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개헌논의에 불을 지피다.
박근혜 대통령이 드디어 개헌논의 카드를 뽑아들었습니다.
좀 쌩뚱맞은 시점이기는 하지만, 87년 개헌 이후 30년간 묵은 통치체제를 개편하는 일에 있어 큰 동력을 받을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국정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개헌논의는 블랙홀과 같아 이에 대해서는 입을 닫아야 한다던 박근혜 대통령이 180도 턴을 해서 개헌논의에 불을 붙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박근혜 개헌논의, 정치권의 반응은?
여당인 새누리당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불거질 개헌에 대한 사항을 현직대통령이 직접 언급하면서 추진을 한다고 하니, 이번에는 공염불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나 봅니다.
반면에, 야당은 최순실, 우병우 논란 등 박대통령의 지지율에 큰 타격을 주는 각종 게이트에 대한 무마용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꼼수를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지지율이 이젠 20대 중반까지 떨어진 박근혜 대통령이 반전카드로 개헌을 들고 나왔다는 것이죠.
시장에 떠도는 말처럼 권력순위에서 최순실씨에게 밀려나는 웃지 못할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개헌을 주도하겠다는 것입니다.
박근혜, 항상 국민들의 주목을 원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항상 국민들의 주목과 지지를 끊임없이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참으로 암담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병우, 최순실, 백남기,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등 정권차원의 비리게이트라 불리울 만큼 박대통령에게 위협이 되는 일들이 파다합니다.
국민의 주목을 받으면서 탄탄한 콘크리트 지지율을 자랑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해외순방 같이 긍정적인 국민들의 시선을 제일 좋아하는데, 지금의 상황은 임기말 레임덕이 심화될 정도로 걱정스러운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이죠.
박근혜 개헌논의, 참 나쁜 대통령이 되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4년 중임제를 골자로 하는 개헌논의를 꺼냈을 때,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참 나쁜 대통령' 이라고 몰아세운 바 있습니다.
똑같은 말을 들을 수 있는 이번 개헌에 대한 언급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박근혜 대통령은 참 나쁜 대통령 소리를 들을 것이 뻔한데도 왜 개헌카드를 들고 나왔을까요?
그의 노림수는 궁극적으로 무엇일까요?
역사적인 개헌의 주체가 자신이었다는 것을 기록에 남기고 싶었을까요?
개헌논의, 청와대 주도 VS 국회주도
추석을 전후로 개헌 추진에 대한 오더가 떨어졌다고 합니다.
청와대가 직접 개헌을 위한 모든 작업을 할 태세로 보여지는데, 김부겸 의원은 대통령은 빠지고 국회 개헌특위에서 이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꼭 내가 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릴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또 새누리당과 야당과의 싸움질이 계속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냥, 허공으로 날라간다는 것이죠.
임기말이지만, 국정현안이 산적해 있는 지금, 청와대가 개헌추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다른 것을 다 버리고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현안들은 국회에서 잘 처리되도록 협조를 당부한다고 하고, 개헌에 대한 추진사항은 국회가 아닌 청와대가 주도하고 싶어하는 박근혜 대통령.
남이 하면 불륜이요,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구경꾼이 아니라 주도자까지 되고 싶다?
역사에 박근혜가 제7공화국을 열었다고 남기고 싶은 걸까요?
도망자들...최순실, 차은택, 정유라에게 파발을 띄워 한국으로 들어오라고 먼저 메모를 날리심이 어떨까요?
그래야 야당과 국민들이 묘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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