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줄기의 예상처럼 문재인 경선후보는 13연승 무패를 기록하며,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되었습니다.
곧 이은 안철수 원장의 출마선언도 뛰따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황상 범야권의 두 후보는 아마도 당분간 각자의 색깔로 My Way를 가다가 막판 극적인 단일화를 일궈낼 것으로 판단됩니다.
여기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대선후보 수락연설 속에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그가 만들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5개의 門은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선, 몇개 의미있는 키워드를 살펴보고 문재인 후보가 직접 나열한 5개의 門을 짚어보도록 합니다.
파란 박스의 내용은 문재인 후보의 대선후보 수락 연설문의 전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이제 범야권의 두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원장입니다.
두 후보 모두 사실상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얼마되지 않습니다.
오랜 정치적 행보 속에서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등극한 박근혜 후보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대목입니다.
과거 구태정치의 모든 멍에를 안고 달리는 박근혜 후보와, 정치경력이 일천하다고 폄하되는 안철수 원장과 문재인 후보....과연 누가 2013년 대통령 취임식에서 왕좌에 오를까요?
문재인 후보는 60년 전통의 민주당의 대선후보이기에,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이라는 큰 자산이자 부담을 모두 껴안고 달려야 합니다.
마치, 박근혜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물려준 공과 과를 모두 떠안고 결승전에 임하는 모습과 그리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조용했지만, 일부 경선과정에서 불협화음과 작은 소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와중 문재인 후보는 끝까지 신사적인 모습으로 일관했고, 일부 경선룰의 문제점도 시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네거티브에 적절히 강단지게 대응하였고 마침내 13연승 무패를 일궈냈습니다.
경선이 끝나고 냉랭하게 남남이 되어버린 새누리당의 경선후보들과 달리,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는 경선후보들을 모두 껴안는 소통과 포용의 모습을 보여줘야 다소 불리한 판세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60년 전통의 민주당답게, 그동안의 분열을 만회하는 차원에서 손학규 후보가 제1차 용광로 선대위 위원장을 맡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누가 범야권 후보가 되든지간에 대선을 임박해서 구성될 제2차 핵융합 선대위에는 또 한명 아니 여러명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수평적으로 추가하는 방식이 어떨까 싶습니다.
과연, 지금 당장 누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1차 선대위원장이 될까요?
손학규 후보 참 좋은데.......
이 부분은 다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각을 세우는 분위기입니다.
과거 세력과 미래 세력의 대결, 불통과 독선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대척점에 서는 '상생과 협력, 소통과 화합, 공감과 연대' 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군대식의 직할체제로서 상명하달의 일사분란한 지휘체계를 확립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수평적 소통과 공감, 연대 그리고 협력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둘 다 자신들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지만, 어떤 방식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유리할 지도 지켜봐야 할 중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국민대통합' 이라는 거대 담론을 펼치고 있기에, 두 후보간에 주장하는 메시지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추가 설명도 대선정국에서 확인하고 싶습니다.
소위 거론되는 '이명박근혜'라는 키워드를 쓰는 동시 공격 전략인 듯 싶습니다.
현정부도 비판하고, 박근혜 후보도 싸잡아서 비난하는 형색입니다.
이명박 정부 5년을 비난하고,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시대로의 회귀라는 간접적인 표현으로 보여집니다.
이명박, 박정희, 박근혜를 같이 묶어 하나의 개념으로 정리해서 유권자들에게 이젠 그만하자...그런 메시지를 던지고자 한 흔적으로 보고 싶습니다.
바꾸자...변화의 새시대로 가자는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
바꾸네라는 용어를 탄생시키면서 국민 행복을 위해 완전히 변화해야 된다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누가 더 진정성이 있는지에 따라 이번 대선은 결판이 날 것입니다.
검찰과 대기업들도 두근두근 선거에 예의주시할 것 같은 분위깁니다.
여기서 언급되는 '사람' 은 육신의 몸이 아니라 인간 존엄의 가치를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권력 때문에 인간 존엄의 가치가 희생되어서는 안되고, 부와 학벌의 대물림도 인간 존엄의 가치를 훼손하는 장애물임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백만불짜리 손학규 후보의 캐치프레이즈 '저녁이 있는 삶' 못지 않게 '사람이 먼저다' 라는 문구도 나름 유권자에게는 경쟁력이 있어 보입니다.
최근 크게 부각되고 있는 인혁당 논란, 장준하 선생 타살의혹 등으로 낙엽처럼 떨어진 인간 존엄의 가치에 대해서는 보수와 진보 양진영의 논리를 떠나서 국민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또한, 최근 창사이래 최대의 규모로 진행되었던 안철수 원장의 안랩에서 시행한 스펙이 필요없는 공채가 언론에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안랩은 토익, 학점, 학벌 등 스펙을 모두 제쳐두고 연구과제 수행능력으로 인재를 채용한다는 보도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원장이 단일화 후에도 같이 힘을 모아 정책을 만들어 가는 길은 그리 험난해 보이지 않는 대목입니다.
부자들은 돈과 고급정보를 이용해서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자녀를 합격시킵니다. 나중에 걸려도 학생들이 무슨 죄냐고 나에게 돌을 던져라 하면서 입학취소에는 인색합니다. 기회의, 스타트 선상의 불평등이자, 국민들이 동의하기 힘든 반칙이죠.
일반 서민이 경찰이나 검찰에 끌려가면 심한 고생을 하는데 반해, 특권층의 자녀이나 대기업 총수들은 그냥 걸어나오거나 집행유예를 받거나 보석으로 풀려나고 심지어는 판결도 유리하게 선고 받습니다. 사회적, 사법적 특권입니다.
