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정치이야기

민주당 문재인과 장외 안철수, 흩어져야 산다.

71년생 권진검 2012. 9. 16. 07:15
반응형

 

 

 

운이 좋게도 쭈욱 관전평을 한 대로 문재인 후보는 적지 경기도에서 12연승을 일구고 오늘 13승 무패라는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패를 안든, 결선투표를 가든, 손학규 前 경기도지사이자, 前 경기도 의원을 적지에서 파죽의 12연승으로 제압한 문재인 후보의 민주당 대선 후보 등극에는 큰 이변이 없을 듯 합니다.

장외 안철수 교수의 등판이 16일 직후가 아니라, 결선투표일인 23일 이후가 된다면, 추대식같이 재미없는 민주당 경선에 대한 냉랭함에 이어 국민 짜증은 증폭될 것이고, 모처럼 재미나야 할 명절 추석의 정치이야기 한마당이 충분하게 예열되지도 못하는, 범야권에게는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술잔이 식기도 전에, 아니 채 술잔을 채우기도 전에 원샷이냐 투샷이냐라는 말들까지 나옵니다^^

바로 야권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분위기입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그럼 인기투표할까?...하면서 화기애애하게 뭉치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100% 패합니다.

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교수는 스치기만 해도 핏방울이 떨어질 것처럼 각을 세우고 서로 무조건 대통령이 되겠다고 우기면서 분열해야 하는지...오늘은 그동안 쭈~욱 관심있게 지켜본 개인적인 정치평론을 한번 해보고자 합니다.

부담없이 보시죠~

 

범야권은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측의 내부상황이 별로 아름답지 못합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경제민주화의 키워드로 박근혜 후보의 前 경제 과외교사 이한구 원내대표 등에게 독설을 계속 퍼붓고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의 입인 대변인들은 한지붕 두가족같은 모습으로 한명이 낙마했습니다.

지금은 바른 말하다가 토사구팽되었지만,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를 진두지휘했던 前 친박 핵심인 유승민 의원도 경제민주화 논란과 역사관 논란에 한마디 쓴소리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상돈 위원은 줄곧 5.16과 유신은 전혀 다른 개념이라면서 박근혜 후보의 최근 행동과 언행에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전준길 새누리당 前 공보위원의 한편의 개그쇼를 보는 듯한 돌출행동.

모래알 같이 흩어질 것 같은 새누리당 박근혜의 대선캠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속담이 생각이 납니다.

그러나, 현재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교수로 대변되는 범야권은 뭉치면 죽습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지금 당장 뭉치면 죽습니다.

범야권 진영이 뭉치면 사는 것이 아니라 죽고, 흩어지면 죽는 것이 아니라 산다는 역설적인 괴변의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安의 남자 송호창 민주당 의원 vs 文의 남자 조국 서울대 교수?

 

 

민주당 의원인 송호창 의원이 안철수 교수를 돕고, 조국 서울대 교수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편을 드는 것 같은 발언을 하는 등 범야권의 모양새가 이상합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민주당 의원 송호창, 장외의 서울대 안철수 교수- 장외의 서울대 조국 교수가 더 맞을 것 같지만, 정반대의 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조국 교수는 시시콜콜한 최악의 선택인 인기투표같은 것은 하지 말고 양 후보간의 담판이 최고의 감동의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서울시장 후보 때의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교수의 아름다운 동행처럼.

반면, 민주당 송호창 의원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안철수 교수가 그런 양보를 하는 것은 서울시장 때 상황이고,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그럴 수 없다고 안철수 교수의 집권의지를 간접적으로 대변하고 있습니다. 마치 모바일투표로 결정하자는 마음으로.

단일화 메신저, 즉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교수 사이의 단일후보 선출을 주도할 장본인이 송호창 의원과 조국 서울대 교수만으로 단수화되어서는 안되고 복수화되어야 합니다.

새누리당의 내부분열을 벤치마킹해서 범야권도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교수 사이에 극한 대립과 분열이 있는 것처럼 위장해야 합니다.

