벌 위기, 청와대도 놀랄만큼 국책 연구기관이 3% 성장도 못할 것이라고 냉정하게 전망한 대한민국의 미래에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남북관계입니다.

그동안 중단되었던 경협과 금강산 관광부터 시작하면서 큰 그림을 그리면 됩니다.

물론,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도 북한은 정상회담에 응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년이 아니라 바로 올해 대선정국이라는 것이죠.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할 수 있는 유일한 적통인 문재인 후보.

스스로 위원장으로서 남북정상회담을 경험해 본 문재인 후보와, 그보다 5년 전 똑같은 역할을 했던 박지원 원내대표...60년 전통의 민주통합당이 대북정책을 유연하게 쏟아낼 수 있는 유일한 정당입니다.

이 문제는 그동안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의 견인차가 될 거대한 브랜드 공약은 여기서 나올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죠.

행정수도 이전, 한반도 대운하라는 거대한 공약으로 재미를 좀 본 전직 대통령들 처럼.

 

 

13. 나는 잠시 대한민국을 떠나겠다.

머리 아퍼....개인으로든, 기업인이로든, 대통령의 특사로이든 해외에서 좀 활동하고 싶다.

빌케이트 같은 사람들은 이미 예전에 만났고, 동갑내기 미국의 오바마도 만나고, 중국도 한번 다녀오고, 새로운 파트너로 부상하는 러시아도 한번 돌아보고, 유럽도 가고.....잠시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다.

지난 1년은 내인생에 있어 가장 가혹하고 힘든 시간이었다.

여행이 아니라....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싶다.

나는 현재 유력한 대선후보 중 유일하게 글로벌한 세상을 경험한 유학파가 아닌가.

박근혜 후보도 잠깐 나갔다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육영수 여사의 서거로 바로 귀국, 의미있는 유학이 될 수 없었다.

대한민국의 해법을 밖에서 한번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14. 박근혜 자신 스스로 붕괴될 것이다.

국가 예산을 따먹기 위해 공무원들이 위장전입시킨 인원이 4,000명이란다...그것도 3개 군에서.

2007년 경선당시, 그리고 어제까지 친박캠프의 좌장이었던 홍사덕 전 위원장이 뇌물먹고 탈당했단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여당의 후보가 두개의 상반된 판결 중 재심이 갖는 법률적 효력도 구분하지 못하고, "두개의 판결이 있지 않았나요?" 하고 인혁당 유족들이 오열하게 만들었습니다.

손학규, 문재인, 유시민 등 소위 박정희 시대의 감옥파들과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2014학년도 대입 수능 국사문제에 5.16은?...이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1번 쿠데타, 2번 구국혁명, 3번 피할 수 없었던 선택, 4번 피할 수 없었던 최선의 선택, 5번 아버지의 선택.

교과서에는 1번이라고 나와 있는데, 현직 대통령은 새누리당 박근혜.

 

 

2번 '구국 혁명' 을 찍어야 간절히 원하고, 청와대에 즐비하게 포진한 측근들이 나온 서강대를 합격할 수 있습니다~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 의혹과 그 가족의 파란만장의 여생...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진 잔인한 군사정권의 한마디, 한걸음 등의 역사.

박근혜는 나와 문재인 후보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와의 전투에서 이겨야 한다..

스스로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

어제도 대학생들에게 수업을 휴강하고 간담회 자리에서 출석체크를 한다고 참석을 종용하고, 버스까지 대절해서 인원동원을 하려다가 언론에 걸리는 헤프닝......물론 전준길 협박, 홍사덕 뇌물처럼 박근혜 후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지만...가랑비에 옷 젖는다....스스로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벌써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역전당하지 않았나..대통령이 목표가 아니기에....한나라당의 확장에 반대하기에...나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련다.

 

 

15. 나는 교수다. 2학기 학사일정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겠다.

안철수 원장은 2학기에도 정상적으로 강의에 임하고, 학교 행사를 예정된 대로 참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 나에게 대통령의 역할과 교수로서의 역할을 선택하라고 하면, 나는 주저함없이 교수로서의 역할을 선택할 것이다..왜..나는 안철수이기 때문이다.

대선 출마선언을 하면, 둘 중에 하나 완전 피박을 쓰게 되어 있습니다.

대선캠프를 진두지휘하다가...나..강의 다녀와요....강의 하다가....이번 학기 강의는 좀 일찍 종강하고 싶어요...

이건 안철수 현상 자체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동이죠.

 

 

이상....안철수 교수가 대선에 불출마한다면, 아니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과정에서 반드시 한번 짚어봐야 할 포인트를 몇개 적어봤습니다.

오늘 오후 3시, 안철수 교수가 불출마선언을 뒤로 하고 전격적으로 출마선언을 하건, 또 다시 출마를 유보하든 상관없이,

내일은 안철수 그는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포스팅하는 것으로 좀 미안한 마음을 씻어보고자 합니다.

앞으로 더이상 재미있을 수 없을 듯한...흥미진진한 박근혜 편도 한번 준비해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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