인사청문회를 하면, 모두 논문표절에, 위장전입에, 병역면제에, 농사꾼이 가져야 할 농지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 정도면 괜찮다고 결국 고위 공직자 반열에 오릅니다.
흐리고 탁한 대한민국을 문재인 후보가 맑고 투명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정의하면, 다소 막연한 개념으로 느껴지고 '정의가 무언인가' 에 대해서 일단 토론을 한번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로 흐르는데, '공평' 이라는 쉬운 단어를 적절하게 들고 나온 것 같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가난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불공평해서 화가 치미는 것이죠.
공평, 100점짜리 키워드로 손색이 없습니다.
어제 방송사 생방송 인터뷰에서도 문재인 후보는 가장 큰 과제로 '일자리 창출' 을 언급했습니다.
젊은이들의 일자리, 노년층들의 일자리가 문재인 후보가 구상하는 국가일자리위원회에서 심도있게 다뤄졌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중소기업, 지방근무, 계약직근무를 거부하고 오로지 경제민주화의 대상인 대기업만을 선호하는, 공무원시험에만 매달리는.... 청년실업문제만을 외치는 사회가 아닌지 한번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문재인 후보가 직접 이런 발언을 하면, 그냥 낙선이죠^^
무조건 일자리창출 이야기만 해야 합니다. 선거기간에는.
뭐 여야 할 것없이 복지에 또 복지....그리고 또 복지입니다.
문재인 후보는 선별적 복지가 아니라 보편적 복지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복지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생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고, 임박한 100세 시대에 노인복지 문제에도 많은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교통비 조금, 지원금 몇푼 가지고는 100% 대선 투표하러 가는 708090세대의 표를 놓치기 쉽습니다.
여기에, 힐링대통령을 언급하는 센쑤~~
인기절정이었던 힐링캠프가 생각나지만.....웰빙을 넘어서 힐링으로 넘어가는 현대사회에서 과연 국민의 고통과 아픔을 힐링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실패한 사람에게 재기의 기회를 반드시 부여해야 한다는 안철수의 생각과 문재인 후보의 생각은 거의 동일하게 느껴집니다.
경제민주화.....주장하는 사람들도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애물단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민..주..화..라는 5음절의 단어는 그냥 외치기만 해서 표가 드글드글 모일 것만 같이 매력적입니다.
여야 할 것없이 경제민주화의 깃발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추구하는 경제민주화가 각각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공약을 기다려보는 수 밖에 없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경제민주화라는 용어가 크게 먹혀들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 자꾸만 듭니다.
제왕적 여성 대통령을 꿈꾸며 2인자나 왼팔, 오른팔을 절대로 키우지 않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는 사뭇 다른 책임총리제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신이 조금 약한 부분인 경제 분야는 안철수 경제부총리에게 맡긴다는 포석이 아닐까 싶네요~
이제 막 이전하기 시작한 세종시 이전 등...수도권에 죽네사네 밀집해 있는 포화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국가균형발전정책은 개인적으로 정말 찬성하는 대목입니다. 물론 친구 노무현이 남긴 시대정신이기도 하지만요.
용광로 선대위를 넘어 집권 후에도 불같이 타오르는 용광로 정치를 펴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여집니다.
저는 늘 이 부분이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의 가장 강력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후보들이 흉내를 낼 수 없는 것으로, 어제 문재인 후보도 방송에서 똑같은 표현을 쓰더라구요.
대통령 취임식에 북한 관리들을 초청하고, 취임 후 남북정상회담을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특사를 보내 취임식에 초청한다는 부분은 새누리당으로부터 다소 공격을 받을 것만 같은 부분입니다.
저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 5번째 門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우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었던 박지원 원내대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을 주도했던 문재인 후보의 경험은 2012년 대선에서는 그 어떤 가치보다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이병박 대통령의 꼬인 남북관계 개선에도 적극 돕겠다고 하는 저 자신있는 멘트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측은 큰 부러움을 느낄 것이 분명할 것입니다.
어제 뉴스앵커가 문재인 후보에게는 거대한 담론을 제기하는 브랜드 공약이 없다라는 지적은 요 5번째의 門인 평화와 공존의 門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비단, 남북한간의 대립문제로 풀려고 하면 답이 안나옵니다.
문재인 후보가 약속하는 新동북아시대에서 대한민국의 해법은 동북아 지도를 뚫어지게 들여다보면 해답이 나올 듯도 합니다^^
과연,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정수도이전, 이명박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 같이 유권자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브랜드 공약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5개의 門 다음으로 나오는 이야기지만, 어쩌면 제일 중요한 6번째 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니 어쩌면, 0순위, 0번째 門일지도 모릅니다.
장외의 안철수 원장을 염두해 둔 대목이죠.
다소 부진했던 민주통합당이 하나가 되어 직접적인 수권정당이 되고자 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면서 당의 화합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지금부터라도 혼을 담아 일체가 된다면, 그 파급력도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문재인 후보에게 예전에 느껴졌던 안철수 원장에게 양보하겠다는 흔들림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과연 안철수 원장과 문재인 후보는 어떤 과정과 어떤 결과로 범야권 단일화를 이뤄낼까요?
좌우간, 안철수 원장도, 청와대도 문재인 후보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하니, 저도 축하의 박수를 크게 짝짝짝 쳐드립니다^^
곧 뒤따를 안철수 원장의 출마선언....먼저 펼친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 때문에 출마선언문 작성이 그리 쉬워 보이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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