 

 

제3지역에 있는 시민세력들, 범야권 성향의 언론, 범야권 성향의 문화계, 영화계, 연예가에서도, 한쪽은 문재인이다, 다른 한쪽은 아니다 안철수다...이렇게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더 나아가, 경상도 대구의 막창집에서도, 전라도 광주의 홍어회집에서도 삼삼오오 몰려 앉은 주객들이 안철수냐, 문재인이냐 설전을 벌이다가 서로 자기 말이 맞다고 우기다가 주먹다툼하고 술판 다 때려 부수는 진풍경들이 벌어지게 만들어야 합니다^^^

겉모습만 바라보는 유권자는, 피를 말리는 단일화 과정에 흠뻑 빨려 들어가게 하고, 새누리당은 11월까지..상자안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 눈을 감고 손을 넣기가 두려운, 극도의 불안감과 목표타겟혼란을 조성해서 우왕좌왕하게 만드는 것이, 범야권이 2013년 청와대 주인에 더욱 다가가는 고도의 전략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누가 청와대 주인이 되는냐는 뒤로 돌리고, 일단 집권가능성만은 100%로 가까이 레벨업을 한다는 것이죠.

어려운 중국역사가 아니더라도, 가볍게 볼 수 있는 초한지라는 영화에서 쉽게 엿볼 수 있는 항우의 책사 범증과 유방의 책사 장량의 주군을 위한 숨막히는 수싸움에서....문재인 후보측의 병풍 뒤 집권도사와, 안철수 교수측의 커튼 뒤 정치천재간의 세대결 역시 정치에 관심이 있는 유권자에게는 더없이 재미난 관전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박근혜 후보보다 10배는 더 강인하고 철벽같았던 항우는 다소 유약해 보이는 주군 유방과, 승패를 이미 결정짓고 게임을 시작했던 책사 장량의 그림같은 전략에 무릎을 꿇고야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선거에서 유권자는 숨겨진 두번째 수까지 내다보지 않습니다.

 

 

 

선거에서 당락을 대표하는 일반 유권자는 겉모습만 보고 투표를 합니다.

"아직도 유신의 프레임에 갇혔데....아직도 친노 프레임에 갇혔데...생각한 것보다 덜 참신하데...저것도 또 싸우면서 XX하고 자빠졌네...", 이런 소문을 들으면 그냥 반대편 후보에게 꾹 찍어버리는 것이 유권자, 특히 5060708090세대들 중 부동층들의 선거공학적 행동의 특징입니다.

요번 대통령 선거도 박근혜 후보를 지탱하는 철벽 지지율의 장본인, 평생 야당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골수파들에 의해서는 승부가 나지 않고, 소위 무당파....움직이지 않고 상황을 주시하는 부동층에 의해 승패가 갈릴 선거일 것입니다. 늘 그랬듯이.

당분간 범야권 분열의 양상, 이전투구와 집권야욕에 미친 것처럼 보이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교수가, 대선에 임박해서 마지막 극적 반전 단일화로 12월에 내릴 함박눈 같은 표심을 야권진영으로 땡겨야 하는 것이 키포인트입니다.

일반 국민은 국민적 열망에 굴복하는 낮은 자세, 믿음과 감동의 정치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대선 정국입니다.

밖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중요할 뿐, 물밑에서 사이좋게 100% 집권을 위한 물밑거래와 이심전심을 주고 받는 것은 일반 유권자들에겐 보이지 않습니다.

"진실인 것보다 진실로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는 말은 그리 유명한 명언이 아니지만, 선거유세, 기업홍보와 마케팅, 제품 광고분야 등에서는 성패를 좌우할 만한 고도의 행동전략임을 요즘 개인적인 실생활에서 새삼 깨닫습니다.

 

 

동양과 서양에서 공통적으로 내려오는 유명한 명언이 또 하나 있습니다.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이다."

민주당이 오로지 집권당이 되어야겠다는 구태정치에서 벗어나 새롭게 열리는 대한민국을 맞이할 철저한 준비를 하고 이를 위해 과감한 자기쇄신과 희생을 결행한다면, 신의 미소는 민주통합당을 외면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안철수 교수측이 진정 국민적 열망에 화답하는 정의롭고, 다같이 잘살며, 평화로운 한반도와 대한민국을 만들 구체적인 약속으로 유권자를 설득시킨다면, 사상 최초 非군인, 非정치인 대통령이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범야권이 승리하는 유일한 해법은, 적절한 타이밍에서 상대진영에는 당혹감과 상실감을, 지지층에게는 눈물범벅의 감동을, 일반 유권자에게는 대통령 자리를 포기하는 아름다운 양보를 선사해주는 극적 단일화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여기에 양보하는 후보가 최종 범야권 대선후보의 선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한다면, 이걸 안찍어줄 부동층이 있을까요?

없을지도, 박근혜 후보에게 석패할지도 모릅니다. 왜......그것이 선거이니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