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일상이야기

저도 한때는 펫푸어(pet poor)였습니다.

71년생 권진검 2012. 5.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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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둥이 녀석이였죠..보고 싶습니다]

 

내집마련의 목표로 과도한 대출이자를 끼고.....집값은 떨어지고...은퇴하고 자식들 출가시키면 집만 한채 덩그라니...100살까지 산다는 세상에서 하우스푸어(house poor)의 전형입니다.

웨딩푸어(결혼자금)에..잡푸어(취업사교육)까지...그리고 이젠 펫푸어(pet poor)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인간과 반려동물과의 관계.....어떨까요?

혹시 경제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진 않으십니까?^^

 

저도 한때는 고양이 2마리로 인해 펫푸어(pet poor)였습니다^^

 

 

캐나다에서 처음 아내를 만났을 때, 멋진 페르시안 고양이를 아내가 집에 들였습니다.

수백불에 달하는 매매가 있었겠죠^^

제가 처음 캐나다에 도착했을 때, 페르시안 고양이는 거세(neuter) 수술을 했습니다.

개체수 조절을 위해서 수컷 고양이는 의무적으로 해야 되는 절차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수술 후유증으로 출혈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현지 동물병원에 입원을 며칠 했습니다.....

병원비가...1000불이 넘게 나왔죠^^

기겁을 하였지만 어쩔 수 없이 목돈을 날리고...가슴을 쓸어내린 아내는 고양이보험에 가입을 합니다.

한달에 십수불의 보험료가 나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고양이 사랑의 아내는 혼자서 쓸쓸해 보이는 녀석을 위해서 버려진 고양이 한마리를 동물단체로부터 입양을 하였습니다.

 

암컷 한녀석...수컷 한녀석....고양이 두마리^^

 

[차렷..경례도 하는 순수혈통의 멋진 녀석]

소변용 모래와 고양이 전용 모래통.

발톱을 항상 긁어주어야 되는 고양이의 장난감들.

일반적으로 먹는 주식은 다소 저렴한 큰 포대의 사료.

간식거리로 먹는 우리돈 몇천원에 해당되는 달콤한 비스켓.

여기에 특별식으로 비스켓보다 훨씬 더 비싼 각종 고기맛의 고양이 전용 통조림.

현지에서 둘이서 맞벌이 할 때는 괜찮았지만.......임신 등으로 외벌이기 시작되는 순간.....펫푸어(pet poor)가 남의 일이 아니였습니다^^

정도 많이 들었지만...오랜 고민 끝에.......아내의 첫 출산을 앞두고...귀여운 두마리의 고양이는 마음씨 좋고 넉넉해 보이는 중국인 부부에게 공짜로 입양시켰습니다. 잘만 키워달라고요.....

 

대한민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의 약 35%가 월소득 200만원 이하랍니다

 

 

한달에 거의 10만원 가까이 지출될 것입니다.

거기에 잔병을 앓는 반려동물들은 사람 병원비보다 훨씬 비싼 동물병원에 가야죠.

"내자식만큼은...." 이라는 대한민국 학부형과 마찬가지 논리로..내 고양이 내 강아지 만큼은..내가 라면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잘해주고 싶다라는 것이 아마도 펫푸어들의 심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특히 1인가구가 급증하는 현대사회에서 집안에 들어가면 빵긋 반겨주는 반려동물은 이젠 애완용이라기보다 삶의 반려자가 되는 추세입니다.

나는 아파도 참으면서...내 고양이 등이 아프면...서민들은 감당하기 힘든 동물병원도 서둘러 찾게 됩니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점점 인간관계가 줄어드는 현대사회에서 반려동물은 소외된 인간에게 또 다른 형태의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미에서도 버려지는 고양이...파산하는 반려동물 관련업체

 

 

수년전, 경제위기로 캐나다에서도 수많은 고양이와 강아지들이 주인에 의해서 버려졌습니다.

버려진 반려동물들은 일정기간 동물보호 단체에서 보살피다가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를 시킨다고 합니다.

이러한 펫푸어를 벗어나고 하는 반려동물의 버림 때문에....위 사진같이 거대한....캐나다에 대형 소매점을 50개나 운영하던 반려동물 전용마켓이 제가 캐나다에 있을 2009년 결국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이제....저는 또 다시 본가의 귀여운 강아지가 애기를 낳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요녀석입니다~~~]

 

새끼 중의 1마리는 제가 찜을 했습니다.

아이들의 정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위의 두마리 고양이를...출산 때문에 중국인 부부에게 입양시킨 아쉬움도..달래고...그런 마음에 이번에는 강아지를 키워보고 싶네요.

여러분들은 어떠십니까?

월세를 살면서 스포츠카를 타고 다는 것처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내 반려동물만은 고기통조림을 먹이고 있지 않으십니까?

그렇다면 펫푸어(pet poor) 맞습니다.....맞고요^^

서양사람들처럼 인정없이 그냥 막 버리지 마세요......한번 가족은 영원한 가족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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